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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박의 꿈

김지향 0 1,117 2016.11.09 17:11

레빈에서 일하다 보면 맞은 편에서 로또를 사기 위해 줄지어 서있는 사람들을 보게 된다. 불경기인데도 그곳은 항상 사람들이 붐빈다. 

 

나이에 상관 없이 여러 부류의 사람들을 보지만 노인들도 꽤나 많다. 죽음을 늘 주머니에 넣어 만지작거리면서 지내는 나이인데도 횡재에 대한 기대는 져버리기 힘든가 보다.

 

엊그제 거실에서 세 딸들이 모여 앉아 머리를 맞대고 뭔가 열심히 하고 있더니 나에게 다가와서 로또에 이겼다고 호들갑을 떨었다. 파워볼 $12에 당첨이 되었다는 것이다. 산 만큼 돈을 벌었다고 하면서 그 돈으로 파워볼 10줄을 더 살 예정이라고 말했다. 딸들의 로또 놀이가 곧 끝날 것을 예상하면서 딸들의 즐거움에 나도 함께 동참을 해주었다. 

 

우리가 미래를 모르고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일까? 미래를 모르기에 미래에 대한 꿈을 꿀 수 있는 것이고, 그 꿈 덕분에 힘들고 지치는 일상 속에서도 힘을 내면서 살아갈 수 있기에, 그 또한 완벽한 창조의 하나가 아닌가?

 

나 역시 많은 사람들처럼 대박의 꿈을 꾸면서 살고 있다. 로또 당첨은 아니지만, 내가 하고 싶은 일로 대박이 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이런 내 대박의 꿈이 내 삶의 활력소가 되어주고 있다. 신기루처럼 잡을 수 없는 꿈일 수도 있겠지만, 그 꿈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신이 나는 것을 어찌하랴!

 

링컨 대통령은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정상적인 학교 교육을 받지 못하고 살았다고 한다. 사업을 하다가 두 번 망했고, 선거에서는 여덟 번 낙선했다. 사랑하는 이를 잃고 정신병원 신세를 지기도 한 파란만장한 삶을 산 사람이다. 그러나 인생 막바지에 미국의 16대 대통령이 되었다.

 

미국의 과학자이자 교육자인 윌리엄 클라크의 “Boys be ambitious.(젊은이여 야망을 가져라.)” 란 유명한 명언과 링컨 대통령의 삶이 겹쳐지면서 대박의 꿈이 인생에 주는 활력에 대해 다시금 되새기게 된다.

 

사람의 수명이 길어지는 만큼 일할 수 있는 나이도 연장이 되어 가고 있다. 젊은 마음만큼이나 젊음을 유지하면서 살아가는 노인들도 늘어가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 젊은이에 대한 개념이 점점 바뀌어 노인이라는 단어가 사라져버리는 세상이 올 수도 있다.

 

나는 젊은 시절에 그다지 꿈이 크지 않았었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꿈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심장박동기를 달 준비를 하는 지금 이 시간에도 내 꿈은 나래를 펴고 훨훨 날고 있다. 대박의 꿈을 향해 한 발짝 한 발짝 내 디디고 있다.

 

그 어떤 고난이 닥친다고 해도 두렵지 않다. 구더기 무서워서 장 못 담그랴! 구더기가 생기면 거둬내면 되는 것이고, 망치면 다시 시도하면 되는 것이다. 심장이 멈출 그 날까지 날개 짓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큰딸도 다니던 직장을 그만 두고 자신의 꿈을 향한 공부를 시작할 예정이다. 장녀이다 보니 자신보다는 가족 위주로 생각하여 안전한 직업을 선택했었는데, 이제 그녀에게도 날개를 달아주었다. 나 혼자만 날개를 단다면 너무 얌체가 아닌가?

 

오늘 새벽에 잠자는 딸을 깨워 학교에 입학원서를 내라고 했더니, 얼마나 좋아하던지……

 

큰애와 함께 이른 아침을 먹으면서 도란도란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늘 피곤해 보였던 큰애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다시 시작한다는 즐거움 때문이리라. 

 

근검 절약하는 생활은 이미 몸에 배어 있어 물질적인 어려움이 불행이 아니라는 것 정도는 깨우친 딸이다. 그 정도만으로도 커다란 축복을 받고 살아가는 것이다. 그 축복의 에너지가 큰애의 갈 길을 훤히 밝혀줄 것으로 여겨진다.

 

고난은 불행이 아니다. 축복인 것이다. 대박의 꿈을 이룰 수 있는 힘을 키워주기 위한 트레이닝 장으로서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것이다. 그만큼 아무것도 아닌 것이 바로 축복인 것이다.

 

감사하고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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