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랜드 부동산 사들이기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이현숙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멜리사 리
수필기행
조기조
김지향
송하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박종배
새움터
동진
이동온
피터 황
이현숙
변상호경관
마리리
마이클 킴
조병철
정윤성
김영나
여실지
Jessica Phuang
정상화
휴람
송영림
월드비전
독자기고
이신

오클랜드 부동산 사들이기

0 개 4,898 한일수

 

906d04d5365c51629cd6400709516e01_1461880245_6321.jpg

 

금년 말 치러지는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지금 후보 선출을 위한 예비선거가 한창이다. 그런데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공화당의 트럼프 후보가 미국 최고의 부동산 재벌이라는 사실이 눈길을 끈다. 그가 소유한 재산 가치는 100억 달러 (11조원 상당)로 발표되고 있다. 그의 아버지가 역시 부동산 재벌이었지만 트럼프 자신이 기업을 통해서 일군 재산으로 평가되고 있다. 

 

지금 금싸라기 땅이라고 일컬어지고 있는 부동산도 개발 당시 취득한 거래 가격을 보면 가히 천문학적이라는 말이 실감나게 와 닿는다. 특히 신대륙에 형성된 대도시들의 성장 과정을 더듬어 보면서 더욱 놀라게 된다. 세계에서 가장 가치가 높은 땅은 뉴욕이고 캐나다에서는 토론토, 호주에서는 시드니, 뉴질랜드에서는 오클랜드이다. 이들 네 도시가 그 나라의 상공업, 금융, 무역, 교통, 문화의 중심지임은 물론이다. 

 

유럽인들은 향후 대도시로 성장할 요지들을 선점하기 위하여 원주민하고 교섭해서 땅을 사들이는데 밀가루, 설탕 등 식품과 생활용품을 제공하고 일정 규모의 땅을 사서 확장해나가기 시작했다. 이들 신대륙 도시들 중에서도 오클랜드는 가장 어린 도시에 속한다. 1840년 2월 6일 와이탕이(Waitangi) 조약이 체결되고 뉴질랜드 식민 정부가 출범하면서 베이오브아일랜드(Bay of Island)의 러셀(Russel)에 수도를 정했다. 그러나 그해 9월에 수도가 오클랜드로 옮겨지고 도시화가 진전되어 갔다. 1865년에 수도는 다시 웰링턴으로 옮겨 갔지만 오클랜드가 지니고 있는 여러 특성 때문에 인구가 집중되고 도시가 비약적으로 성장되어갔다. 특히 유색 인종에 대한 이민 문호가 개방되어 점수제 일반 이민 제도가 시행되자 1992년부터 신규 이민자들이 급증했고 오클랜드는 그들이 가장 선호하는 도시로서 더욱더 개발에 박차를 가하게 되었다. 불과 20 여 년 전의 일이다. 

 

이러한 오클랜드에 중국인들의 부동산 사들이기가 본격화 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작년부터 극성을 부리던 오클랜드 주택 시장은 10월부터 시행된 양도세 규정 및 비거주자에 대한 IRD 번호 발급 후 구입 가능 조치 등으로 숨고르기에 들어가는 듯했다. 그리고 이어서 연말연시 휴가철을 맞아 시장은 소강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음력 설날이 지나고 2월 중순이 되자 다시 불 붙는 것을 직감할 수 있었다. 

 

‘이미 보도된 뉴스는 오래된 음식 같이 영양가가 소멸되어 있다’라는 격언이 적용된다고 볼까? 4월 중순이 넘어서야 오클랜드 부동산이 다시 상승세라고 보도되는 것을 보고 위의 격언을 실감했다. 이미 두 달 전부터 거래 현장에서 감을 잡을 수 있었는데 보도되는 뉴스는 지난 결과를 통계로 분석하고 정리한 결과를 발표하는 것으로 몇 달 간의 경과 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옥션(Auction) 현장에 참여해보면 뜨끈뜨끈한 부동산 동향을 파악할 수 있다. 

