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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메리언 골프클럽

김운용 0 952 2016.10.11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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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리언 골프클럽 동 코스 9번 홀(파3 홀)은 난공불락과도 같은 요새다. 236야드로 긴 데다, 그린 앞에 개울이 흐르고, 그린 좌우와 뒤 편에 벙커를 배치했기에 티 샷을 높이 치지 않는 한 그린에 올릴 수 없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아드모어에 자리 잡은 메리언 골프클럽은 10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미국골프의 성지와 같은 곳이다. 다른 어떤 클럽보다 기억할 만한 순간이 많은 곳이다. 필자는 2004년 6월 말 메리언 회원인 고든 제이미슨 씨를 통해 이곳을 방문했다. 이곳에는 독특한 전통이 있다. 

 

보비 존스가 골프 사상 처음으로 이곳에서 ‘그랜드슬램’을 달성했기에 이를 기념하는 대회가 매년 열린다. 존스는 28세였던 1930년, US아마추어챔피언십 매치플레이 결승전에서 진 호멘즈를 맞이해 배플링 시냇물이 흐르는 11번 홀에서 우승을 확정지어 그랜드슬램이란 이정표를 남겼다. 

 

존스의 그랜드슬램 50주년인 1980년부터 메리언에서는 그를 기리는 대회를 개최해오고 있다.  

 

매년 9월 27일을 기준으로 가장 가까운 금요일 오후에 샷 건 방식으로 기념 대회가 치러진다. 회원들은 경기를 마친 후 검은 양복과 보타이 차림으로 그랜드슬램을 이룬 11번 홀까지 행진하며, 11번 홀에서 함께 건배한 뒤 클럽하우스로 돌아온다. 

 

1950년의 US오픈이 이곳에서 열렸고, 당시 벤 호건이 ‘골프 영웅’으로 떠올랐다. US오픈 10개월 전 호건은 교통사고로 거의 사망할 뻔했지만 출전을 강행했다. 

 

호건은 사고 후유증 탓에 고통이 심해져 경기를 포기하려고 했다. 하지만 그의 캐디는 “나는 중도에 포기하는 선수를 위해 일하지 않았다”면서 독려했다. 호건은 포기하려던 마음을 다잡았다. 

 

호건은 18번 홀 223야드를 남기고 1번 아이언으로 친 세컨드 샷을 그린에 올려 파에 성공했고 연장전에 돌입했다. 그리고 다음날 18홀에서 치러진 플레이오프에서 우승했다. 

 

마지막 날의 1번 아이언 ‘불멸의 샷’은 라이프지 사진기자에 의해 포착됐고, 볼이 떨어진 지점엔 표지석이 세워졌다. 필자는 같은 지점에서 세컨드 샷을 구사하며 호건의 스윙폼과 비교하는 호사를 누리기도 했다. 

 

호건의 1번 아이언은 경기 후 도난당해 30년 동안 행방이 묘연했다가 1982년 수집가 밥 파리노에 의해 주인의 품으로 돌아왔다. 

 

메리언의 기원은 1865년 골퍼 14명이 결성한 ‘크리켓 클럽’이다. 30년 후 클럽 이사회는 코스를 조성하기로 했고, 1896년 9홀 코스의 문을 열었다. 1910년 프린스턴대 골프팀 주장을 지낸 건축가 휴 윌슨은 스코틀랜드와 아일랜드 최고의 코스들을 둘러본 뒤 그 기억을 되살려 1912년 동 코스(파70·6996야드)를 완성시켰다. 그로부터 2년 후 서 코스(파70·5989야드)를 추가해 36홀 규모의 파크랜드 스타일이 탄생했다.  

 

메리언이 지닌 가장 뛰어난 점은 놀란 만한 다양성이다. 파4 홀 중 몇 개는 매우 짧지만 다른 홀들은 괴물 같다. 3번 홀(파3)은 115야드에 불과하지만 다른 파3 홀은 236, 246, 256야드다. 유명한 11번 홀(파4)은 절벽 때문에 길이가 줄어들었다. 

 

전설적인 16번 홀(파4)은 무절제하게 자란 나무와 관목으로 가득 채워졌고, 버려진 채석장 위로 샷을 날려야 할 정도다. 비록 코스는 짧지만 113개의 벙커가 곳곳에 도사리고 있어 코스 레이팅이 74가 나올 만큼 까다로운 곳이다. 

 

900명의 회원 중 535명은 지역에 거주하는 회원이다. 정통 프라이빗 클럽으로 라운드 비용은 회원만이 지불할 수 있다. 흡연과 휴대전화 사용은 엄격하게 제한되며 클럽하우스 내에는 모자를 벗어야 한다.

 

메리언 골프클럽의 100년 역사관에는 존스의 그랜드슬램 우승 트로피가 전시돼 있다. 환희와 감동의 순간이 남아 있는 메리언에서의 라운드 경험은 필자에겐 평생 잊지 못할 또 하나의 진한 추억거리다.

 

김운용: 호서대 골프학과 교수 겸 세계 100대골프장 선정위원

■ 제공 문화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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