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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밴던 듄스 골프리조트

김운용 0 2,918 2016.02.25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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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식가는 골목 구석구석 숨어있는 맛집을 찾아다니고, 오지 여행가는 아무리 험난한 지역이라도 발길이 닿지 않았다면 기를 쓰고 찾아간다. 가는 길이 쉽지 않고, 시간이 오래 걸려도 어떻게든 좋은 골프장을 찾아 그곳의 아름다움을 보고 싶어하는 것은 골프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한결같은 마음이 아닐까. 그래서 필자는 지난 2006년 11월 미국 오리건주의 작은 도시 밴던의 밴던 듄스 골프리조트를 방문했다. 우리 일행은 3일간 머물며 세계 3대 퍼블릭 링크스 코스를 체험했다. 이 리조트엔 세계 100대 골프장 퍼시픽 듄스를 비롯해 정상급 코스 4개와 13개 홀로 구성된 밴던 프리저브가 있다. 

 

바닷바람이 만들어낸 모래성 위에 야생의 정취가 넘쳐 흐르는 금작화, 억새가 만발한 이곳에 스코틀랜드 링크스 스타일의 골프장이 새롭게 탄생했다. 미국인 ‘골프 홀릭’들은 이곳을 세인트앤드루스라고 부른다.

 

우리 일행은 첫째 날 밴던 듄스를 먼저 돌았다. 이곳의 오너인 마이크 카이저는 소문난 골프광이다. 카이저는 세계 여러 골프장을 경험하면서 링크스 골프장을 만들기로 마음먹고 부지를 찾아 헤맸다. 마침내 오리건주에서 566만㎡에 이르는 토지를 발견했다. 카이저는 스코틀랜드 코스 건설회사인 ‘글렌 이글스 골프 개발사’에 의뢰했을 만큼 링크스 코스에 집착했다. 1999년 드디어 18개의 홀에서 태평양을 바라볼 수 있는 파72·6732야드의 코스가 탄생했다. 7개 홀이 해안 절벽을 따라 분포해 있는 듄스 코스도 생겨났다. 듄스는 ‘모래언덕’ ‘사구’라는 뜻이 담겨있다. 

 

4번 홀(410야드)은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파4홀로 꼽힌다. 그린 앞쪽은 경사가 심해 볼이 떨어지면 오른쪽으로 곧잘 흐른다. 하지만 오른쪽에는 마치 손을 뻗으면 닿을 거리에 바다가 있다. 아차 하면 태평양이 볼을 삼켜 버린다. 5번 홀은 428야드의 긴 파4다. 풍광이 아름다워 플레이의 장애 요소가 될 정도다. 마지막 홀은 591야드의 역풍이 부는 파5로 골퍼들에게 정확한 샷을 요구한다. 왼쪽 아래에 큰 벙커가 숨어 있고, 볼이 그린에 다가갈수록 바닷바람이 불어온다. 밴던 듄스의 첫날 라운드는 말 그대로 자연과의 한판 승부였다.

 

둘째 날은 퍼시픽 듄스를 찾았다. 이 코스는 밴던 듄스가 만들어지고 2년이 지난 2001년 톰 도크의 설계로 조성됐다. 파71·6633야드로 오픈하면서 세계 100대 코스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당대 최고의 설계가 매켄지는 몬테레이 반도의 페블비치가 들어선 사이프러스 지역을 “미국에서 더 이상 이런 지형을 찾을 수 없을 것”이라며 “신이 내린 아름다운 지형에 코스를 앉혔다”고 극찬한 바 있다. 하지만 퍼시픽 듄스가 들어서는 순간 이 말은 무색해졌다. 도크는 “내가 설계했다기보다는 발견했다고 말하는 것이 옳다”고 평가했다. 

 

도전과 극복을 원하는 골퍼에게 뉴질랜드의 케이프 키드네프스를 추천해왔던 필자 역시, 이곳을 방문한 후에는 마음을 바꿨다. 퍼시픽 듄스를 탄생시킨 설계가 도크는 한순간에 부와 명예를 얻었다. 퍼시픽 듄스 코스의 제일 높은 곳에 서면 태평양 해안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매끈한 모래 언덕 위로는 금작화가 가득 피어있다. 

 

특히 13번 홀(파4·444야드)은 잊을 수 없는 ‘시그너처 홀’이다. 오른쪽에는 방심하면 빠질 수밖에 없는 거대한 자연 벙커가 도사리고 있다. 적당한 굴곡이 있는 페어웨이와 모래 언덕 지형은 플레이를 방해한다. 

 

16번 홀(파4·338야드)은 짧지만 그린이 비교적 높고, 오른쪽으로 휘어진 홀이다. 이 홀을 공략하려면 롱아이언이나 페어웨이 우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매서운 바닷바람, 넓은 바다, 거칠고 기세등등한 정취 등 대자연이 꿈틀거리는 곳이다. 

 

그래서 방문객들은 지금까지 잘 알려지지 않은 숨겨진 보물이라고 평가한다.

 

셋째 날은 밴던 트레일스를 다녀왔다. 세 곳 중 가장 늦은 2005년 6월 오픈했다. 밴던 듄스와 퍼시픽 듄스가 연이어 성공하자 골프장 건설을 멈추지 않은 것이다. 빌 쿠어와 벤 크렌쇼의 ‘황금 콤비’가 야생 목초지를 풍경으로 한 내륙 지형에 파71·6765야드짜리 서로 다른 스타일의 코스를 만들어 입체감과 다양성을 살렸다. 11번 홀(파4·445야드)엔 3개 코스를 통틀어 가장 크다는 1022㎡의 그린이 있고, 우측에는 거대한 워터 해저드가 있다. 힘 조절을 조금만 잘못 해도 이때까지 쌓아 온 노력이 모두 허사가 되는 곳이다. 14번 홀은 두 설계가의 파4홀 중에서 가장 어렵다. 페어웨이를 따라 왼쪽을 보고 티샷을 해야지, 만약 실수로 오른쪽으로 샷을 보낸다면 웃음을 잃게 만드는 곳이다. 

 

필자가 3개 코스를 방문한 이후에도 2009년 올드 맥도널드 코스, 2012년 13개 홀로 구성된 파39짜리의 밴던 프리저브 코스가 만들어져 취향에 맞는 골프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게 했다. 숙박시설도 서로 다른 성향의 방문객을 만족시키기 위해 바다를 향해 지은 ‘더 로지’, 골프장과 바닷가 해안 산림 경관을 볼 수 있는 ‘더 인’, 그리고 화원·연못·벽난로까지 겸비한 ‘그로브’ 등 다양하게 마련돼 있다. 

 

그린피와 숙박비는 계절에 따라 차이가 난다. 성수기(5∼10월), 비수기(11∼4월) 그린피는 75∼265달러, 숙박비는 120∼225달러로 페블비치의 500달러에 비교하면 훨씬 저렴하다.

 

김운용: 호서대 골프학과 교수 겸 세계 100대골프장 선정위원

■ 제공 문화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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