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들과 의미 있는 시간 보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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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들과 의미 있는 시간 보내기

0 개 2,329 최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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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둥 번개 치며 비가 쏟아지다가 금새 해가 나오는 등 계속 날씨가 변덕스러운 가운데, 세 번째 텀이 시작되었다. 이번 텀에 우리 봄이랑 여름이는 보드게임 그룹에 나가고 있다. 봄이랑 같이 로보틱스 팀에 있는 리바이네 집에서 칼리지 학생들을 위한 보드게임 그룹 모임을 오픈한 것이다. 평소 집에서 보드게임을 즐겨 하는 우리 봄이랑 여름이는 모르는 보드게임을 배우는 재미에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는 즐거움까지 더해지니 매우 만족스러워한다. 엄마들도 모여서 원하는 보드게임을 하려고 계획하였는데, 역시나 엄마들은 대화 나누는 시간이 더 많다. 전에 만나보지 못한 분들을 알게 되고, 그것을 통해 생각이 넓어지니 나에게도 유익하다.

 

홈스쿨링의 장점 중 하나가 아이들이 놀 수 있는 시간이 많은 것인데, 노는 것도 공부라는 말이 맞다. 보드게임을 하면서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것, 규칙을 지키는 것, 의사 소통하는 법 등 다양한 것을 배운다. 더구나, 재미있게 웃고 떠들며 노는 동안 공부 및 일상에서 생기는 스트레스도 해소할 수 있으니 정신 건강에도 플러스다. 더불어, 아이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는 것만큼 엄마 마음이 기쁜 일이 없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시간에도 거실에서 애들이 아빠와 보드게임을 하면서 도란도란 말하는 소리, 깔깔 웃는 소리가 들린다. 숙제나 시험에 대한 스트레스가 적은 홈스쿨링이라서 가능한 일이지 싶다. 

 

봄이의 로보틱스는 월 2회 정도 경기를 하는데, 이번 텀의 첫 경기는 다행히 우리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크리스틴 학교에서 열렸다. 경기 방식은 두 팀이 파트너가 되어 다른 두 팀과 대항한다. 그래서, 파트너 팀이 어떤 팀이 되느냐에 따라 경기의 승패가 좌우되기도 한다. 그런 특성 때문에 다른 팀들과 대화하면서 얻는 것들도 많은 것 같다. 하루 종일 십여 경기를 치르면서, 다양한 팀들을 만나고 알게 된다. 경기의 포커스가 이기는 것보다 실력 향상의 기회로 삼는다는 점이 마음에 든다. 물론, 11월에 있는 내셔날 경기에서는 다 이기고 싶겠지만 말이다. 홈스쿨링 팀은 한 학생을 제외하고 거의 다 올해 시작하여 아직까지는 미흡한 점이 많은데, 리더 격인 학생의 아버지가 한 말씀이 인상 깊었다. 이번 팀은 경험이 없는 학생들이 많아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는 어려울 수 있지만, 그 대신 새로 시작한 학생들이 많이 배울 수 있다는……

 

여름이의 넷볼도 방학 끝나고 다시 시작되었다. 첫 주는 여름이가 컨디션이 좋지 않아 가지 못하였고 둘째 주에 경기를 할 수 있었다. 여름이의 첫 경기는 26대 11의 대승리였다. 나이 어린 아이들이 몇 명 섞인 홈스쿨링 팀에 비해 상대팀은 전체적으로 키도 크고, 기량이 훌륭한 선수들이 여러 명 있었지만, 팀워크가 워낙 탁월한 홈스쿨링 팀에 무릎을 꿇었다. 초등학교 때부터 한 팀에서 훈련하고 경기를 해 온 홈스쿨링 팀은 서로를 잘 알고 배려하는 분위기다. 이번에도 좋은 성적으로 시즌을 이끌어 오는 것으로 보아 우승을 바라볼 수 있을 것 같다. 수년 째 이 팀의 코치로 수고하고 계시는 분은 팀에서 딸 둘이 뛰고 있는 홈스쿨링 맘인데, 각 선수들이 잘 한 점과 노력한 것을 찾아서 매주 칭찬해 주고, 경기에 지더라도 항상 팀을 격려해주는 친절한 분이시다. 

 

또, 이번 텀은 적은 수나마 한인 홈스쿨링 정기 모임이 시작되어서 뜻 깊다고 할 수 있겠다. 우리의 경험들을 나누고 서로의 생각들을 주고 받는 좋은 자리였다. 모든 사람들이 홈스쿨링을 선택할 수 있는 형편과 입장은 아니지만, 좀더 많은 사람들이 우리가 누리는 행복을 함께 공유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자녀를 학교에 보내는 가족들이라도 우리의 스토리를 통해 바쁜 시간을 쪼개서 자녀들과 소중한 시간을 좀더 가지기로 마음 먹었으면 하는 바램도 있다. 학교를 다니든지 홈스쿨링을 하든지 아이들은 부모의 관심과 돌봄이 있다면 대부분 무사히 건전하고 건강한 어른이 될 것이다. 다만, 우리의 사랑스러운 자녀들이 부모인 우리와 함께 보내는 짧고도 빠른 시간 동안 좀더 행복하고 의미 있게 지낼 수 있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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