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의 기술 (Ⅱ) - 관리의 기술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이현숙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멜리사 리
수필기행
조기조
김지향
송하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박종배
새움터
동진
이동온
피터 황
이현숙
변상호경관
마리리
마이클 킴
조병철
정윤성
김영나
여실지
Jessica Phuang
정상화
휴람
송영림
월드비전
독자기고
이신

공부의 기술 (Ⅱ) - 관리의 기술

0 개 1,458 김준

지난 컬럼 에선 공부의 기술 중 가장  우선시 되어야 할‘정리’에 대해 이야기 했다. 글을 읽은 필자의 지인이 질문했다. 이렇게 공부의 필수조건들을 알고 있으니 학창시절 공부를 정말 잘하지 않았느냐 하는 것인데 솔직히 말하자면 필자의 학창 시절이나 지금 가르치고 있는 학생들의 모습이나 별반 다를 바는 없다. 단지 가르치다 보니 무엇이 좋은 것인지를 더 많이 고민하게 되고 또 천성적으로 공부의 방법을 타고나는 학생들에서 배우는 것도 많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오늘은 정리의 기술에 뒤따르는 관리의 기술에 대해 이야기 해 보겠다. 

 

‘관리’라 하면 사회 생활을 해 보신 분들은 인맥관리, 시간관리, 예산관리..등등 많은 관리내역들을 떠올리실 텐데 사실 학생들이 공부를 위해 관리 해야 할 항목들도 이에 별반 다르지 않다. 그 중에 가장 중요하게 생각되는 두 가지를 뽑으라면 단연 목표관리, 시간관리를 들 수 있다. 그런데 이 두 가지의 가장 중요한 자산을 관리하기 위한 선결조건이 있으니 바로 ‘지도(Map)’이다. 

 

갑자기 ‘지도’라 하니 의아해 하는 분 들도 계시겠다. 여기서 말하는 지도라는 것은 지형을 보여주는 지도가 아닌 공부 해야 할 내용과 현재 학생 자신의 상황을 동시에 보여주는 하나의 도식과도 같다. 그럼 왜 지도라 부를까? 과거 한반도를 휩쓸고 수많은 PC방의 탄생을 주도했던 게임인 Star Craft 부터 요즘 아이들이 빠지면 헤어나오기 힘들다는 LOL (League of Legend)에 이르기까지 모든 게임의 공통 요소가 있다면 바로 Map이다. 화면의 오른쪽 아래에 조그맣게 떠 있는 Map을 보고 자신의 팀 멤버가 어디에 있는지 적은 어디에 있는지를 가늠하는 것이다. 만약 게임에 Map이 없다면 플레이어들은 한치 앞도 볼 수 없는 암흑 속에서 게임 하는 것과 같은 상황이 되어 버리고 누구도 게임을 즐길 수 없게 되고 만다. 공부도 마찬가지이다. 작게 보아서 공부하려는 과목의 전체 토픽들, 그리고 크게 보아서 자신이 구축해 놓은 방대한 자료의 창고에 대한 Map을 머리 속에 각인시켜 놓지 않고서는 적절한 목표 관리와 시간 관리는 요원한 일이다. 이 Map은 학생이 성취한 공부의 양과 질, 그리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과 그 필요시간을 구체화시키는 학습의 Barometer인 것이다. 


1. 목표관리 

 

학생들에게 자신의 학습목표를 설정해 보라 하면 대부분이 어떤 과목에서 올해는 몇 점을 받고, 또 인턴널에서 몇 점을 받아서 크레딧이 얼마가 되고 하는 식의 계획을 세운다. 사실 아이들에게 그 이상의 계획을 요구하는 것은 욕심일수 있지만 이런 대충 뭉뚱그린 목표가 하루하루를 낭비 없이 살아가기 위해 도움될 가능성은 전혀 없다. 흔히 단기, 중기, 장기 목표를 세워라. 뭐 이런 식으로 말을 하곤 하지만 필자의 경험으론 하루의 목표만 잘 설정하면 끝이다. 학교에는 학교의 스케쥴이 있고 학원에는 학원의 스케쥴이, 그리고 개인과외에는 또 나름의 스케쥴이 있다. 다시 말해 중장기 스케쥴을 관리해 줄 사람은 많다는 이야기인데 이런 상황에서 학생들이 머리 쥐어 짜가며 이번 달엔 뭐를 할까 고민할 필요가 전혀 없다는 이야기 이다. 오히려 정작 학생들에게 꼭 필요한 목표관리의 단위는 ‘하루’다. 해당과목의 Map에서 자신이 있는 위치를 찾고 나가야 할 방향을 정한 후 이를 위해 오늘 해야 할 부분을 선정해 목표를 설정하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는 말이다. 아이들에게 이런 과정을 스스로 해보라 주문하면 99%는 하루에 단어 20개 외우기, 수학 문제 2페이지 풀기로 끝낸다. 바로 Map이 없어 발생하는 문제인데 만약 머리 속에 정확한 Map이 있다면 하루의 목표는 ‘인과관계를 나타내는 접속사 10개를 찾아 예문 정리 후 숙달하기’ ‘삼각함수 문제 중 Tangent 에 관한 문제만 20문제 풀기’ ‘물질교환의 방법들인 삼투압과 확산의 차이와 과정을 정확히 서술하는 문장을 만들고 숙지하기’와 같이 구체화 될 수 있다. 

