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가 bullying을 겪을 때 취할 부모의 태도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이현숙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멜리사 리
수필기행
조기조
김지향
송하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박종배
새움터
동진
이동온
피터 황
이현숙
변상호경관
마리리
마이클 킴
조병철
정윤성
김영나
여실지
Jessica Phuang
정상화
휴람
송영림
월드비전
독자기고
이신

자녀가 bullying을 겪을 때 취할 부모의 태도

0 개 2,291 이현숙

한국 프로그램 중에 영재 발굴단이라는 프로그램에 대해 이름에서 주는 막연한 느낌으로 처음엔 거부감을 느끼며 시청하기 시작했었다. 그런데 차츰 보다보니 각 분야들에서 뛰어난 영재들을 취재하면서 평가를 하는 부분들에서 지적인 면뿐 아니라 정서적인 면에 대한 점검을 해주는 것이 결국 겉으로 보기엔 뛰어난 아이들이라도 그 내면은 상처가 있고 어느 부분에 있어서는 문제가 있음을 알게 해주면서 부모와 자녀간의 진정한 소통에 도움을 주는 걸 보며 이젠 즐겨보는 프로그램이 되었다. 

 

가장 인상적인 편은 어느 초등학교 6학년 남자아이였는데 너무도 천재적인 두뇌를 가졌고 그걸 보여주다가 취재진은 그 아이가 다른 또래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걸 발견하게 되고 부모가 그런 점에 대해 이미 알고 답답해 하는 걸 알게 되었다.  정신과 의사와의 상담을 위해 만난지 불과 5분만에 아이는 울음을 터트렸다.  몇 년전 학교에서 당한 bullying 의 상처가 그 아이를 계속 두려움과 염려를 안겨다 주었고 아직도 그 상처는 마음에 고스란히 남아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그 때 보여준 부모의 태도는 여느 부모와 다름없이 “세월이 얼마나 지났는데 아직도 그러냐, 네가 자꾸 아이들에게 다가가려고 노력해야지 왜 그렇게 어울리지를 못하냐”며 나무라고 아이가 원하지 않는 태권도를 시키면서 거기서 친구를 만들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아이는 가서 구석에서 홀로 책을 보는데 참 마음이 아픈 장면이었고 아이의 마음을 위로하다 지친 부모의 마음도 이해는 가면서 안타까웠다. 

 

정신과 전문의가 발견한 아이의 근본적인 상처는 부모에게 있었다. 아이가 눈물을 터트린것은 왕따를 당한 경험보다 자기의 아픔을 이해하고 보듬어 주지 않았던 그리고 이제는 자신을 답답하게 여기며 나무라는 부모때문이었던 것이다. 나중에 아이의 상담을 모니터한 부모가 그 사실을 깨닫고 눈물을 흘렸고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하게 되는데 그 후에는 어찌되었는지 알려주지 않았지만 짐작컨데 아이는 이제 어려움을 극복할 힘을 얻었고 조금씩 달라질 수 있을 거라 생각이 된다.

 

며칠 전 자녀가 오래 전 bullying을 당했고 담임이 주의를 주고 아이들이 달라진 줄 알았는데 몇 주전부터 다시 괴롭힘을 은근히 시작하고 요 얼마간은 강도가 심해지면서 아이가 거칠어지고 급기야 학교등교를 거부하면서 학교에서 조치를 취해주고 공식사과도 받고 싶다고 그렇지 않음 자기가 너무 분할것 같다고 울었다며 학교에 다시 요청할 수 있을지 문의를 해왔다. 

 

다시 담임에게 면담을 요청하고 이 문제를 조사하고 해결을 요구하고 잘 되지 않는 경우 교감이나 교장에게 직접 면담을 통해 강력하게 요청할 수 있다 알려드렸는데 아이가 내일 학교를 가지 않겠노라고 고집을 부른다 하여 그렇게 하라 하니 그래도 학교는 가야하지 않냐고 묻는다. 아이가 받은 상처를 이해해주려면 아이가 속이 아파서 그 자리에 가기 싫어하는 곳에 등떠밀때 심정이 어떨지 그 마음을 이해해주고 받아들여주라 했다. 부모가 내 아픔을 아픔으로 여겨주는 그 순간 이미 치유는 일어난다. 누구라도 내 절박한 심정을 알아줄 때 우리는 일어날 힘을 희망을 가져볼 수 있지 않나 싶은데 아직도 어린 자녀들은 오죽할까. 

