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의 기술(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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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의 기술(1부)

0 개 2,020 김준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았다. 

 

지금도 학생들에게 수업시간 마다 강조하고 충고하고 하는 이야기들을 모두 쏟아놓고 싶었다. 

 

‘다른 학생들을 가르칠 기회를 잡아라. 가르칠수 있다는 것은 확실히 알고있다는 반증이다.’

 

‘이미 답을 알고 있는 문제라도 다른 관점을 바탕으로 스스로와, 혹은 다른 친구들과 토론 해라. 그러면 그냥 지나친 질문거리가 보일거고 그 질문을 해결하는 가운데 기타 개념과의 연결 고리를 찾게 된다.’

 

‘시험기간 외에는 하루 복습 시간은 과목당 20분이면 족하다. 단 매일 해야한다’ 등등…

 

그런데 스스로와 약속한 공부의 ‘5가지 기술’을 지키려니 이번이 마지막 주제가 될 거 같고 해서 결국 누구나 가장 궁금해 하고 또 가장 실제적이라 여겨지는 ‘시험의 기술’에 대해 쓰기로 결정했다. ‘시험의 기술’이라 하면 정확히 시험장에서 시험을 치르는 기술이냐 아니면 시험기간에 공부를 하는 기술이냐 하는 두 가지 영역이 있는데 필자는 그 두 영역 모두에 걸쳐 우리 학생들이 꼭 지켜주었으면 하는 몇가지를 이야기 하고자 한다.

 

시험을 치르는 기술


1. 시간관리

 

시험을 치르는 중간 중간 시간을 확인하는 것은 시험을 치르는 사람이 지켜야 할 기본중에 기본이다. 간혹 시간이 모자라서 점수가 나빴다고 말하는 학생들을 보는데 필자는 그런 변명을 그냥 인정해 주는 어른들이 더 문제라 생각한다. 왜냐하면 시험장에서의 시간은 그 자체가 기회이고 점수이며 가장 중요한 관리대상인데 그 관리를 못했다는 것은 시험에 대한 기본자세가 안 되 있다는 말이기 때문이다. 필자도 대학시절 시험을 치르던 중 한 문제의 답을 너무 길게 쓰는 바람에 총 두시간의 시험시간을 거의 다 써버려서 마지막 문제를 손도 못대고 끝냈던 적이 있다. 워낙에 문제가 어려웠기 때문에 그 정도면 괜찮겠지 했는데 강의실을 나와서 친구들에게 들어보니 네 번째 문제는 일요일에 시험치러 나온 기특한 학생들에게 교수님께서 보너스로 주신 문제였다는 것이다. 필자는 결국 다른 학우들이 쉽게 얻은 만큼의 점수를 정말 힘겹게 얻는 실수아닌 실수를 하고 말았었다. 시험지의 마지막에 쉽게 얻을수 있는 점수가 있을지도 모른다. 앞으론 시간이 없어서 다 못 끝냈다는 이야기는 절대 하지말자. 

 

2. 어려운 문제

 

위의 시간 관리와 일맥 상통하는 이야기로 볼수 있는데 시험 중 어려운 문제를 만났을 때는 30초 이상 지체 해서는 안된다. 30초 이내에 답을 찾거나 쓸수 있다는 확신이 서지 않는다면, 객관식의 경우 가능성이 높은 예제들을 골라 마크 해놓고 주관식의 경우 일단 떠오르는 개념이나 풀이방법 등을 메모해 둔 후 다음 문제로 넘어가야만 한다. 만약 그 이상 지체하게 되면 사용한 시간이 아까워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그 문제에 매달리게 되고 결국 뒷부분의 획득 가능한 점수를 잃게 된다. 특히 캠브리지, IB객관식 문제의 경우 어려워도 1점 쉬워도 1점 이란걸 유념하고 쉬운 문제부터 점수를 확보한다는 자세로 임하자. 그럼 시험 문제들은 어느정도 빠르기로 풀어야 할까? 주관식이든 객관식이든 해당 점수 1점당 1분씩으로 생각하는 것이 일반적이고 무난 하다. 그 정도 스피드가 나와야 어려운 문제에 할애할 시간이 생기고 또 리뷰도 할 수 있다. 

 

3. 문제 (instruction)는 읽는게(read) 아니라 분석(analyze)하는 글이다

 

문제를 잘 못 읽어서... 라고들 한다. ‘읽었으니까’ 틀리는거고 실수하는거다. 문제를 접하는 학생들은 마치 게임의 어려운 스테이지를 깨기 위한 설명서를 분석하는 마음으로 문제를 읽어야 한다. 그러니까 문제를 읽으며 정확하게 요구하는 답이 Explanation 인지 discussion인지 알아 내야 하고 그 서술의 방향까지 파악해야 한다. 과학 과목의 경우 Unit(단위)에 힌트가 숨어있는 경우가 많으니 특히 주의하도록 하고 문제를 읽을때 중요한 지시어들에 밑줄을 그어 놓는 버릇을 들이자. 한번 문제를 풀고 다시 리뷰 할때 아주 유용하다.

 

4. 어디에 얼마나 써야 하는가?

 

NCEA 과정은 세계 유일의 에세이 기반 시험과정이다. 따라서 쓰는 내용의 중요성이야 말할것도 없고 쓰는 양 또한 매우 중요하다. 답안을 적도록 제공된 공간의 70% 정도가 적당하며 가능하면 넘치게 쓰지 않는것이 좋다. 캠브리지와 IB는 Screen marking의 폐해가 종종 발생하기 때문에 우선 주의할 것이 지정된 공간 안에만 답을 써야 한다는 사실이다. NCEA도 그렇지만 답안지의 정해진 공간만 스캔해서 스크린으로 보며 마킹하는 시스템이라서 아무 곳이나 화살표 주욱 연결해 써 놓은 것들은 채점대상에서 제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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