 

2월 중순 마이랑이 베이의 바다가 가까이 보이는 대지 610m2에 지은 방 4 개짜리 40년이 넘은 주택 옥션을 참관해봤다. CV가 150만 달러로 벤더(Vendor)는 어떻게든 190만 달러는 받아야 된다고 벼르고 있던 참이었다. 옥션 당일 사람들이 구름같이 몰려들었는데 동네 주민들로 보이는 키위들과 나머지 대부분이 아시안계로 보이는 인파였다. 130만에서 시작한 비딩(Bidding)은 200만을 훌쩍 넘더니 두 사람으로 압축된 응찰자가 240만까지 경쟁했다. 이제 끝이 나는가했더니 갑자기 뒷짐 지고 있던 중국인 할아버지가 나타나 혼자 250만까지 올려 그 주택을 채가는 것을 보고 참석자들이 놀라는 표정이 역력했다. 그 부동산은 대폭적인 리노베이션(Renovation)이 요청되는 집으로 그 비용을 합치면 적어도 300만 달러 지출이 필요하다. 그로부터 몇 주 후 그 집 가까이에 930m2 대지의 방 두 개짜리 방갈로 집이 옥션에 부쳐졌는데 중국인 끼리 경쟁하다 346만 달러에 체결되는 것을 보고 키위 에이전트조차 혀를 차는 모습을 보았다. 현존 건물을 헐고 다시 지을 수밖에 없는 대지인데 땅 값만 346만에 산 셈이고 분할 비 기타 비용까지 합치면 400만이 소요되는 물건인데 그만한 가치가 있는 부동산인지 어리둥절할 뿐이다. 비딩에 성공한 중국인 젊은 부부는 그 가격에도 만족한지 스스로 박수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2월 하순에는 와이아케(Waiake, 브라운스 베이와 토베이의 중간) 지역의 바닷가로부터 10여분 거리, 언덕 베기에 바다가 발아래 펼쳐지는 1760m2 섹션의 집에 옥션이 열렸다. 기다란 직사가형의 대지로 현 건물을 그대로 유지하고 뒤에 다시 섹션 둘을 분할 할 수 있는 주택이었다. 현 건물의 집 외에 섹션 둘을 분할해서 판다고 계산해보면 400만 달러 가치는 된다고 평가할 수 있다. 그러나 분할비용, 판매비용등을 차감해보면 350만 달러까지는 비딩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게 정상이다. 벤더는 300만에 들어온 프리 옥션도 거절하였으므로 본 옥션까지 가보기로 작심한 듯 했다. 옥션 당일 그 일대는 그야말로 인산 인해였다. 에이전트 하나가 참가자 숫자를 헤아리느라고 입구에 벗어 논 신발 수를 세어보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200만부터 출발한 비딩은 300을 넘고 젊은 중국인 부부 몇이 자기들끼리 경쟁을 하였는데 결국 425만 달러에 성사가 되었다. 

 

20여 년 전 오클랜드에서 중국인 마을이라면 하윅(Howick) 지역을 꼽았다. 그러나 중국인 세력은 시티 지역으로 다시 노스쇼어 지역에 까지 몰려들어 요지는 중국인들이 차지해 가고 있다. 키위들은 정든 집을 팔아 시골로 이사 가고 중국인들은 사들이고, 앞으로 대부분의 오클랜드 주택이 중국인 차지가 될거 같은데 우리 한국인들은 어떻게 해야 될까? 

 

남자는 나이 70에야 철이 든다

댓글 0 | 조회 7,060 | 2015.06.09
“어느 남자가 하느님한테 가서 하소연을 했다. ‘하느님, 왜 남편은 하루 종일 고생하며 돈 벌어서 집에 갖다 주는데 아내는 남편이 벌어 온 돈 가지고 흐늘거리며 … 더보기

주례 없는 주례사

댓글 0 | 조회 6,041 | 2015.12.23
결혼을 준비하면서 제일 먼저 대두되는 고민거리 하나가 주례(主禮)를 누구로 모시느냐이다. 신랑 신부 측 부모님과 당사자들과의 의견 조율도 필요하고 주례자를 통해서… 더보기

