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족의 규칙 (Ⅱ)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이현숙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멜리사 리
수필기행
조기조
김지향
송하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박종배
새움터
동진
이동온
피터 황
이현숙
변상호경관
마리리
마이클 킴
조병철
정윤성
김영나
여실지
Jessica Phuang
정상화
휴람
송영림
월드비전
독자기고
이신

우리 가족의 규칙 (Ⅱ)

0 개 2,004 최순희

지난 호에 이어 이번 호에도 우리 홈스쿨의 규칙들 몇 가지에 대해 쓰려고 한다. 처음 홈스쿨링을 시작할 때에는 일시적, 단기적으로 생각하였고, 더욱이 칼리지 과정까지 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하였던 것 같은데,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우리 가족이 세우고 지키려고 노력해 온 원칙들이 있기 때문인 것 같다. 

 

홈스쿨링을 시작할 때 세 명이였던 아이들은 다섯 명이 되었고, 학교를 집으로 가져온 형태의 교육방법도 우리만의 독특한 교육형태로 바뀌었다. 초등학생이었던 아이들은 고등학생이 되었고, 어린 동생들도 한 살 한 살 나이를 먹어가면서 필요에 따라 생활패턴도 조절되었다. 그러한 과정에서 생겨나고 정리된 원칙들과 규칙들이 우리 홈스쿨의 개성을 갖게 하고 안정감을 갖게 한 것 같다. 지난 호에서의 원칙들은 신앙 중심의 생활, 권위에 대한 존중, 집안일에 대한 분담이었고, 이번 호에서도 세 가지를 나누려고 한다.

 

4. 가정을 우선시한다.


지역사회 안에서 활동하고 어려운 사람들을 돕고 이웃과 교제하는 일 등을 통해 우리가 받을 수 있는 혜택과 우리가 해야 하는 일들이 많이 있지만, 다른 어떤 것보다 가정 안에서의 의무와 책임을 우선으로 하고, 가정 안에서 누릴 수 있는 안정감과 행복감을 소중히 여긴다는 것이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을 돕기에 앞서 우리 가정을 먼저 돌보고 특수한 경우가 아니라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역량 이상으로 활동하지 않는다. 가정이 건강하지 못하고 화목하지 못하여서 결과적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근심과 염려를 끼치게 되고 사회의 짐이 되는 것을 많이 보게 된다. 그렇지만, 가정 안에서 건강한 관계를 통해 건전하게 자라난 자녀들이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력과 생산력은 많은 사람들을 유익하게 한다. 그래서, 우리 부부는 우리 가정을 잘 지키고 우리 자녀들을 잘 양육하는 것이 다른 사람들을 돕는 일이라고 믿는다. 각 가족 단위들이 잘 기능한다면, 우리가 사는 사회가 한층 더 밝아질 것이라는 것은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사실이다.

 

5. 형제 관계에서 월권하지 않는다.

 

우리의 다섯 자녀들은 곧 만 열 여섯 살이 되는 큰 아이와 만 세 살 가까이 된 다섯째가 열 세 살 차이가 나고 중간에 둘째부터 넷째까지 열 세 살, 여섯 살, 다섯 살의 연령분포를 가지고 있다. 힘으로 보나 사이즈로 보나 큰 형과 큰 누나가 어린 동생들을 쉽게 컨트롤 할 수 있지만, 동생들이 잘못 할 경우 직접 혼내지 못하게 한다. 훈육은 부모의 몫이므로, 형이나 누나가 월권하는 것이 옳지 않다는 원칙이다. 동생들이 잘못할 경우에는 부모에게 보고하게 한다. 자신의 권위가 아닌 부모의 권위를 사용하므로, 형제들간의 관계에서 좋지 않은 감정이 생기지 않도록 돕고자 함이다. 그래서, 우리 자녀들은 형제간의 우애가 좋다. 홈스쿨링의 특성상 자녀들끼리 있는 시간보다 많은 시간을 부모와 함께 보내므로 이 원칙이 지켜질 수 있는 것 같다. 

 

6. 모든 결정을 가족이 함께 한다.

 

우리 가정의 크고 작은 일들을 결정할 때 항상 가족이 함께 대화하고 함께 결정하려고 한다. 가장의 권위로 임의대로 결정하거나 부모의 권위로 자녀들의 의사를 들어보지 않고 강압적으로 일을 진행하지 않는다. 물론 자녀들이 인생 경험이 적어서 부모의 의사를 따라가는 경우가 많지만, 아이들 수준에서 최대한 설명해주고 이해시켜 주려고 한다. 또 가장의 권위를 존중하여 특별히 어려움이 되지 않는다면 남편이 하는 일을 따라가려고 하지만, 남편도 내 입장을 최대한 존중해 주는 편이다. 그렇게 함께 가족이 결정해서 하다 보면, 처음에는 일의 진행이 느린 것 같아도,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익숙해 지고 빨라진다. 그리고, 함께 한 마음으로 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는 일의 효과도 높고, 일이 잘못 되더라도 책임이 분산되므로 크게 낙심하지 않는다.

