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같이 함께 사는 세상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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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신

다 같이 함께 사는 세상에서

0 개 1,660 영산 스님

부처님이 어느 날 극락의 연못을 거닐다가 문득 까마득한 지옥에서 고생하는 칸다타라는 사람을 발견 했습니다. 극악 무도한 칸다타는 생전에 딱 한번 선행을 한적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거미 한 마리의 목숨을 구해준 일입니다. 그래서 부처님은 그 조그만 선행으로라도 그를 구제해 보고자, 극락의 연못에서 거미줄 하나를 칸다타를 위해 내려뜨려주었습니다. 고통에 신음하던 칸다타는 기쁜 마음에 서둘러 그 거미줄을 부여 잡고 극락을 향해 오르기 시작 했습니다.

 

하지만 지옥에서 극락까지의 거리는 너무나도 멀었습니다. 도중에 칸다타는 너무 힘이 들어서 조금 쉬기로 했습니다. 그때 문득 아래를 내려다 보았더니 그의 뒤를 따라서 수많은 지옥 중생이 거미줄을 잡고 올라오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칸다타는 놀랐습니다.

 

“이건 나를 위한 줄이다. 너희를 위해서 내려뜨려준 줄이 아니란 말이다. 너희들에겐 아무런 권리가 없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매달려 있으니까 거미줄이 끊어지려고 하잖아. 제발 좀 내려 가란 말이야”

 

그는 이렇게 악악댔습니다. 그 순간 칸다타가 붙잡고 있던 거미줄이 그만 ‘툭’ 하고 끊어져 버렸습니다.

 

결국 칸다타는 다시 지옥으로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자기 혼자만 구원을 받으려 할 때 우리는 절대 도움을 받지 못합니다.

 

설령 자기 혼자 구원을 받을 수 있게 되더라도 다른 사람에게 연민의 마음을 갖지 않으면 지옥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말입니다.

 

왜냐면 ‘다른 사람의 일은 난 몰라. 나 한 사람만 좋으면 그만이지.’ 라고 생각하는 그 마음이 바로 지옥의 인간이 가지는 마음이기 때문입니다. <모두와 함께> 라는 마음이 있어야만 비로써 극락이 눈앞에 다가오는 것입니다.

 

거미줄은 우리들을 지옥에서 극락으로 건네주는 수레입니다. 비록 가는 거미줄에 불과하지만 본래 수많은 사람을 건너주는 수레였던 것입니다. 하지만 칸다타는 그런 사실을 깨닫지 못했습니다. 

 

칸다타는 자기 한 사람만 구제 되면 그만이라는 이기적인 마음 밖에는 지니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그의 눈에는 가는 거미줄이 그다지 신뢰할 만 하지 못한 수단으로 보였던 것입니다.

 

우리들의 마음이 작으면 수레는 작아서 거미줄같이 보입니다. 반대로 우리들의 마음이 크면 수레는 큰 배처럼 보이는 법입니다.

 

한국에서는 힘든 소식만 계속 들려오고 있습니다. 심지어는 인구 부족으로 인한 국가 붕괴설까지 나도는 요즈음입니다. 많은 선열들이 지켜온 우리나라가 우리 대에 스스로 자멸해 가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 그지없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다 같이 잘 살아야 한다고 마음을 써야 하는데, 나만, 내 가족만, 우리 회사만, 우리 당파만 잘 되고자 하는 마음이 너무 강해 사회 구조를 스스로 기형적으로 만들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우리들에게 되돌아 오고 있습니다.

 

글로벌 사회라고들 합니다. 다 같이 공존하는 사회가 되어야 합니다. 한 곳이 무너지면 다른 곳이 무너지고, 한 곳이 잘 살게 되면 그 이익은 다른 곳에 까지 전파됩니다.  모두를 위하는 길이 곧 나를 위한 길인 시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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