바이칼 호수에서 아오테아로아 까지

댓글 0 | 조회 5,955 | 2015.07.15
“나는 바이칼 호의 가을 물결을 바라보면서 이 글을 쓰오. 나의 고국 조선은 아직도 처서(處署) 더위로 땀을 흘리리라고 생각하지마는 고국서 칠천 리, 이 바이칼 … 더보기

백두산 천지

댓글 0 | 조회 5,856 | 2015.01.29
한국인이 백두산 천지(白頭山 天池)에 대해 느끼는 감정은 남다르다 하겠다. 그만큼 우리 민족의 핏속에는 백두산의 정기(正氣)가 흐르고 있으며 고구려의 혼(魂)이 … 더보기

디지털 시대의 아날로그 감성

댓글 0 | 조회 5,552 | 2014.09.09
‘우는 아이 젖 준다’는 말을 요새 디지털 시대의 아이들이 이해할까 싶다. 젖 먹이가 아닌 어린 애가 울 때는 호랑이가 온다고 겁을 주어 달래기도 했고 곶감을 준… 더보기

중국인들이 몰려온다

댓글 0 | 조회 5,272 | 2016.02.24
우리가 흔히 중국 사람이라고 말하는 중국인은 내용적으로 각각 성격이 다른 부류로 나누어 설명할 수 있다. 뉴질랜드에 살고 있는 중국인들도 마찬가지이다. 영어로 표… 더보기

모자이크 사회

댓글 0 | 조회 5,249 | 2015.11.26
현대사회는 모자이크(Mosaic)와 같다. 하나의 모자이크가 훌륭한 예술품으로서 가치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거기에 참여한 각자의 조각들이 제 자리에서 제 몫을 해주… 더보기

정원 딸린 주택에 사는 팔자 (I)

댓글 0 | 조회 4,941 | 2016.03.23
조물주는 세상에 똑 같은 모습이나 개성을 지닌 인간을 만들지 못했다. 아무리 예쁜 여자라도 좌우 대칭이 정확하지는 않다고 한다. 심지어 얼굴도 자세히 보면 좌우가… 더보기
Now

현재 오클랜드 부동산 사들이기

댓글 0 | 조회 4,899 | 2016.04.29
금년 말 치러지는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지금 후보 선출을 위한 예비선거가 한창이다. 그런데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공화당의 트럼프 후보가 미국 최고의 부동산 … 더보기

어느 눈 먼 소녀를 위한 소나타 (Ⅱ)

댓글 0 | 조회 4,875 | 2014.08.12
어느 눈 먼 소녀의 영혼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은 월광곡, 어느 날엔가 나에게도 눈 먼 소녀가 있어, 그녀의 영혼이 허전하다고 느낄 때…… 서양 음악가 중에 우리에… 더보기

일곱 베일의 춤

댓글 0 | 조회 4,479 | 2016.03.10
‘모든 괴짜가 다 천재(天才)인 것은 아니지만, 모든 천재는 다 괴짜이다.’ 오스카 와일드(Oscar Wilde, 1854-1900)는 19세기 말을 대표하는 아… 더보기

자고 일어났더니 갑자기 부자가 된 사람들

댓글 0 | 조회 4,319 | 2017.03.08
마음의 평온과 안정을 가지고 재물 때문에 남을 헐뜯거나 돈만을 위해서 일하지 말고 행복을 위해서 노력해야……9900만원 재산을 가진 사람한테 100만원만 빌려달라… 더보기

김포공항에서 주저 앉아버린 애 엄마

댓글 0 | 조회 4,014 | 2015.05.26
뉴질랜드로의 한국인 이민 물결이 한창 상승세를 이룰 무렵 1995년 5월에는 하나은행에서 주관하는 이민자 영어교실 멤버들의 야유회가 열렸다. 남서울대공원에서 열린… 더보기

