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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 행복을 간절히 바라는 자녀들

이현숙 0 980 2016.08.24 14:13

청소년들의 고민들이 참으로 다양하지만 필자가 경험하는 공통적인 한인 청소년들의 고민들 세가지를 꼽으라면 성적이나 진로, 친구들 문제 그리고 가정불화이다. 부모들이 이민 와서 생각지도 않은 문제들에 부딪히면서 부부가 다투고 경제적인 문제들로 갈등하고 그런 불화가 점점 심해질 때 그 스트레스와 화는 자녀에게도 당연히 영향을 미친다. 간혹 다툼은 자녀들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하고 집에서는 다정하지는 않더라도 문제가 없는 듯이 생활하는 부부가 있더라도 자녀들은 눈치채고 그 모든 냉전이나 긴장감들에 영향을 받는 것이다. 

 

무엇 하나 부족함 없어 보이는 아이들이 눈에서 눈물을 뚝뚝 흘리면서 우리 가정이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할 때 상담가로써 무기력함을 느낀다. 자녀들로 인해 부부 사이가 좋아질 수 있을 까? 아마도 그것은 자녀가 아기일 때, 어린아이일 때, 손이 많이 가는 시기에 불화가 있어도 키우느라 부부간의 갈등은 잠시 접어두고 혹은 둘이 공통적으로 사랑하는 대상을 두고 그 대상에 헌신하는 상대를 보면서 갈등과 불화의 시간을 유예하는 지도 모른다. 그러나 결국 그 시기를 지나거나 혹은 다른 문제들이 발생하면서 골이 깊어지고 자녀들은 자신들의 가정이 행복하지 않음을 알게 된다. 게다가 처음에는 자녀들의 눈치를 보느라 조용히 싸우던 부부도 한 번 시작하면 시동이 걸린 것처럼 통제가 되지 않아서 자녀들 앞에서 빈번히 증오의 말들과 상처의 언어를 내뱉게 된다. 화는 화를 부른다고 정제되지 않는 부정적인 언어의 표출은 늘 강도를 더 해간다. 

 

그러면서 가족이 다 같이 식사를 하는 횟수도 줄어들고 그러다 보니 자녀와 부모가 함께 하는 시간도 줄어든다. 부부가 갈등하고 괴로워할 때 자녀들에게만은 영향을 미치지 않게 하려고 노력하는 부모들도 있지만 아버지가 자녀들에게 어머니가 자녀들에게 문제가 없는 부모라 하더라도 자녀들에게 전달되는 불화의 감정을 완화시키지는 않게 된다. 심한 경우는 아버지와 어머니가 각자의 변을 자녀들에게 하면서 합리화하고 상대에 대한 불만을 자녀들에게 토로하면서 부모에 대한 인식도 부정적으로 가질 수 있게 하는 가장 어리석은 경우들도 많다. 나에게는 아버지인 분에 대한 험담, 나에게 어머니인 분에 대한 분노를 자녀들에게 털어놓는 부모들은 이미 자녀들에게 부모이기를 스스로 포기하는 것 아닌가 싶을 정도이다. 

 

그러면서 자신들의 불화나 불만을 자녀들의 성취도에서 만족을 구하려고 하는 부모는 자녀들에게 불화로 인한 스트레스와 슬픔을 안겨주면서도 부모가 바라는 밝은 미래를 꿈꾸기도 요구한다. 그래서 공부를 강요하고 부모가 원하는 대학이나 과를 선택하기를 바라고 부부의 가정의 불화가 자녀 때문이 아니라 자신들 때문인데 그 탓을 자녀에게 돌리면서 혹은 너는 나보다는 잘 살아야 한다는 근거 없는 논리로 자녀들에게 심리적으로 안정된 환경은 제공하지 못하면서 스스로 뛰어난 사람이 되기를 바라는 것이다. 그러니 가정에 불화가 있는 자녀들은 이중 삼중으로 고통에 빠지고 내 가정이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눈물을 흘리는 것이다. 

 

이런 아이들이 자신의 행복을 꿈꿀 수 있을까? 마음의 행복이 경험되지 못하면서 자라온 자녀들이 좋은 직업을 가진다 해도 스스로 행복하다 느낄 수 있을까? 전에도 칼럼에서 쓴 적이 있지만 나이가 30살이 넘어도 전문직업을 가진 성인도 그 아픔으로 인해 아무리 남들이 우러러보는 위치에 있어도 우울증에 강박증에 걸리고 아직 그 눈물은 마르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런 자녀들을 만나고 상담하고 돌아오면서 스스로 생각해 본다…나만 잘 하면 되는 구나…아이들을 위해 하는 여러 가지 일들 모두 소용없이 나나 우리 부부나 잘 살면 되는 거구나 하고 말이다. 만일 가정의 불화가 있다고 느끼는 부부가 있다면 사랑하는 자녀들을 위해서라도 문제를 덮어두거나 문제에 치이지 말고 도움을 받아보기를 간절히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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