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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가 bullying을 겪을 때 취할 부모의 태도

이현숙 0 1,094 2016.11.08 15:06

한국 프로그램 중에 영재 발굴단이라는 프로그램에 대해 이름에서 주는 막연한 느낌으로 처음엔 거부감을 느끼며 시청하기 시작했었다. 그런데 차츰 보다보니 각 분야들에서 뛰어난 영재들을 취재하면서 평가를 하는 부분들에서 지적인 면뿐 아니라 정서적인 면에 대한 점검을 해주는 것이 결국 겉으로 보기엔 뛰어난 아이들이라도 그 내면은 상처가 있고 어느 부분에 있어서는 문제가 있음을 알게 해주면서 부모와 자녀간의 진정한 소통에 도움을 주는 걸 보며 이젠 즐겨보는 프로그램이 되었다. 

 

가장 인상적인 편은 어느 초등학교 6학년 남자아이였는데 너무도 천재적인 두뇌를 가졌고 그걸 보여주다가 취재진은 그 아이가 다른 또래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걸 발견하게 되고 부모가 그런 점에 대해 이미 알고 답답해 하는 걸 알게 되었다.  정신과 의사와의 상담을 위해 만난지 불과 5분만에 아이는 울음을 터트렸다.  몇 년전 학교에서 당한 bullying 의 상처가 그 아이를 계속 두려움과 염려를 안겨다 주었고 아직도 그 상처는 마음에 고스란히 남아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그 때 보여준 부모의 태도는 여느 부모와 다름없이 “세월이 얼마나 지났는데 아직도 그러냐, 네가 자꾸 아이들에게 다가가려고 노력해야지 왜 그렇게 어울리지를 못하냐”며 나무라고 아이가 원하지 않는 태권도를 시키면서 거기서 친구를 만들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아이는 가서 구석에서 홀로 책을 보는데 참 마음이 아픈 장면이었고 아이의 마음을 위로하다 지친 부모의 마음도 이해는 가면서 안타까웠다. 

 

정신과 전문의가 발견한 아이의 근본적인 상처는 부모에게 있었다. 아이가 눈물을 터트린것은 왕따를 당한 경험보다 자기의 아픔을 이해하고 보듬어 주지 않았던 그리고 이제는 자신을 답답하게 여기며 나무라는 부모때문이었던 것이다. 나중에 아이의 상담을 모니터한 부모가 그 사실을 깨닫고 눈물을 흘렸고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하게 되는데 그 후에는 어찌되었는지 알려주지 않았지만 짐작컨데 아이는 이제 어려움을 극복할 힘을 얻었고 조금씩 달라질 수 있을 거라 생각이 된다.

 

며칠 전 자녀가 오래 전 bullying을 당했고 담임이 주의를 주고 아이들이 달라진 줄 알았는데 몇 주전부터 다시 괴롭힘을 은근히 시작하고 요 얼마간은 강도가 심해지면서 아이가 거칠어지고 급기야 학교등교를 거부하면서 학교에서 조치를 취해주고 공식사과도 받고 싶다고 그렇지 않음 자기가 너무 분할것 같다고 울었다며 학교에 다시 요청할 수 있을지 문의를 해왔다. 

 

다시 담임에게 면담을 요청하고 이 문제를 조사하고 해결을 요구하고 잘 되지 않는 경우 교감이나 교장에게 직접 면담을 통해 강력하게 요청할 수 있다 알려드렸는데 아이가 내일 학교를 가지 않겠노라고 고집을 부른다 하여 그렇게 하라 하니 그래도 학교는 가야하지 않냐고 묻는다. 아이가 받은 상처를 이해해주려면 아이가 속이 아파서 그 자리에 가기 싫어하는 곳에 등떠밀때 심정이 어떨지 그 마음을 이해해주고 받아들여주라 했다. 부모가 내 아픔을 아픔으로 여겨주는 그 순간 이미 치유는 일어난다. 누구라도 내 절박한 심정을 알아줄 때 우리는 일어날 힘을 희망을 가져볼 수 있지 않나 싶은데 아직도 어린 자녀들은 오죽할까. 

 

자녀들이 이런 저런 일들을 겪어나갈 때 아무리 부모라도 당사자가 느끼는 감정들을 똑같이 공감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얼만큼 아픈지 모르고 그 상처가 거기 그대로 있는지 상상할 수도 없다. 그렇기 때문에 자녀에게 너그러울 수 있는 만큼 너그럽고 기다려줄 수 있을 만큼 충분히 기다려줘야 하고 격려해 줄 수 있는 최대치를 격려하고 위로해주어야 한다. 남과 다르게 나를 끝까지 믿고 기다려주는 부모에게서 크는 자녀는 인생의 어려움들을 극복할 힘이 남다르다. “왜 아직까지도 극복을 못하고 그러고 있니?”라고 비난하는 부모는 감히 말하건데 최악이다. 오늘 역시도 나는 어떤 태도를 보인 부모인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길 바래본다. 

 

이현숙  (현지 고등학교 상담교사 / 오클랜드 대 상담학 석사) 

Email: openyouthservicenz@gmail.com  

고민을 보내주시면 칼럼을 통해서 상담 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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