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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의 규칙 (Ⅰ)

최순희 0 747 2016.09.15 10:19

우리 가족은 다음 달에 열 여섯 살이 되는 봄이부터 같은 달에 세 살이 되는 새봄이까지 다섯 자녀를 7년째 홈스쿨링하고 있다. 무슨 일을 시작하면 싫증도 잘 내고 어려움이 있으면 쉽게 포기하는 내가 홈스쿨링을 아직까지 하고 있다는 것은 우리 홈스쿨링이 지루하거나 어렵지 않다는 것을 반증한다고 생각한다. 우리 봄이와 여름이는 칼리지 학년이니 홈스쿨링을 원하지 않는다면 자기 의사를 밝힐 수 있는 나이가 되었으나 시작부터 지금까지 변함없이 홈스쿨링을 좋아하고 있다. 나중에 어른이 되면 본인의 자녀들을 홈스쿨링 시키고 싶다고도 한다. 그리고, 남편이 홈스쿨링에 대해 호의적이지 않았다면 그 또한 나를 포기하게 만드는 요인이 되었을 것인데, 남편은 우리 가족 중 누구보다도 홈스쿨링에 대한 장점을 잘 이해하고 활용하는 사람인 것 같다. 이번 호에는 지금까지 우리가 홈스쿨링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운 우리 집의 몇 가지 규칙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홈스쿨링을 시작할 때는 첫 째인 봄이가 Year 5, 둘째 여름이가 Year 3 였고, 둘째와 일곱 살 터울인 가을이가 막 백일을 지났을 때였다. 홈스쿨링을 시작하고 얼마 되지 않아 넷째 겨울이가 임신되었고, 우리가 홈스쿨링 한 지 만 1년 되었을 때 태어나서 가을이와 16개월차이인 연년생 남매가 되었다. 그리고 2년 후에 새봄이가 태어났다. 엄마가 동생들을 임신하고 출산하며 양육하는 모든 과정을 큰 아이들이 함께 하였고, 그 시간들이 아이들에게 산 교육이 되었다고 믿는다. 그리고 엄마인 나에게도 큰 아이들이 함께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되었다. 식구가 늘어나면서 일도 늘고 홈스쿨링의 형태도 수정 보완되어야 했다. 그러면서 우리 홈스쿨에서 지켜야 하는 규칙들과 원칙들, 우선순위들이 정해졌다. 여러 가지의 미숙함으로 인한 시행착오도 있었고 외부적인 영향을 받기도 하였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좀더 발전하게 되고 익숙해지기도 하였다.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적인 성숙을 향해 나아가기를 소망하며 노력할 것이다.

 

우리 홈스쿨링의 원칙들 중 첫째는 신앙을 중심으로 생활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매일 성경을 읽고 기도하며, 자녀들에게 부지런히 성경을 가르치려고 한다. 가족과 함께 교회에 출석하는 것을 축복으로 여기고, 성도들과 교제하며 교회에 유익을 끼치기를 힘쓴다. 또한 교민 교회들에서 마련하는 다양한 집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다양한 배경의 사역자들과 교제한다. 신앙생활이 우리 홈스쿨링에 준 긍정적인 영향력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우리 가족을 하나되게 하고 서로 사랑하게 하며, 우리 가정이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제시해 준다. 그리고, 우리 가족 안에 질서를 주고 우리가 어떠한 상황에 처하든지 감사하게 해준다. 우리의 부족함을 깨닫고 겸손하게 하며 다른 사람을 용납할 수 있는 마음을 갖게 해주고 어려움 중에도 인내할 수 있게 도와준다.

 

두 번째는 하나님께서 우리 가정에 주신 권위를 인정하는 것이다. 아내는 가장으로서의 남편의 권위를 인정하고 자녀들은 부모의 권위를 존중한다는 원칙이다. 남편이 하는 모든 것이 온전하거나 부모가 완벽해서가 아니다. 가정을 보호하고 세우기 위함이다. 남편을 존중하지 않는 엄마를 보고 자라는 아이들이 부모를 존중하는 것을 보지 못하였다. 또한 부모를 존중하는 아이들이 사회 생활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것을 보지 못하였다. 남편은 사랑 안에서 권위를 올바르게 사용하는 훈련이 필요하고, 아내는 남편에게 순종하는 훈련이 필요한 것처럼, 사랑 안에서 권위를 올바르게 사용하는 부모로서의 훈련, 자녀는 부모에게 순종하는 훈련이 또한 필요한 것 같다. 그것이 쉬운 일이 아니더라도 그 원칙을 가지고 노력한다면, 그 일을 통해 가족 관계에 유익함을 얻게 되고, 자녀들은 권위에 대한 바른 이해를 가지고 합당하게 사용하는 법을 배우게 되는 것 같다. 그렇게 자란 아이들이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임은 두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다음은, 집안 일에 대한 분담이다. 식구가 많다 보니 집안 일도 많다. 우리 홈스쿨에서는 여섯 살짜리 가을이와 다섯 살짜리 겨울이도 자기 침대와 방 정리를 하고 곧 세 살이 되는 새봄이도 장난감 정리를 돕는다. 집안 일은 나이에 따라 시기에 따라 변경된다. 현재 봄이는 식기 세척기에 쓴 그릇을 집어 넣고 세척이 끝나면 빼내는 것을 맡고 있고, 여름이는 세탁기를 돌리고 빨래를 널고 거둬 들이는 것을 맡고 있다. 집안 청소도 영역을 나누어서 같이 하고 일 주일에 한 번씩 대청소를 한다. 가을이랑 겨울이는 멍멍이랑 고양이들 밥 주기, 화분에 물 주기, 테이블 세팅을 돕는 일도 한다. 매일 약 30분 동안 집안 일을 하는 시간을 갖고 있어서 특별한 일이 아니라면 집안 일이 밀리지 않는 편이다. 집안 일을 분담하면 일도 빨리 끝날 뿐 아니라, 아이들에게 자기 주변을 정리하는 습관을 길러줄 수 있어서 유익하다. 젖먹이 아이를 키우며 자칫 생활이 불규칙해질 수 있는 기간 동안 남편이 솔선수범하며 아이들을 지도해 주어서 이 원칙이 지켜질 수 있었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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