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의 기술(1부)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이현숙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멜리사 리
수필기행
조기조
김지향
송하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박종배
새움터
동진
이동온
피터 황
이현숙
변상호경관
마리리
마이클 킴
조병철
정윤성
김영나
여실지
Jessica Phuang
정상화
휴람
송영림
월드비전
독자기고
이신

시험의 기술(1부)

0 개 2,009 김준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았다. 

 

지금도 학생들에게 수업시간 마다 강조하고 충고하고 하는 이야기들을 모두 쏟아놓고 싶었다. 

 

‘다른 학생들을 가르칠 기회를 잡아라. 가르칠수 있다는 것은 확실히 알고있다는 반증이다.’

 

‘이미 답을 알고 있는 문제라도 다른 관점을 바탕으로 스스로와, 혹은 다른 친구들과 토론 해라. 그러면 그냥 지나친 질문거리가 보일거고 그 질문을 해결하는 가운데 기타 개념과의 연결 고리를 찾게 된다.’

 

‘시험기간 외에는 하루 복습 시간은 과목당 20분이면 족하다. 단 매일 해야한다’ 등등…

 

그런데 스스로와 약속한 공부의 ‘5가지 기술’을 지키려니 이번이 마지막 주제가 될 거 같고 해서 결국 누구나 가장 궁금해 하고 또 가장 실제적이라 여겨지는 ‘시험의 기술’에 대해 쓰기로 결정했다. ‘시험의 기술’이라 하면 정확히 시험장에서 시험을 치르는 기술이냐 아니면 시험기간에 공부를 하는 기술이냐 하는 두 가지 영역이 있는데 필자는 그 두 영역 모두에 걸쳐 우리 학생들이 꼭 지켜주었으면 하는 몇가지를 이야기 하고자 한다.

 

시험을 치르는 기술


1. 시간관리

 

시험을 치르는 중간 중간 시간을 확인하는 것은 시험을 치르는 사람이 지켜야 할 기본중에 기본이다. 간혹 시간이 모자라서 점수가 나빴다고 말하는 학생들을 보는데 필자는 그런 변명을 그냥 인정해 주는 어른들이 더 문제라 생각한다. 왜냐하면 시험장에서의 시간은 그 자체가 기회이고 점수이며 가장 중요한 관리대상인데 그 관리를 못했다는 것은 시험에 대한 기본자세가 안 되 있다는 말이기 때문이다. 필자도 대학시절 시험을 치르던 중 한 문제의 답을 너무 길게 쓰는 바람에 총 두시간의 시험시간을 거의 다 써버려서 마지막 문제를 손도 못대고 끝냈던 적이 있다. 워낙에 문제가 어려웠기 때문에 그 정도면 괜찮겠지 했는데 강의실을 나와서 친구들에게 들어보니 네 번째 문제는 일요일에 시험치러 나온 기특한 학생들에게 교수님께서 보너스로 주신 문제였다는 것이다. 필자는 결국 다른 학우들이 쉽게 얻은 만큼의 점수를 정말 힘겹게 얻는 실수아닌 실수를 하고 말았었다. 시험지의 마지막에 쉽게 얻을수 있는 점수가 있을지도 모른다. 앞으론 시간이 없어서 다 못 끝냈다는 이야기는 절대 하지말자. 

 

2. 어려운 문제

 

위의 시간 관리와 일맥 상통하는 이야기로 볼수 있는데 시험 중 어려운 문제를 만났을 때는 30초 이상 지체 해서는 안된다. 30초 이내에 답을 찾거나 쓸수 있다는 확신이 서지 않는다면, 객관식의 경우 가능성이 높은 예제들을 골라 마크 해놓고 주관식의 경우 일단 떠오르는 개념이나 풀이방법 등을 메모해 둔 후 다음 문제로 넘어가야만 한다. 만약 그 이상 지체하게 되면 사용한 시간이 아까워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그 문제에 매달리게 되고 결국 뒷부분의 획득 가능한 점수를 잃게 된다. 특히 캠브리지, IB객관식 문제의 경우 어려워도 1점 쉬워도 1점 이란걸 유념하고 쉬운 문제부터 점수를 확보한다는 자세로 임하자. 그럼 시험 문제들은 어느정도 빠르기로 풀어야 할까? 주관식이든 객관식이든 해당 점수 1점당 1분씩으로 생각하는 것이 일반적이고 무난 하다. 그 정도 스피드가 나와야 어려운 문제에 할애할 시간이 생기고 또 리뷰도 할 수 있다. 