 

자녀들이 이런 저런 일들을 겪어나갈 때 아무리 부모라도 당사자가 느끼는 감정들을 똑같이 공감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얼만큼 아픈지 모르고 그 상처가 거기 그대로 있는지 상상할 수도 없다. 그렇기 때문에 자녀에게 너그러울 수 있는 만큼 너그럽고 기다려줄 수 있을 만큼 충분히 기다려줘야 하고 격려해 줄 수 있는 최대치를 격려하고 위로해주어야 한다. 남과 다르게 나를 끝까지 믿고 기다려주는 부모에게서 크는 자녀는 인생의 어려움들을 극복할 힘이 남다르다. “왜 아직까지도 극복을 못하고 그러고 있니?”라고 비난하는 부모는 감히 말하건데 최악이다. 오늘 역시도 나는 어떤 태도를 보인 부모인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길 바래본다. 

 

이현숙  (현지 고등학교 상담교사 / 오클랜드 대 상담학 석사) 

Email: openyouthservicenz@gmail.com  

고민을 보내주시면 칼럼을 통해서 상담 해 드리겠습니다. 

청소년들의 디지털 치매

댓글 0 | 조회 2,045 | 2017.02.22
청소년들을 상담하면서 어떤 이슈들은 세월과 무관하게 어쩌면 인간이 살아가는 세상에서 흔히 겪을 수 있는 관계의 문제들 등등 일관적인 부분들이 상당한 반면에 지난 … 더보기

자녀의 얘기를 묵묵히 들어주는 부모

댓글 0 | 조회 2,028 | 2017.02.08
가끔씩 아니 솔직히 자주 필자의 입을 손으로 치면서 또 말을 많이 했구나 후회하는 대상은 다름아닌 자녀들이다. 자녀들이 하는 한 두 가지 질문에 또는 어쩌다 뱉은… 더보기

개를 키우는데도 주인의 변화가 우선된다는데..

댓글 0 | 조회 1,859 | 2017.01.10
한국에서도 요즘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들이 많이 생기는데 문제는 반려견에 대한 상식이나 교육 방법을 알지 못한 채 키우다가 서로가 어려움을 겪는 사례들이 많아지면서… 더보기

2016년 뉴질랜드에서의 한해, 수고한 자녀들을 위해

댓글 0 | 조회 1,811 | 2016.12.20
어느, 글을 읽으며 “요즘 아이들은 이래, 우리 때는 안 그랬는데” 라는 말이 근거가 있는 것인지 아니면 세대차이로 인한 것인지에 대해 언급한 것을 보고 생각을 … 더보기

2016년에도 수고한 부모들에게 박수를!

댓글 0 | 조회 1,769 | 2016.12.07
이민와서 낯선 나라에서 어려운 영어를 써가며 살아간다는 것은 독신들이나 젊은이들에게는 하나의 도전일 수도 있고 실패가 와도 길을 돌아갈 수 있는 결단을 하며 어쩌… 더보기

역사에 길이 남을 가정교육의 그릇된 예

댓글 0 | 조회 2,145 | 2016.11.23
요즘 많은 분들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고 불쑥 불쑥 화병처럼 뭔가가 속에서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실 것이다. 우리가 멀리 뉴질랜드에서 살고 있지만 우리나라인 대한민… 더보기

현재 자녀가 bullying을 겪을 때 취할 부모의 태도

댓글 0 | 조회 2,292 | 2016.11.08
한국 프로그램 중에 영재 발굴단이라는 프로그램에 대해 이름에서 주는 막연한 느낌으로 처음엔 거부감을 느끼며 시청하기 시작했었다. 그런데 차츰 보다보니 각 분야들에… 더보기

생떼쓰는 자녀길들이기

댓글 0 | 조회 2,468 | 2016.10.27
이미 십대중반을 지나서 조금은 감정을 조절할 줄 알아가야 하는 자녀가 부모 앞에서 생떼 쓰는 것이 마치 백화점 바닥에서 장난감 사달라고 구르는 아이만큼 한다. 저… 더보기

정신적 심리적 요인들로 인한 육체적 변화

댓글 0 | 조회 2,253 | 2016.10.13
며칠 전, 한 학생에게 연락이 왔다. 요즘 들어 갑자기 심장이 조여 드는 것 같은 증상과 함께 화가 나기도 하고 숨이 막히고 식은 땀이 나는 데 그 순간은 정말 … 더보기

자녀들의 어려움에 너그럽지 못한 부모

댓글 0 | 조회 2,293 | 2016.09.29
청소년들을 상담하면서 그들이 상담실안에서 말 그대로 닭똥같은 눈물을 흘릴 때, 그 눈물이 아까울 정도로 각자 너무 귀하고 이쁘고 잘 생겼으며 생각과 이해가 넓고 … 더보기

부모를 의지한다는 것의 의미

댓글 0 | 조회 2,358 | 2016.09.15
자본주의 사회에 살면서 돈이 많은 부분에서 우리들의 삶을 편리하게 풍요롭게 해주기 때문에 특히나 비교의식이 경쟁의식이 강한 한국에서나 뉴질랜드에서 산다 해도 이민… 더보기