 

이 외에도 더 많은 규칙들이 있지만, 대표적으로 몇 가지만 나누었다. 홈스쿨링을 잘 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규칙들이 우리 가정을 더욱 튼튼하고 성숙해 갈 수 있게 도와준 것 같다. 그리고, 건강한 가족 관계를 통해 홈스쿨링의 효과를 더 보게 되는 것 같다. 아직도 부족한 부분들이 많고 더 노력해야 하지만, 지금까지 씨를 뿌리고 싹이 나고 자라는 과정을 거쳐가고 있는 농부로서 추수의 날을 소망하며 부지런히 농사짓는 즐거움이 있음을 감사한다.

 

내가 만약 아이를 다시 키운다면

댓글 0 | 조회 2,407 | 2016.11.22
이번 호에는 자녀 양육에 도움이 되는 좋은 시를 소개하고자 한다. 아이들에게 무엇이 더 중요하고 덜 중요한지를 아시는, 아이들을 다 키우고 난 인생의 연륜이 있으… 더보기

소중한 친구들

댓글 0 | 조회 1,331 | 2016.11.08
좋은 친구를 사귀는 것은어른에게나 아이들에게나무척 중요한 일입니다.홈스쿨링을 시작하면서홈스쿨러들의 다양한 활동들을 통해좋은 친구들을 만나게 되어정말 감사합니다.아… 더보기

딸 키우는 재미

댓글 0 | 조회 1,782 | 2016.10.26
우리 부부에게는 아들 셋과 딸 둘이 있다. 첫 아이 임신 20주째, 초음파를 찍을 때 아기의 성별을 알려줄 건지 물어보는데 알려 주지 말라고 하였다.첫째 아이인 … 더보기

눈치 0단 큰 아들과 눈치 백단 막내 아들

댓글 0 | 조회 1,751 | 2016.10.11
기다리던 봄이 되면서, 우리 맏이 봄이와 막둥이 새봄이의 생일을 맞이했다. 이제 봄이는 법적 의무 교육이 끝나는 연령인 열 여섯 살이 되었고, 새봄이는 유치원을 … 더보기

현재 우리 가족의 규칙 (Ⅱ)

댓글 0 | 조회 2,005 | 2016.09.28
지난 호에 이어 이번 호에도 우리 홈스쿨의 규칙들 몇 가지에 대해 쓰려고 한다. 처음 홈스쿨링을 시작할 때에는 일시적, 단기적으로 생각하였고, 더욱이 칼리지 과정… 더보기

우리 가족의 규칙 (Ⅰ)

댓글 0 | 조회 1,759 | 2016.09.15
우리 가족은 다음 달에 열 여섯 살이 되는 봄이부터 같은 달에 세 살이 되는 새봄이까지 다섯 자녀를 7년째 홈스쿨링하고 있다. 무슨 일을 시작하면 싫증도 잘 내고… 더보기

40대의 행복한 생일 보내기

댓글 0 | 조회 2,188 | 2016.08.25
생일을 맞이하여 나이 한 살을 더 먹었다. 백세시대를 살고 있지만, 교통사고나 불치병 등 예측하지 못하는 일이 많은 고로 내가 백 세까지 살 수 있을는지는 모르는… 더보기

자녀들과 의미 있는 시간 보내기

댓글 0 | 조회 2,316 | 2016.08.11
천둥 번개 치며 비가 쏟아지다가 금새 해가 나오는 등 계속 날씨가 변덕스러운 가운데, 세 번째 텀이 시작되었다. 이번 텀에 우리 봄이랑 여름이는 보드게임 그룹에 … 더보기

사랑의 줄

댓글 0 | 조회 2,440 | 2016.07.28
글쓴이 최순희아침에 부스스 눈뜨기 무섭게무조건 엄마 먼저 찾고엄마를 꽈악 안으며하루를 시작하는 행복한 아이들책 읽거나 맹렬히 뛰어 놀다가도틈틈이 엄마를 찾고배고프… 더보기

형제애

댓글 0 | 조회 1,400 | 2016.07.13
겨울이가 다섯 번째 생일을 맞았다. 뉴질랜드에서는 다섯 살이 되면 학교에 가기 때문에 보통 다섯 번 째 생일을 크게 치르는 것 같다. 홈스쿨링을 하는 우리 가족에… 더보기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 없다