 

2. 시간관리

 

필자같이 게으른 사람이 시간 관리에 대해 쓰려니 찔리는 구석이 많아 필자의 이야기가 아닌 성공적인 학생들의 사례를 들어 글을 쓰고자 한다. 미국에서 SAT 성적을 가장 잘 받은 100명에게 설문조사 한 내용인데 그 중 일반인의 생각과는 다른 글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 토막시간에 책보지 말고 차라리 자라. 공부시간은 끊어지지 않고 길어야만 한다. 

 

- 복습을 하지 마라. 그 시간에 예습을 해라. 그래야 다음 수업시간이 기대되고 (예습 중 발견한 문제를 질문하기 위해) 수업시간에 돋보이며 학교수업을 복습으로 만들 수 있다. 

 

- 단어 카드 암기야 말로 내가 한 일 중 최악의 시간 낭비였다. 

 

- 잠을 줄이기 보다 먹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고민해라. 우리는 너무 오래 먹고 쉬면서 잠을 못 자 피곤하다는 이야기를 나눈다. 

 

- League of Legend? 그게 뭐지? (게임이 시간낭비의 최대 원인이란 것을 말하고자 한 것으로 보임)

 

Give up the thought of giving up

댓글 0 | 조회 729 | 2021.04.29
지난주의 일 입니다. 몇 아이들로 구성된 클라스에 달랑 한명만 출석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방학이 되다보니 오케스트라 캠프를 간 아이도 있었고 가족들과 여행을 떠… 더보기

Internal? External!!

댓글 0 | 조회 1,206 | 2021.04.14
늦은 시간의 패스트푸드 레스토랑은 한적하기보다는 얼핏 을씨년스럽기조차 했습니다. 아마 진한 겨울비 냄새를 머금은 눅눅한 공기가 처량맞은 감성을 사방팔방 대류시키기… 더보기

코비드19 시대의 공부 - 적극적 숙제완료

댓글 0 | 조회 1,310 | 2021.03.10
자~ 지난 시간에 숙제 준 문제들 다들 풀어봤지? 그 중에 해결하지 못했던 문제들이나 잘 이해하지 못했던 부분들 있으면 이야기 해보자~말은 클라스에 있는 모든 학… 더보기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옵시고..

댓글 0 | 조회 1,286 | 2021.02.23
며칠간의 반짝 Lockdown은 제가 그동안 얼마나 이 세계적인 대재앙에 대해 무디게 살아왔는지를 반성하게 했습니다. 불과 몇 개월전인 작년 말만 하더라도 Cov… 더보기

자작나무를 열다

댓글 0 | 조회 1,377 | 2021.02.11
‘휘바휘바~’혹시 들어보신적 있으신가요?한국의 한 제과회사가 만드는 껌 광고에 등장하는 핀란드어인데, 그 뜻은 ‘좋아좋아’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혹시 나중에 핀란… 더보기

마찰

댓글 0 | 조회 1,154 | 2021.01.13
새해가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은 며칠전.. 아침에 일어나 카페인충전을 하려다보니 제가 아끼는 커피 텀블러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같은 커피라도 좋아하는 텀블러에 … 더보기

힐링, 킬링

댓글 0 | 조회 1,399 | 2020.12.23
2차대전이 발발하기 2년전인 1937년, 미국 국방부의 보급품을 담당하는 병참장교였던 ‘폴 로간’ 대령은 심각한 고민에 빠졌습니다. 그 동안 최전선의 병사들에게 … 더보기

변해야 할것, 변하지 말아야 할것

댓글 0 | 조회 1,619 | 2020.12.08
1.아침이 밝았습니다.창호지를 바른 네모 반듯한 창문은 하얀 광채를 뿜어내며 어서 빨리 집안으로 햇빛을 들이라고 야단입니다. 그 성화에 못이겨 나무틀 미닫이창을 … 더보기

짝퉁성공, 명품실패

댓글 0 | 조회 2,092 | 2020.11.25
몇 년전인지 계산하기도 쉽지 않은 중학생 시절의 일입니다. 제가 다니던 시골중학교에 새로운 교장 선생님께서 부임해 오셨습니다. 나름 진취적인 성향을 지녔다고 자부… 더보기

