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절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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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절반?

0 개 1,210 김준

이제 2016년의 한가운데를 가로 지르는 term 2 방학이 시작 되었다. 선뜻 느껴지는 것은 이제 반이 지났구나.. 이제 반년 남았구나.. 하는 2분법적인 감각일 테지만 필자에게 term2 방학은 이제 여기저기서 곧 곡 소리 나겠구나 하는 불안한 시기의 전조일 뿐이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학생들과 학부모님들은 이번 방학을 위에 말했듯 ‘한 교육 년도의 중간’으로 인식하기 때문이고 그 단순한 생각이 몰고 올 파문을 감당할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필자는 시간에 매우 민감하다. 항상 학생들을 재촉하고 학원에서 문제풀이를 시키거나 할 양이면 항상 분단위로 시간을 정해 그 안에 끝내기를 요구한다. 하긴 가끔은 풀어만 줘도 감사한 학생들도 있긴 하지만.. 그럼 과연 필자가 천성이 부지런하고 성격이 급해서 그런 걸까? 결코 아니다. 아시는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필자의 아내는 남편의 끈덕진 게으름과 한여름 아스팔트에 들어붙은 껌 딱지 같은 침대사랑 때문에 스트레스가 이만 저만이 아니다. 이런 천성에도 불구하고 공부에 대해서만은 필자가 ‘과도히 부지런 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시간이 모자라서..’ 라는 변명을 너무나 많이 들어왔고 또 실제로 그런 상황을 보아왔기 때문이다. 그리고 한 해의 공부과정을 지내며 가장 중요한 시기의 시작을 알리는 이번 방학을 그저 무의미 하게 보내 버리는 학생들을, 또 그들을 그저 바라보기만 하며 ‘공부는 지가 알아서 해야지.. 이제 중간점 이니 정신 차리겠지..’라며 방관하듯 좌시 하시는 ‘여유 있는’ 학부모님들을 불안한 마음으로 보아왔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 컬럼에는 왜 우리가 서둘러야 하는지 한번 생각해 보기로 하겠다. 

 

첫째. 시험은 연말에 있는 것이 아니다. 

 

각 과정의 Final 시험은 대개 10월 말에 시작해 11월 중순이면 끝나고 NCEA의 경우 12월 초까지 이어지기도 한다. 그리고 Term 2 방학은 7월 초에 시작을 하니 시험까지 남은 시간은 짧으면 4개월 길게 잡아야 5개월 이다. 절대로 반년일수는 없다. 거기에 캠브리지 과정의 경우는 Term 4가 시작되면서 바로 Final을 치르게 되므로 실제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은 3개월 남짓으로 봐야 할 것이다. 한달 차이가 뭐 대수냐며 반박 하시고 싶다면 학창시절 시험기간에‘분치기’하던 기억을 떠올려 보시라. 시험 전 한 달이면 일 년치를 배우고도 남는 시간이다. 

 

둘째. 학교 수업은 시험 한달 전 부터는 유야무야 된다. 

 

뉴질랜드 각급 학교 선생님들 가운데에는 정말 존경할 만한 분들이 종종 계시다. 그런데 아쉽게도 우리의 아이들이 다니고 있는 학교에 그런 분들은 한 손에 꼽기에도 손가락이 부끄럽다는 것이 문제다. 대부분의 선생님들은 Final 시험을 커버할 수 있는 진도의 완성 유무를 떠나 시험 전 한 달이나 3주쯤 전부터는 대부분의 수업시간을 자습으로 채우거나 혹 끝내지 못한 진도가 있으면 Hand out으로 대체 하는게 일반적이다. 아이들은 나름대로 세운 계획에 따라 시험준비를 해야하고 거기에 다 끝내지 못한 내용을 스스로 알아서 공부해야 하는 이중고에 시달리게 되는 것이 연말 학교 교실의 풍경이란 슬픈 현실이 문제다. 

 

3. 학교에서 진행하는 시험준비과정이 거의 없다. 

 

물론 모든 학교가 그런 것은 아니다. ‘과거’ North의 유명한 남자 공립학교나 엡섬 지역의 또 다른 남자 공립학교는 기출문제들을 책으로 묶어 학생들에게 배포하고 집중적으로 시험 준비를 하곤 했는데 요즘은 예전 같은 열성이 아닌 듯 하다. 그리고 그 외의 학교들 가운데에선 학교의 공식적인 수업시간에, 이미 년간 진도를 다 끝낸 상태에서 Final 시험만을 위해 시간을 배정해서 공부를 하는 경우는 거의 볼 수 없다. 간혹 Summary 과정을 따로 개설해서 한시적으로 운영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걸 또 학교의 배려이며 동시에 자랑거리로 생각하고 감사해하는 학생들의 모습이 더욱 안쓰럽다. 

 

4. 원서를 쓰고 나면 공부하기 더 힘들다. 

 

이 주제에 대해선 워낙에 변수가 많아 일반화를 시키는게 옳은지 모르겠지만… 연말이 되면 많은 학생들이 자신이 희망하는 대학교에 원서를 쓴다. 어떤 학생들은 한 대학교에 두 세개 정도의 학부를 지원하기도 하고 또 다른 경우는 10개가 넘는 대학교에 원서를 쓰기도 한다. 그런데 학생이 어떤 상황에 처해있는지에 관계없이 언제나 똑 같은 모습은 ‘원서를 쓰고 나면 해이해 진다’는 이해할 수 없는 현상이다. 원서를 쓰고 나면 주사위는 던져진 것이고 남은 시간 더욱 열심히 공부에 매진해야 할 터인데 실상 학생들의 마음은 저 멀리 구름 위에 올라앉아 내려올 줄을 모른다. 고등학교 졸업에 대한 허탈함과 대학생활에 대한 설레임은 이해 하지만 빨리 제자리로 돌아오는 노력이 필요하다. 

 

위의 네 가지 이유 외에도 term 3 이후 Final 시험을 준비해 나가는 것이 연 초반에 비해 녹녹치 않은 이유는 굉장히 많지만 지면 관계상 이 정도로 정리하고자 한다. 일년의 시간이 흘러가며 공부에 집중해야 할 필요성은 갈수록 커져가는 반면 현실적인 여건은 더 안 좋아지기 때문에 같은  ‘1 hour’를 확보해 공부하기가 시간이 지날수록 더 힘들어질 것이다. 바라기는 우리의 학생들과 학부모님들이 시간계획에 더욱 민감해 져서 모두가 충분한 준비를 마친 상태에서 연말 시험에 임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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