댓글 0 | 조회 3,382 | 2016.06.22
예로부터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 없다고 하여, 자식이 많은 집에서는 근심과 걱정이 많다고 하였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항상 그 말이 적용되는 것은 아니며,… 더보기

우리가 꿈꾸는 세상

댓글 0 | 조회 1,766 | 2016.06.09
비도 많이 오고 쌀쌀한 겨울에는 자칫 기분까지 가라앉을 수 있다. 그런데, 우리 큰 아이들을 보면 겨울이라는 계절이 무색하리만큼 겨울 동안에 활동이 많다는 느낌이… 더보기

우리 가족이 자는 법- 새봄이의 분방

댓글 0 | 조회 1,640 | 2016.05.26
우리 가을이가 태어난 계절이 우리 겨울이가 태어난 계절에게 서둘러 바통을 넘겨주려고 마지막 남은 힘을 쥐어짜내고 있는 듯하다. 아침 저녁으로 바람이 보통 찬 게 … 더보기

여름이가 신문 배달을 시작하다

댓글 0 | 조회 1,835 | 2016.05.12
시대가 달라졌다. 예전에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가정의 아이들이 신문 배달을 통해 생활비를 마련했다. 내 동생이 용돈 마련을 목적으로 신문 배달을 하고 싶다고 했을 … 더보기

Fundraising 경험

댓글 0 | 조회 1,569 | 2016.04.28
우리 집 큰 아들내미 봄이는 올 초부터 홈스쿨 로봇클럽에서 활동하고 있다. 대회를 앞두고 모금행사로 소시지 시즐을 한다고 하여, 아들과 함께 참여했다. 슈퍼마켓 … 더보기

이세돌-알파고 대국에서 ‘응답하라 1988’ 까지

댓글 0 | 조회 2,295 | 2016.04.13
세기의 바둑 대전 이세돌과 알파고의 구글 딥마인드 챌런지 매치의 영향으로 바둑 바람이 한국에서 시작되어 오클랜드에 사는 우리 집에까지 불어왔다. 인간 바둑 대표 … 더보기

아빠와 함께

댓글 0 | 조회 2,051 | 2016.03.23
학교에 가면 교장 선생님이 계신다. 교장 선생님은 조회 시간에 훈화 말씀을 통해 학교의 교육 철학과 목표를 기반으로 학생들에게 교훈하시기도 하고, 교사들과 소통하… 더보기

엄마의 시

댓글 0 | 조회 2,048 | 2016.03.15
그래,나 어렸을 적에울 엄마 아빠의 사랑에일찍 남편을 여의고 혼자되신우리랑 같이 사신 외할머니 사랑까지듬뿍 받고 자랐지.그다지배운 것이 많거나가진 것이 많지 않으… 더보기

자주 가고 싶은 곳

댓글 0 | 조회 2,095 | 2016.02.24
야외학습(Field trip)을 자유롭게 다닐 수 있는 홈스쿨링의 장점을 활용하여, 주중에 우리 다섯 아이들과 집에서 차로 약 5-10분 거리에 있는 푸푸케 호수… 더보기

우리 집 악동 뮤지션

댓글 0 | 조회 2,141 | 2016.02.11
봄이가 몇 일 동안 컴퓨터를 들여다보며 완전 집중 모드, 곧 컴퓨터로 들어갈 듯한 기세로 음표들과 씨름을 하고 있더니 ‘짜잔~’ 하고 곡 하나를 만들었다. 봄이는… 더보기

주방 변신 프로젝트

댓글 0 | 조회 2,053 | 2016.01.28
우리 집 주방은 오래된 원목 수납장에 20년이 넘어 보이는 바니쉬가 칠해져 있었다. 그래서 이번 방학 홈스쿨링 프로젝트로 수납장과 싱크대 장을 깔끔한 화이트로 페… 더보기

늘 새로운 것을 배우는 아이들

댓글 0 | 조회 1,841 | 2016.01.14
얼마 전부터 봄이랑, 여름이는 아빠에게 통기타를 배우고 있다. 남편은 전문 기타리스트는 아니지만, 수년간 교회에서 기타를 연주하면서 기타라는 악기가 가진 간편함과… 더보기

가족 산책

댓글 0 | 조회 2,284 | 2015.12.22
우리 부부에게는 하나님이 주신 선물, 3남 2녀의 자녀가 있다. 첫째인 봄이(닉네임)는 봄에 태어난 왕자이고, 둘째와 셋째인 여름이와 가을이 두 공주에 이어 넷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