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5] 골프와 영문법(Ⅰ)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이현숙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멜리사 리
수필기행
조기조
김지향
송하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박종배
새움터
동진
이동온
피터 황
이현숙
변상호경관
마리리
마이클 킴
조병철
정윤성
김영나
여실지
Jessica Phuang
정상화
휴람
송영림
월드비전
독자기고
이신

[345] 골프와 영문법(Ⅰ)

0 개 2,804 KoreaTimes
영어 에세이 쓰는 요령을 배우러 온 학생들의 영어 실력을 점검해 보고, 영문법 공부를 해야한다고 하면, 많은 학생들과 학부모님들이 묻는다.  그 지겹고 어려운 영문법을 꼭 공부해야 하느냐고.

골프를 재미 반 운동 반 삼아서 치기를 원하는 이들에게 골프 연습장에서의 훈련은 필요없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보기 플레이나 싱글 핸디 수준의 실력을 갖춘 아마추어 골퍼가 되기 위해서는 가장 기본적인 골프의 어드레스 자세부터, 올바른 그립과 스윙, 어프로치, 퍼팅에 이르기까지 전문적인 골프 코치에게 골프 연습장에서 훈련을 받을 필요가 있을 것이다.  나아가 입안의 침이 바싹바싹 마르는 남들과의 경쟁을 무수히 치러야만 하는 직업적인 골프 선수에게 있어서는,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원하는 거리 만큼 골프공을 정확히 보내는 훈련, 골프 연습장에서의 혹독한 훈련은 꼭 필요할 것이다.  친구와 간단한 대화를 주고 받을 수 있는 수준의 Spoken English 습득을 위해서나, 뉴질랜드 교과 과정상 대략 Form 2 정도의 학교 수업을 따라가기 위해서는 굳이 영문법 공부를 할 필요가 없다고 느낄 수도 있다.  때로는 문법에 어긋나는 몇 개의 단어들 만으로 상대방에게 자기 생각을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도 있다.  그러나 얼굴도 마주하지 않고 글을 읽게 될 채점자에게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전달해야 하는 에세이를 쓸 때는 상황이 달라진다.  영어로 에세이를 쓴다는 것은 영어 공부의 프로 세계로 입문하는 것과 마찬가지기 때문이다.

에세이는 여러 개의 paragraph(단락)들로 구성되어져 있고, 그 각각의 paragraph들은 보통 3~5개 정도의 sentence(문장)들로 구성되어있다.  그러면 그 각각의 sentence는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는가?  
Sentence는 적게는 2개의 단어로, 많게는 몇 십개의 단어들로 이루어져 있다.  이 때 한 문장 안에 단어들이 들어가는 데에는 일정한 규칙들이 있다.  이것이 바로 영문법이다.  우리는 특히 글을 쓸 때 이 규칙들을 지켜야만 한다.  왜?  ‘영문법도 법’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독창적이고 논리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글이라도 어법에 맞지 않는 문장들이 들어가 있는 에세이는 시험에서 당연히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없다.

시험을 치를 필요가 없이 손짓 발짓까지 섞어서 대충 내 생각만 전하면 되는 영어 실력을 위해서는 굳이 영문법이 필요 없을지도 모른다.  갈매기와 참새들이 종종 걸음 치는 잔디 위에서 남들과 경쟁하지 않고 즐겁게 골프를 치기 위해서는 굳이 골프 연습장에 가서 정확히 골프 공 치는 연습을 할 필요가 없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프로 골퍼가 되기 위해서는, 나아가 대회에서 우승 트로피에 입맞추기 위해서는 연습장에서의 혹독한 훈련 과정이 필요하듯이 뉴질랜드와 호주 또는 미국의 명문대에 진학해서 졸업할 수 있는 기쁨을 누리기 위해서는 정확한 영어를 공부하는 데 기본적으로 필요한 영문법 공부는 꼭 필요한 과정이다.

아주 쉬운 문장들을 만들어 보자. “David goes to school.”이라고 써야 할 것을 “David Go, Go school, David go.’ 라고 해도 Spoken English 에서는 통할 수 있다.  그러나 Written English 에서는 “David go school.”도 아니고 “David go to school.”도 아니고 “David goes to school.”이라고 써야지 기본은 하는 것이다.  우리말에서도 “데이빗이 학교를 간다.”라고 하면 무슨 말인지 알아는 듣지만, “데이빗이 학교에 간다.”라고 ‘써야’만 맞는 문장이 된다.  왜?  ‘학교를’에서의 ‘를’은 목적격 조사이기 때문이다. 
‘가다 (go)’라는 동사는 자동사(Intransitive Verb)이기 때문에 목적어(Object)가 따라오지 않고  ‘학교에 (to school)’라는 부사구는 따라 붙을 수 있다.

뉴질랜드에서 공부한 지 4년이 지난 Form 5 학생에게 물어보았다.  “It rains a lot in winter.”라는 문장에서 ‘rain’이라고 쓰지 않고 왜 ‘rains’라고 쓰느냐고.  상당히 공부를 잘 한다는 그 학생이 대답했다.  “비가 많이 오니까요.”라고.  참으로 충격적인 얘기다.  그러면 비가 적게 오면 “It rain a little in winter.”라는 틀린 문장을 써야 한다는 말인가.  이 학생은 위에서 예를 든 “David goes to school.”에서 ‘go’가 아니라 ‘goes’라고 써야 하는 이유가 “It rain”이 아니라 “It rains”라고 써야 하는 것과 같은 규칙인지도 모르고 있는 것이다.  이 학생이 쓴 에세이를 상상해 보기 바란다.

A knowledge of grammar can be of considerable help to us; (문법 지식은 우리에게 상당한 도움을 줄 수 있다;) for it will usually enable us to understand the reason why certain ways of expressing ourselves are right and others wrong, and to correct any errors we have made. (왜냐하면 문법 지식은 왜 어떤 표현 방법은 옳고 다른 방법은 틀린지 우리가 이해할 수 있도록 해주고, 또 우리들이 저지른 잘못을 바로 잡을 수 있도록 해 줄 것이기 때문이다.)  혹시 필자가 지나치게 문법만 강조하고 있다고 오해하지는 말기 바란다.  자동차는 보다 안전하고 빠르게 굴러가기 위해서 4개의 바퀴를 갖고 있다.  영어 공부도 크게 4가지 영역으로 나눈다.  Listening, Speaking, Reading, and Writing.  네 개의 바퀴(영역) 중 어느 한 두 개가 작다고 생각해 보자. Listening과 Speaking 즉 spoken English에서는 그다지 중요성을 못느낄 수도 있지만, 대학 진학과 대학교에서 요구하는 높은 수준의 Written English인 Reading과
Writing 분야에서는 영문법 공부가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필수적인 과정이다.
게시물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