섭섭하게, 그러나 아주 이별이지는 않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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섭섭하게, 그러나 아주 이별이지는 않게....

0 개 2,631 동진스님

매미가 울어대던 긴 여름이 지나고 이제 고운 단풍이 산천을 수놓고 있습니다. 계절이 순환하듯 인생도 옷을 갈아입어야 할 때가 있나 봅니다.

 

그동안 남국정사에서 살면서 사찰 업무 외에 인연이 닿아 <풍경소리> 를 200여 편 썼습니다. 어쭙잖은 글로 독자들의 눈을 어둡게 해 드렸습니다. 이 지면을 빌어 죄송한 마음을 전합니다.

 

화엄경에 “아무리 일을 잘한다고 해도 안 하는 것보다 못하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냥 두면 자연의 모습, 진리의 모습 그대로인데 인위적으로 하면 원래 상태보다 못하다라는 말씀인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새로운 것을 만들지 말라는 뜻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무엇을 하더라도 원형을 훼손하지 말고 인류의 행복을 위해서 겸손 하라는 뜻인 것 같습니다. 되도록 자연의 순환법칙에 맡기라는 음성 같기도 합니다.

 

늘 마음속으로는 원고 준비를 하고 있었지만 미리 완성하지 못하고 마감 시간에 쫓겨 간신히 끝냈습니다. 그야말로 긴장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래도 매번 해냈다는 성취감에 행복했습니다.

 

“나 자신이 행복해지고 싶으면 먼저 남을 행복하게 해 주어야 한다. 이것이 업의 율동이고 메아리다.”라고 법정 스님은 설파하십니다.

 

저는 이제 남국정사를 새 주지 스님과 새 이사들(Trustees)에게 맡기고 한국으로 이임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부족한 저를 사랑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정들었던 불자들과 교민들과 지도자들에게 심심한 감사를 드립니다.

 

남국정사를 떠나는 이유는 10여 년 동안 이끌어 온 저의 신행, 수행 지도방법보다 더 뛰어난 수행체계를 갖고 계신 스님을 모시고 수행과 불사를 하기 위함입니다.

 

남국정사는 대웅전과 승당, 문화원 건물 3동을 건축하기 위하여 시청(City Council)에 건축 허가 신청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중세 시대 유럽의 건축물은 모두 종교 건축물이었습니다. 그 건축물들이 세계적인 유산과 문화재가 되었습니다. 많은 사람에게 감동을 주었습니다.

 

남국정사도 후대에 길이 남을 건축물을 짓기 위해 저보다 능력과 도력이 있는 스님에게 양보하고 부탁했습니다. 제 개인의 영광 보다는 사찰의 발전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이 결단을 내리게 하였습니다. 새 스님은 불자들의 개안을 위해 선(禪) 수행을 위주로 한 불사를 해 나가실 것입니다. 

 

<풍경소리> 칼럼도 다음 호부터는 새 주지 스님이 이어 씁니다. 주지 스님은 40대 후반으로 부산 범어사에 출가하셔서 전국 선원에서 수행 안거하시고 남국정사로 오시게 되었습니다. 스님의 칼럼이 벌써 기대되고 설렙니다. 많이 사랑해 주시기 바랍니다.

 

귀를 막고 종을 훔치다

 

춘추시대 우화집《여씨춘추(呂氏春秋)》에 이런 일화가 있습니다.

 

옛날에 범씨가 다스리던 나라가 있었습니다. 그 나라가 망할 위기에 처하자 한 백성이 혼란을 틈타 범씨 집안의 종을 훔치려고 했습니다. 종이 너무 커 도둑은 망치로 종을 깨 가지고 나가려고 했습니다. 그 도둑은 종소리가 크게 울려 펴져 다른 사람이 올까봐 두려워 자기의 귀를 막았습니다. 

 

자기가 한 잘못은 생각하지 않고 남의 비난이나 비판이 듣기 싫어서 귀를 막았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엄이도종 掩耳盜鐘). 송나라 주희는 이 일화를 인용해 “종소리가 다른 사람에게 들리는 것이 두려워 자신의 귀를 막는 짓은 지도자가 해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했습니다.

 

저는 어딜 가더라도 윗글을 생각하며 저를 다스리겠습니다.

 

계절이 바뀌듯 인생도 때때로 옷을 바꿔 입어야 아름답습니다.

 

저도 올해로 회갑이 되었습니다. 새로운 인생을 위해 진일보 하려 합니다.

 

긴 기간 저의 글을 받아 주시고 귀한 지면을 할애 해 주신 코리아포스트 발행인과 그 스텝들에게도 감사드립니다.

 

그동안 독자들과 교민, 교민 지도자, 종교인, 불자 여러분들에게 거듭 감사를 드립니다. 늘 건강하시고, 소망하시는 바를 꼭 이루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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