 

3. 문제 (instruction)는 읽는게(read) 아니라 분석(analyze)하는 글이다

 

문제를 잘 못 읽어서... 라고들 한다. ‘읽었으니까’ 틀리는거고 실수하는거다. 문제를 접하는 학생들은 마치 게임의 어려운 스테이지를 깨기 위한 설명서를 분석하는 마음으로 문제를 읽어야 한다. 그러니까 문제를 읽으며 정확하게 요구하는 답이 Explanation 인지 discussion인지 알아 내야 하고 그 서술의 방향까지 파악해야 한다. 과학 과목의 경우 Unit(단위)에 힌트가 숨어있는 경우가 많으니 특히 주의하도록 하고 문제를 읽을때 중요한 지시어들에 밑줄을 그어 놓는 버릇을 들이자. 한번 문제를 풀고 다시 리뷰 할때 아주 유용하다.

 

4. 어디에 얼마나 써야 하는가?

 

NCEA 과정은 세계 유일의 에세이 기반 시험과정이다. 따라서 쓰는 내용의 중요성이야 말할것도 없고 쓰는 양 또한 매우 중요하다. 답안을 적도록 제공된 공간의 70% 정도가 적당하며 가능하면 넘치게 쓰지 않는것이 좋다. 캠브리지와 IB는 Screen marking의 폐해가 종종 발생하기 때문에 우선 주의할 것이 지정된 공간 안에만 답을 써야 한다는 사실이다. NCEA도 그렇지만 답안지의 정해진 공간만 스캔해서 스크린으로 보며 마킹하는 시스템이라서 아무 곳이나 화살표 주욱 연결해 써 놓은 것들은 채점대상에서 제외된다. 

 

젓가락질 잘 해야만 밥을 먹네요

댓글 0 | 조회 2,990 | 2022.12.20
아주 전형적인 한국 아재여서 그런지 저는 드라마를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가끔 유명한 사극이나 있으면 몇 편 보다가 그만둘 뿐 여지껏 이렇다하게 정주행을 한 드… 더보기

공부에는 다 때가 있다

댓글 0 | 조회 2,876 | 2015.11.11
공부의 때. 공부에는 다 때가 있다. 이제는 평생 교육 시대다. 세 사람이 모이면 그 중엔 꼭 나의 선생님이 있다. 공부에는 끝이 없다. 어릴때부터 들어온 공부에… 더보기

울렁대는 처녀가슴~~

댓글 0 | 조회 2,866 | 2015.09.24
지금은 호주에서 대학을 잘 다니고 있는 H. 성실한 공부자세와 누구라도 부러워 할만한 지능을 겸비한 재원인데다가 인물까지 수려해서 어디 내놔도 빠지지 않을 법한 … 더보기

늦은 사춘기

댓글 0 | 조회 2,842 | 2015.05.13
며칠전 인터에 다니는 딸의 학교에서 레터가 한장 왔다. 사춘기에 들어갈 무렵의 학생들을 위해 그들이 겪을 변화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또한 학부모들에게 사춘기 자… 더보기

공부의 기술 3.2 - 쓰기의 기술

댓글 0 | 조회 2,761 | 2016.03.24
이제는 실제적으로 어떻게 답안을 작성해야 하는지 예를 들어 살펴 보도록 하자. 아래는 2014년도 NCEA Level2 (Y12) 화학과목 중 유기화학 시험에 대… 더보기

그러면.. 어떻게 살 것인가?

댓글 0 | 조회 2,492 | 2020.05.13
‘Pandemic’은 이제 주변에 차고 넘칩니다. 그야말로 ‘Pandemic’의 pandemic 입니다.누구나 이야기하고 어느 누구도 해결점을 알지 못하기에 이 … 더보기

누가 엠마왓슨을 자퇴 시켰나?

댓글 0 | 조회 2,189 | 2016.06.22
최근 NorthShore의 한 공립학교가 IB과정을 개설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그리고 2017년 Y12 1년차시행을 위한 정식 업무를 시작하면서 IB과정에 대한 문… 더보기

노력이란 이런 거다

댓글 0 | 조회 2,186 | 2015.04.15
“선생님.. 죄송하지만 우리 A 숙제 좀 줄여주시면 안되시겠어요? 제가 아주 안쓰러워서 못 보겠어요. 잘살려고 하는 공부인데 이러다가 애가 정신적으로 너무 피폐해… 더보기

IB 유감?

댓글 0 | 조회 2,161 | 2016.06.09
지난 5월 세계 고등학교 교육계를 뜨겁게 달구었던 이슈가 하나 있다.5월 초에 치러진 2016년 IB May Final exam의 Physics 시험문제가 그것인… 더보기

내 인생 5년 후

댓글 0 | 조회 2,156 | 2018.03.29
‘내 인생 5년 후’라는 책이 있습니다. 인생을 바꾸고 싶다면 집중에 집중을 더해 딱 5년만 투자해라..라는 주제의 책은 5년을 투자해 인류사에 중요한 업적을 남… 더보기

초밥왕이 되는 길

댓글 0 | 조회 2,147 | 2017.06.14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탄 일본 요리 만화 중 하나인 ‘미스터 초밥 왕’시리즈를 보다 보면 (만화니까 ‘읽지’않고 ‘보는’게 맞는 것 같습니다 ^^) 주인공인 쇼타가… 더보기