가정의 행복을 간절히 바라는 자녀들

댓글 0 | 조회 1,883 | 2016.08.24
청소년들의 고민들이 참으로 다양하지만 필자가 경험하는 공통적인 한인 청소년들의 고민들 세가지를 꼽으라면 성적이나 진로, 친구들 문제 그리고 가정불화이다. 부모들이… 더보기

자녀에게 어려움이 닥칠 때

댓글 0 | 조회 1,960 | 2016.08.10
삶이 예측가능하다면 우리들이 겪고 있는 많은 크고 작은 실수들이나 잘못들이 해결될 수도 있겠지만 어느 누구도 내일 아니 오늘 이 순간에 어떤 예상치 못한 일들이 … 더보기

급증하는 분노조절장애

댓글 0 | 조회 2,718 | 2016.07.27
한국에서 들려오는 소식중에 점점 묻지마 범죄나 사소한 일로 칼부림을 하는 사건들이 갈수록 많아지고 있는 현실을 보며 참으로 여러가지 생각이 든다. 정적인 우리들의… 더보기

부모에겐 대화, 자녀에겐 잔소리

댓글 0 | 조회 2,400 | 2016.06.23
가끔 각종 모임들에서 가족들이 모이거나 부모와 자녀가 모두 참여하는 행사들 혹은 상담하면서 필요한 경우 부모들과 면담을 하게 되는 경우에 한 가지 질문에 양쪽 모… 더보기

자녀들의 불안증과 염려증

댓글 0 | 조회 3,168 | 2016.06.09
한 학생이 수업 중에 갑자기 숨이 막히는 듯 하고 자기가 곧 죽을 것 같은 두려움이 엄습해서 몸을 떨고 울기 시작해서 교사가 상담실로 데리고 왔는데 상태가 굉장히… 더보기

자녀들의 불법을 방관하는 부모들

댓글 0 | 조회 2,319 | 2016.05.25
어느 세대이건 어느 시대이건 부모 몰래 자행하는 자녀들의 일탈은 있기 마련이고 때론 부모가 알면서도 눈 감아주면서 그들의 재미에 흥을 깨지 않는 미덕을 발휘하기도… 더보기

SNS 우울증

댓글 0 | 조회 1,754 | 2016.05.12
기술이 발달되고 그럼에 따라 세상이 급변해 가면서 각종 현대 병들이 생겨나는 것이 어제 오늘 일은 아니지만 요즘만큼 현실적으로 다가 온 적이 없었던 듯하다. 상담… 더보기

학교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법

댓글 0 | 조회 2,257 | 2016.04.28
때때로 지난 칼럼들에서 학교에서 하는 행사들이나 면담들을 소홀히 하지 말 것을 권면하곤 했었는데 2016년의 한 텀이 벌써 지나가고 있는 이 시점에서 다시 한 번… 더보기

시간이 약이 되지 않는 상처들

댓글 0 | 조회 2,379 | 2016.04.14
우리 말에 시간이 약이라는 건 이미 어려서도 많이 들어서 익히 알고 있었으리 만치 자주 어른들이 하시는 말씀이였고 많은 분들이 아직도 그런 믿음을 가지고 있다. … 더보기

울고 있는 아이들

댓글 0 | 조회 1,853 | 2016.03.09
청소년 상담을 하다 보니 점점 그들의 시선으로 일어나는 일들을 바라보게 되는데 사실 나 자신도 부모이면서 자녀의 입장에 동화된다는 것이 쉽지 않을 수 있는데도 불… 더보기

도전과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자녀로

댓글 0 | 조회 3,016 | 2016.02.25
부모는 자녀에 대해 염려투성이인 존재이며 자신들 보다는 고생 덜하고 삶이 순조롭기를 바라고 또 바란다. 그렇기 때문에 앞서 나아가면서 자녀를 이끌어 주어서 자녀가… 더보기

화가 화를 부르는 이유와 결과

댓글 0 | 조회 3,053 | 2016.02.11
요즘 한국 뉴스를 보면 부모가 끔찍하게 자녀들을 학대하는 그리고 살인까지 하는 기사들이 연이어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있다. 과거보다 밝혀져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근… 더보기

자녀의 생활 관리에서의 부모의 몫 정하기

댓글 0 | 조회 2,423 | 2016.01.27
자녀들은 계속 성장하고 어린아이였다가 청소년이 되고 청년이 되어간다. 그 가운데 어린아이였을 때는 부모가 바짝 안전이나 건강에 주의를 기울이게 되고 그러다 보면 … 더보기

자녀와 부모간의 신뢰 관계의 중요성

댓글 0 | 조회 7,347 | 2016.01.13
인간관계에서의 신뢰는 어느 세대이던지 그 중요성이 늘 강조되고 있는데 그 신뢰를 처음으로 형성해야 하는 것은 부모와 자녀의 관계부터이다. 즉 부모와 자녀간에 신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