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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세 노세 젊어서 노세

영산 스님 0 1,454 2016.06.23 13:21

젊어서는 감각도 예민하고 경험하는 것마다 새로운 일 투성이라 나이 들어서보다 더욱 호기심도 왕성하고 많은 일들이 즐거움으로 다가옵니다. 그래서 사실 젊어서 노는 것이 즐겁습니다. 나이 들고 몸이 아프면 아무 일 아닌데도 짜증이 많이 나고 즐거운 일은 적습니다. 

 

무엇이든 젊을 때가 가장 좋습니다. 놀기도 좋지만 공부하기에도 젊을 때가 좋고, 수행하기에도 젊을 때가 좋습니다. 감각이 선명하고 몸에는 힘이 있으니, 바르게 보는 힘이 좋고 그것을 끌고 나가는 추진력도 좋습니다. 적당한 놀이는 지친 심신을 회복하는데 큰 도움이 되지만, 항상 자기를 관조하지 않고 잃어 버리면 잠과 게으름 망상 등은 여러분의 약한 부분을 파고듭니다.

 

세존께서 사위성에서 돌아오실 때에 아난 존자가 따랐다. 길을 걷는 중에 어떤 걸인 노부부가 있었다. 늙어서 감관은 노쇠하고 구부러진 등은 마치 갈고리와 같았는데, 마을 끝의 쓰레기 태우는 곳으로 가서 불을 쬐고 있는 것을 보고는 세존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만약 이 두 늙은 부부가 젊어서 한창일 적에 재물을 부지런히 구하였다면 사위성에서 첫째 가는 부자가 될 수 있었을 것이요. 만약 출가하여 수행하되 부지런히 닦고 익혔으면 아라한이 되었을 것이다.

 

만약에 그 후에라도 아직 젊음이 남아 있을 때 열심히 재물을 구하여 노력하였다면 사위성에서 둘째 가는 부자가 되었을 것이고, 출가하여 열심히 수행하였다면 아나함의 지위를 얻었을 거이다.

 

그 뒤에라도 중년에 재물을 구하여 열심히 일하였다면 사위성에서 셋째 가는 부자가 되었을 것이요. 출가하여 수행에 힘썼다면 사다함의 과위를 얻었을 것이다.

 

그런데 오늘날에 나이 들어 감관도 노쇠하고 돈과 재물이 없으니 어찌할 방도도 없고 견딜 수가 없자, 고생하면서 돈과 재물을 찾고 있으며 또한 남보다 훌륭하고 뛰어날 방법조차 얻지 못했다.”

 

(아라한, 아나함, 사다함 등은 성인의 계급이라고 할까요. 수준을 나타냅니다.)

 

조금이라도 젊었을 적부터 하는 노력은 인생의 저축이 됩니다.

 

하지만 젊어서 열심히 일해서 쌓아 올린 모든 것들이 나이 들어 자기를 관조하지 않아서 자기도 모르게 자신의 재산을 줄줄 흘리고 다니는 것을 보면 안타깝습니다. 물론 젊은 사람도 마찬가지 구요. 하지만 이제 정리를 잘 하셔야 되는 나이가 되신 분들은, 더욱 더 자신의 내면을 잘 관찰하셔야 합니다. 재물도 재산이지만 진정한 재산은 자신의 내면적 재산 입니다. 불교에서는 윤회를 믿기 때문에 내면의 재산은 죽어서도 자기가 가져가는 재산인 것입니다. 

 

젊어서 온갖 고생을 하고 적당한 재산과 지위를 이루었지만 말로써 남을 아프게 하거나 물리적으로 남을 아프게 하거나 나쁜 일을 해서 개인과 사회에 아픔을 주는 분들은 자신의 재산을 흘리고 다니는 분입니다. 자기 자신을 잘 관찰하지 못해 자신이 그리하는지 알지도 못합니다. 잘 관찰하지 않으니 남이 아프고 힘든 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아예 바른 법을 만나지 못한 사람들은 이런 이야기도 강 건너 불구경이지만 아실 만한 분들이 자기를 놓아버리고 안일하게 사시는 것을 보면 안타깝고, 수없이 책으로 보고 성현들의 말씀으로 들었으나 그만 자기를 바로 보지 못해, 자기 이야기인 줄 모르고 실천으로 옮기지 못하는 분들을 보면 안타깝습니다.

 

항상 자신을 바르게 보아 자신의 재산을 잘 지켰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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