뉴질랜드식 선행학습

댓글 0 | 조회 2,124 | 2018.03.15
얼마 전, 저의 학원에서 수업을 듣기에는 조금 나이가 어린 자녀를 두신 어머니께서 상담 차 방문하셨습니다. 뉴질랜드의 다소 특이한 교육과정을 처음 접하시는 학부모… 더보기

짝퉁성공, 명품실패

댓글 0 | 조회 2,083 | 2020.11.25
몇 년전인지 계산하기도 쉽지 않은 중학생 시절의 일입니다. 제가 다니던 시골중학교에 새로운 교장 선생님께서 부임해 오셨습니다. 나름 진취적인 성향을 지녔다고 자부… 더보기

살다보니 별일도 다 있다

댓글 0 | 조회 2,078 | 2017.04.27
평균 수명의 반토막도 살지 않은 나이에 세상 참 좁기도 하다는 생각과 아울러 이 좁은 세상에서 난 지금껏 너무도 정체된 삶을 살아오지 않았나 하는 부끄럼움이 몰려… 더보기

현재 시험의 기술(1부)

댓글 0 | 조회 2,010 | 2016.04.29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았다.지금도 학생들에게 수업시간 마다 강조하고 충고하고 하는 이야기들을 모두 쏟아놓고 싶었다.‘다른 학생들을 가르칠 기회를 잡아라. 가르칠수… 더보기

나의 시계는 한 시간이 빠르다

댓글 0 | 조회 2,007 | 2022.06.14
Day light saving (섬머타임)이 끝난지 이미 오래지만 제 차의 시계는 아직도 한시간이 빠른 그 때의 시간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차만 타면 한 … 더보기

공부의 기술 (Ⅲ-1) - 쓰기의 기술

댓글 0 | 조회 1,983 | 2016.02.25
간혹 필자와 상담을 하는 학부모님들이나 학생들이 ‘영어’가 약해서 과학도 잘 하지 못한다 라며 일견 억울한듯한 감정을 드러낼 때가 있다. 만약 한국에서처럼 자신에… 더보기

1년 뒤를 준비하라!

댓글 0 | 조회 1,968 | 2017.11.22
매년 이맘때쯤 되면 대학이라는 반 사회, 반 학교인 공동체에서 두 학기의 시간을 보낸 학생들이 그 동안의 노력과 시간과 정성을 보상 받거나 아니면 상대적으로 부족… 더보기

기회의 땅? 기회의 인간!

댓글 0 | 조회 1,905 | 2016.07.28
G가 한국 대학교에 지원한다는 이야기는 뜻 밖의 소식이었다.이미 입학이 결정된 걸로 알고 있었는데 갑작스런 변경이라니? 혹 집안에 문제라도 생겼나? 미국에 가지 … 더보기

바나나 한 송이

댓글 0 | 조회 1,904 | 2019.01.31
1984년 미국 LA에서 개최된 하계올림픽은 바로 다음 올림픽 개최국으로 지정되었던 대한민국 국민들에겐 유독 더 관심이 가는 국제 행사였습니다. 힘을 다해 올림픽… 더보기

NCEA

댓글 0 | 조회 1,903 | 2016.09.14
얼마전 NCEA internal 시험에 관련해서 필자의 애간장을 녹이는 사건이 ‘또’ 발생했다. 이젠 그러려니.. 할 때도 됐건만 학생이 느낄 당혹스러움과 그 동… 더보기

호랑이를 꿈꾸라

댓글 0 | 조회 1,881 | 2017.05.24
호랑이를 그리려고 해야 고양이라도 그린다는 말이 있습니다. 처음부터 고양이를 그리기로 마음먹으면 어쩔 수 없이‘Plan B’를 선택해야 할 경우 고양이 보다 못한… 더보기

학습 자본주의(Ⅰ)

댓글 0 | 조회 1,866 | 2016.10.27
영국에 위치한 세계 최고수준의 캠브리지 대학교엔 신입생이라면 대부분 지원하고 싶어하는 트리니티 컬리지가 있다. 캠브리지 대학교의 시스템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분들… 더보기

공부 잘하는 비결

댓글 0 | 조회 1,865 | 2018.02.17
간혹 사적인 모임자리에서 ‘무엇을 하는 분이세요?’라는 질문을 들을 때가 있습니다. 사람이 선생같은 분위기를 풍겨야 어느 정도 감을 잡고 궁금해하지 않으실텐데 행… 더보기

부자학생 가난한 학생

댓글 0 | 조회 1,856 | 2021.12.08
몇 일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잠시 한국에 체류중인 학생으로부터 연락을 받았습니다. 원래의 진학계획을 조금 변경해 영국의 옥스포드에 지원을 하게되었다는 소식이었습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