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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부자

김지향 0 1,078 2016.09.15 14:03

그 언젠가부터 나는 나에게 일어난 일들을 유심히 관찰하는 습관이 붙었다. 왜냐하면 그 일들마다 나에게 알려주는 메시지가 있기 때문이다. 

 

좋은 일은 좋은 일대로 나쁜 일들은 나쁜 일대로, 그 일들이 나에게 전하는 메시지에 감탄하게 된다. 감탄으로만 끝나는 게 아니라 감사한 마음이 일어난다. 그 감사의 마음은 내 가슴을 행복으로 꽉 차게 만들며, 부자가 따로 없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재산이 많은 사람을 부자라고 부른다. 재산이란 교환 가치를 지니는, 자기 소유의 모든 돈과 사물이라고 국어 사전에 명시 되어 있다. 

 

물질 세상에서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물질적인 재산은 무척 중요하다. 하지만 영혼의 존재인 우리들이 물질의 재산에만 만족을 하면서 살 수만은 없다. 그런 까닭인지 성공한 사람들이나 부자인 사람들이 평범한 사람들보다 더 불행한 삶을 살고 있는 경우가 많다.

 

파미에 슬픈 일이 일어났다. 건강하고 젊은 부인이 남편과 두 어린 자식들을 두고 세상을 뜬 것이다. 

 

오늘이 장례식을 하는 날인데, 그 소식에 많은 사람들이 충격을 받았다. 멀쩡했던 사람이 갑자기 죽음의 문턱을 넘었으니 놀라는 것도 당연했지만, 남아 있는 가족들이 감당해야 할 짐이 너무 크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부인을 갑자기 떠나 보낸 남편이나 먼저 가는 딸과 며느리를 바라봐야만 하는 부모님들의 심정은 하늘이 야속하기만 할 것이다. 그들의 슬픔은 그 어떤 위로의 말로도 사라지게 할 수 없을 거다.

 

그들의 슬픔을 애도하면서 몇 년 전의 한 젊은 여자의 죽음이 떠올랐다. 메시 대학에 다니는 학생이었는데, 교통사고로 세상을 떴다. 메시 대학에서 그녀를 추도하는 추도회에 참여를 한 적이 있었는데, 꽤 감동적인 시간이었다.

 

그녀와 함께 지냈었던 하숙집 주인부터 그녀의 친구들인 키위들이 나와서 그녀를 기억하면서 추도를 했는데, 강단에 올라 그녀를 추도하는 사람들마다 그녀와의 아름다웠던 추억들을 이야기 하는 것이었다.

 

시트콤을 보는듯한 즐거운 이야기들을 들으면서 추도식에 참여한 많은 사람들이 커다란 웃음 소리를 내면서 세상을 뜬 그녀를 축복해 주었다. 서로 사랑을 나누면서 행복하고도 즐겁게 지냈었던 순간들을 기억하면서 이별이란 아픔을 행복으로 승화해 나갔다.

 

장자가 부인의 장례식에서 장구를 치면서 노래를 불러 주위사람들을 경악하게 만들었지만, 그 큰 뜻을 헤아릴 수 있었다면 그의 행동을 미친 사람처럼 보지만은 않았을 것이다. 

 

오늘 장례식을 마치고 앞으로 그녀를 떠나 보낸 가족들이 겪어야 할 시련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 한창 엄마 품에서 응석을 부리면서 지내야 할 어린 자식들이 엄마 품을 그리워하면서 살 것이 가장 안쓰럽다. 하지만 잘 이겨내면서 살아갈 것으로 믿는다.

 

망각의 존재인 인간일지라도 엄마와의 짧았던 행복을 잊지는 못할 것이다. 엄마가 그리울 때마다 슬픈 마음에 빠지기보다는 행복했었던 순간들의 기억이 힘이 되어 행복한 부자로서 씩씩하게 잘 자라주기만을 바란다. 그러기 위해서 아이들과 함께 하는 어른들의 생각이 성숙해야 할 것이다.

 

눈부시게 두렵고 아름다운 사랑의 결실인 아이들에게 슬픔보다는 희망을 주는 어른들로서 행복한 가정을 이루기를 소망하면서, 모두들 잠든 이 새벽에, 나 혼자, 떠나는 그녀와 그의 가족들에게 애도와 축복을 보낸다.

 

감사하고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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