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에게 나의 행복을 맡기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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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신

다른 사람에게 나의 행복을 맡기지 말자

0 개 2,037 영산 스님

이때까지 살아오면서 만난 사람들 중에 “나는 정말 행복해.” “즐거운 인생이야.” 라는 사람들은 별로 만나지 못한 것 같습니다. 특히나 우리나라 사람들은 OECD 국가 중에서도 행복 지수가 낮은 편이고 자살율도 높은 편이라고 하니 정말 우려스럽습니다.

 

이러한 행, 불행의 이야기가 나올 때 마다 단골로 등장하는 나라가 있는데요. 불교국가인 부탄입니다. GDP가 아주 낮은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행복지수가 세계 1위인 나라입니다. 그럭저럭 끼니 걱정 없이 살아가고, 부처님의 가르침에 의지해 바른 생활을 해 나가고, 왕은 백성의 행복을 위하여 통치하고, 백성은 그런 국왕을 사랑합니다.

 

그리고 행복지수의 상위권에 랭크된 나라들을 보면 스위스, 덴마크 등 사회 복지가 잘 된 나라들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행복은 경제적으로 부유한 국가보다는 평등한 사회와 불안에 대한 보장이 잘 이루어진 나라에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 나라들에 비해 우리나라는 경제적으론 그리 뒤쳐져 있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극심한 빈부격차와 불안한 사회 보장으로 인해 불안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많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어째서인지 타인을 의식하고 비교하는 문화가 다른 나라 사람들에 비해 강한 것 같습니다. 어디서부터 연유된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자기 자신을 가장 힘들게 하고 불행하게 만드는 행동인 것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옛날에 육조혜능이라는 고승이 어느 절을 방문했을 때, 높은 깃대 위에 펄럭이는 깃발을 보고 그 절의 스님들끼리 양 편으로 나뉘어 열띤 토론을 하고 있었습니다.

 

한쪽은 “바람이 움직이는 것이다.” 라고 하고, 다른 한쪽은 “깃발이 움직이는 것이다.” 하고 서로 열을 올리는 가운데 한 스님이 육조스님에게 당신의 의견을 묻자,

 

“바람이 움직이는 것도 아니요. 깃발이 움직이는 것도 아니고 당신들 마음이 스스로 움직이고 있다.” 라고 하셨습니다.

 

주변을 너무 의식하다 보면 진짜 본질을 정작 알아채지 못합니다. 사회적인 관습 속에서 자기를 남과 비교해 보고 못 미치는 부분이 있으면 실망해 버립니다. 내 마음이 행복해야 세상이 행복하게 되는 것이지 모든 일마다 “저것만 있으면 내가 더욱 잘 될 텐데.” 혹은 “저것만 없으면 행복 할 텐데.” 라는 식으로 밖으로만 찾으려 한다면, 그 수많은 바깥 환경에 어떻게 다 맞추어 자신의 행복을 찾고 욕망을 채울 수 있겠습니까? 

 

그래서 진정한 행복을 찾으려면 타인이 아닌 자기 자신에서 찾아야 하고, 채움이 아닌 비움에서 찾아야 하는 것입니다. 부처님 탄생 설화를 보면 태어나시자 마자 “이 세상에서 내가 제일 존귀하도다.”라고 선언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자만심으로 하신 말씀이 아닙니다. 우리가 종종 하는 말로 “당신의 마음이 부처다.”라고 합니다. 본디 청정한 참 마음(부처)은 누구에게나 있지만 닦지 못해 못 볼 뿐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이 말씀은 “당신이 이 세상에서 가장 존귀합니다.” 와 같은 말인 것입니다. 내가 있은 후에야 남이 있고, 세상이 있고, 우주가 있다는 말입니다. 

 

그 <나>를  불행하게 대우하지 말고, 우주의 주인답게 부처님처럼 대우 해 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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