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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이 자는 법- 새봄이의 분방

최순희 0 908 2016.05.26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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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을이가 태어난 계절이 우리 겨울이가 태어난 계절에게 서둘러 바통을 넘겨주려고 마지막 남은 힘을 쥐어짜내고 있는 듯하다. 아침 저녁으로 바람이 보통 찬 게 아닌 게 벌써 겨울인가 싶다. 우리 가을이는 이번 가을에 여섯 살이 되었고, 겨울이는 이번 겨울에 다섯 살이 된다. 우리 집은 계절이 바뀔 때마다 한 아이가 한 살씩 먹는다. 그리고 봄에는 두 아이가 한 살씩 먹는다. 요즘엔 기온이 내려가면서 아이들을 재울 때 더 신경이 쓰인다. 감기에 걸리지 않게 하려고 따뜻하게 옷을 입혀 재운다. 이불은 덮어줘도 발로 차내거나 배 부분에 휘감고 자기 십상이라 옷을 잘 입혀 재우는 것이 상책이다.

 

우리 집은 방이 네 개다. 우리 부부가 안방을 쓰고, 청소년 아들이 작은방 하나, 청소년 딸이 또 다른 작은 방하나를 쓰고, 6살, 4살, 2살 세 꼬맹이들이 함께 쓰는 큼직한 어린이 방이 있다. 두 살짜리 새봄이는 얼마 전까지 우리 부부 침실에 침대를 붙이고 같이 잤었다. 낮잠 자는 나이가 지난 가을이와 겨울이는 저녁 7시나 7시 반 정도에 자는데, 낮잠을 한 두 시간씩 자던 새봄이는 큰 형과 큰 누나인 봄이와 여름이가 자는 8시 반에서 9시 정도가 되어야 잘 때가 많았다. 그런데, 새봄이가 낮잠을 자지 않게 되면서 가을이 누나, 겨울이 형이 자는 시간에 같이 자느라, 자연스럽게 어린이 방으로 침대를 옮기게 되었다.

새봄이가 가을이, 겨울이의 대열에 합류하면서 좀 수월해졌다. 말도 많이 늘었고, 기저귀도 뗐다. 정말 많이 컸다. 그래도 아직은 꿈을 꾸다 잠이 깨어 엄마를 찾는 때가 종종 있다. 그럴 때는 새봄이를 우리 침대에 데리고 와서 자면 금새 다시 잠든다. 아이들은 밤에 잘 자면 아침에 깨우지 않아도 잘 일어나고, 하루 종일 컨디션이 좋아서 잘 논다. 밤에 늦게 재우면 다음날 아이들이 보채고 집중력이 떨어져서 하루 종일 고생이다. 그래서, 특별한 날이 아니라면 아이들을 일찍 재우는 편이다. 늦게 자게 될 경우에는 다음 날 꼭 낮잠을 재운다. 어른이나 아이들이나 잠을 잘 자는 것이 건강을 위해서와 일의 효율을 위해 정말 중요하다. 성격이나 정서적인 부분에도 영향을 주는 것 같다. 

 

아이들을 재울 때는 배고픔이나 갈증으로 잠이 깨지 않도록 저녁밥을 충분히 먹이고, 물도 적당량 먹여서 재운다. 그리고, 자기 전에 꼭 화장실을 다녀오게 해야 중간에 깨는 일이 적다. 목욕이나, 가벼운 마사지, 또는 동화책을 읽어 주는 것도 잠드는 데 도움이 된다. 아이들이 자기 싫어하면 불을 끄고 침대에 누어 그 날 있었던 일을 이야기 하거나 이야기를 지어서 들려 준다. 아이들도 자기네들이 지어 낸 이야기를 들려준다. 자기네 수준에 딱 맞는 이야기를 잘도 지어낸다. 동화책에서 읽은 내용으로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새봄이도 누나와 형을 흉내 내어 이야기를 지어 내는데, 앞 뒤 스토리가 자연스럽게 연결되지 않아서 듣는 사람들이 웃음을 터뜨리는 때도 있다.^^ 얼마 전에는 새봄이가 엄마가 전날 들려준 이야기를 기억하고 있다가 말하는 것을 보고 놀랬다. 아이들은 집중하여 이야기를 듣고 우스운 대목이 나오면 까르르 까르르 웃다가도 언제 잠이 들었는지 모르게 잠이 든다. 그러다가 가끔은 엄마도 아이들과 같이 잠이 드는 불상사(?)가 발생하기도 한다. 그렇지만 그 잠도 필요한 것이었으리라 생각한다.^^

 

아이들 돌보기는 생각보다 단순하다. 잘 먹여주고 잘 재워주면 잘 논다. 그것을 해주는 것이 사랑이다. 대단한 것을 해 줘야 하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주의할 것은, 잦은 외출이나 사람을 너무 많이 만나는 것, 과하게 TV나 인터넷을 사용하는 것들은 지나친 자극이 될 수 있고, 아이들을 피곤하게 하면 결과적으로 아이들이 엄마를 피곤하게 한다는 것이다. 아이들은 엄마와의 관계, 가족과의 일상에서도 충분한 자극을 받을 수 있고 창의력을 발휘해 놀 수 있다. 

 

아이들은 계속 자라고 있으며, 엄마인 나도 계속 변해가기 때문에, 오늘 만나는 내 아이는 어제 내가 알던 아이와 같은 아이지만 다르다. 그래서 싫증이 안 난다. 우리의 일상은 늘 같은 것 같으면서도 동시에 항상 새롭기도 하다. 오늘은 어제와 비슷하지만, 똑같지는 않다. 그래서 지루하지 않은 것이다. 다만 그것을 관찰할 수 있는 눈과 느낄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필요하고 그것을 가능하게 해 주는 공간적, 시간적 여유가 요구될 뿐이다. 나는 엄마라는 행복한 직업(?)을 가진 것을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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