민들레의 영토

댓글 0 | 조회 3,780 | 2014.06.24
“골프장 관리인과 잔디를 꼼꼼하게 관리하는 집 주인에게 공적(公敵) 1호인 민들레는 그러나 절대로 없앨 수 없는 잡초이다”라고 멕시코 시니 뉴스지가 표현했다. 민… 더보기

뉴질랜드에서 한인총회가 처음 열리던 날

댓글 0 | 조회 3,747 | 2014.09.23
일제 강점기의 민족사학자 단재 신채호(丹齋 申采浩, 1880-1936) 선생은 “역사를 잊어버린 민족에겐 미래가 없다”라고 경고했다. 이를 뉴질랜드 다민족 사회에… 더보기

동물 농장에서 무슨 일이?

댓글 0 | 조회 3,590 | 2016.06.23
오클랜드 전원일기 (4)“장원(莊園) 농장에서 평소 소홀한 대우를 받고 있다고 생각한 가축들이 돼지의 지도 아래 반란을 일으켜 농장주 존스와 관리인들을 내쫓고 동… 더보기

태평양 문명 시대의 오세아니아

댓글 0 | 조회 3,442 | 2014.08.26
1900년대 초 미국 국무장관이던 헤이(John Hay)가 ‘지중해는 과거의 바다, 대서양은 현재의 바다, 태평양은 미래의 바다’라고 말했다. 이를 100년이 지… 더보기

어느 눈 먼 소녀를 위한 소나타 (I)

댓글 0 | 조회 3,408 | 2014.07.22
인간의 영혼(靈魂)은 모든 참된 문학, 예술이 지향하는 궁극적인 문제이리라. 지구상의 모든 생물 중 오직 인간만이 현재에 살면서 과거를 반추하고 미래를 설계하며 … 더보기

풍수 - 믿어야 되나, 말아야 되나……

댓글 0 | 조회 3,319 | 2015.10.14
부동산 광고를 보거나 부동산 옥셔니어(Auctioneer)의 외치는 소리를 들어보면 제일 많이 등장하는 단어가 로케이션(Location) 이다. 부동산(不動産)은… 더보기

빗물 받아먹는 선진국

댓글 0 | 조회 3,285 | 2016.07.13
오클랜드 전원일기 (5)고대 로마 시대에 이미 도시 상수도가 건설되어 생활용수, 음료수, 분수용 등으로 물을 공급했다는 사실은 우리를 경이롭게 만든다. 그러나 로… 더보기

오클랜드 쓰나미

댓글 0 | 조회 3,233 | 2016.09.14
21세기에 접어들어 인류 역사상 가장 큰 재앙이 연달아 일어나고 있다. 2004년 12월 26일 1,200km 길이의 단층대가 인도 지각판과 버마 지각판 사이의 … 더보기

유기농 식품에 눈을 뜨다

댓글 0 | 조회 3,227 | 2016.07.28
오클랜드 전원일기 (6)먼저 살던 키위도 비즈니스로 농사를 지은 것은 아니지만 마당 한 쪽에 온실도 마련해 놓았고 채소밭도 조성해두었다. 자급용 농장인 셈이다. … 더보기

엄마야 누나야 해변 살자

댓글 0 | 조회 3,096 | 2014.07.08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 뜰에는 반짝이는 금모래 빛 뒷문 밖에는 갈잎의 노래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 김소월 시인(1902, 8 - 1934, 12)은 … 더보기

돈이 되는 내 집 찾기 (I)

댓글 0 | 조회 3,073 | 2015.09.09
‘씨 뷰 (Sea view)는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창조하는 것이다.’ 서울에서 이민을 준비할 때부터 집을 살 때 바다가 보이는 위치의 중요성에 대해서 수없이 들… 더보기

아, 스코틀랜드!

댓글 0 | 조회 2,999 | 2014.10.14
아는 만큼 즐겁고 행복하다. 모르는 만큼 답답하고 불편하다. 뉴질랜드에 살면서 이 나라의 가장 인기 종목인 럭비나 요트 경기에 대해서 그 경기 방식에 익숙하지 못…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