힘내라! 중위권~

댓글 0 | 조회 1,350 | 2020.11.10
예상치 못했던 코비드19의 여파로 학습의 뿌리부터 흔들리고야 말았던 2020학년도가 이제 거의 저물어가고 있습니다. 달력의 장수로 본다면 아직 12월 한장이 온전… 더보기

떡갈나무 아래에서

댓글 0 | 조회 1,706 | 2020.10.28
초여름의 공원길을 걸었습니다.한적하게 사브작사브작 시간을 즐기는 산책은 아니었지만 며칠만에 다시 찾아온 여름 하늘은 그 아래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을 신나고 설레… 더보기

코로나 시대의 시험준비

댓글 0 | 조회 1,560 | 2020.10.13
이제 2020년도 10월 중순으로 접어들어 본격적인 연말시험기간에 들어섰습니다. 하루하루 시간이 지날수록 우리의 아이들은 점점 다가오는 연말시험의 중압감을 피부로… 더보기

그대, 알바트로스

댓글 0 | 조회 1,236 | 2020.09.22
십 수년전의 어느날. 발길 닿는대로 남섬을 여행하던 중 더니든에 다다르게 되었습니다. 스마트폰은 커녕 인터넷카페도 몇 개 없었던 그 시절엔 여행지에 대한 정보를 … 더보기

너 자신을 알라

댓글 0 | 조회 1,391 | 2020.08.26
세상은 넓고 먹거리는 많다지만 그 다양하고 풍성한 음식들 가운데 선뜻 손이 가지 않는 음식으로 유명한 나라가 있습니다. 바로 화산활동으로 유명한 나라 아이슬란드입… 더보기

남에게 속고 나에게 당하고..

댓글 0 | 조회 1,627 | 2020.08.12
사랑하고 존경하는 지인의 가족과 함께 저녁식사를 나누던 지난 주말. 한참 이야기꽃을 피워가며 맛나게 밥을 먹고 있는데 갑자기 띠링띠링 전화가 울렸습니다. 연락올 … 더보기

다시 8월에 서서

댓글 0 | 조회 1,102 | 2020.07.29
어느덧 말도 많고 사연도 많았던 2020년을 두동강내며 term3가 시작되었습니다. 한 학년의 가운데를 가로 지르는 term2 방학이 끝났으니 이제는 하반기로 접… 더보기

사람은 사람으로..

댓글 0 | 조회 1,484 | 2020.07.15
몇 년 전의 일입니다. 당시엔 나름 큰 충격을 받아서 여기저기에 소문까지 내 가며 우리 아이들을 어떤 방향으로 지도해나가야 할까 모색하느라 고민했었는데요. 사람이… 더보기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댓글 0 | 조회 1,293 | 2020.06.24
1960년 5월 11일.아르헨티나의 한 주택가에 눈매가 날카로운 청년들 7명이 서 있었습니다. 초조해보이는 모습들이 아마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는 듯 합니다. 시간… 더보기

긍정의 힘?

댓글 0 | 조회 1,287 | 2020.06.10
‘아직도 거기야?’‘네..’‘헐.. 어쩔려고 그런데니...?’지난 2주간 학생들과 가장 많이 나눈 대화를 요약하면 딱 위의 세 줄이 될것 같습니다. 저는 수업시작… 더보기

슴새는 배가불러 죽었다

댓글 0 | 조회 1,338 | 2020.05.26
대한민국에서 가장 뉴질랜드스러운 땅, 제주도.그 제주도의 북쪽 언저리 푸른 바다에는 ‘사수도’라 불리우는 섬이 하나 떠 있습니다. 작고 아담한 돌섬인 이 사수도는… 더보기

그러면.. 어떻게 살 것인가?

댓글 0 | 조회 2,505 | 2020.05.13
‘Pandemic’은 이제 주변에 차고 넘칩니다. 그야말로 ‘Pandemic’의 pandemic 입니다.누구나 이야기하고 어느 누구도 해결점을 알지 못하기에 이 … 더보기

열심히, 하지만 안 열심히

댓글 0 | 조회 1,505 | 2020.03.25
한마디만 던졌다가는 금방 눈물을 뚝 떨굴것만 같았던 Z가 오히려 먼저 입을 열었습니다.“왜.. 그럴까요...? 왜 저는 성적이 안 오르는 걸까요?”애먼 창 밖 구… 더보기

바이러스 대첩

댓글 0 | 조회 1,505 | 2020.03.11
요즈음은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이야기 말고는 대화의 주제가 거의 없는 일상을 살고 있는듯 합니다. 지인들과의 대화도 ‘몸은 건강하냐’로 시작해서 ‘몸조심해라’로 … 더보기

나는 왜 ‘공부운’이 없을까?

댓글 0 | 조회 1,165 | 2020.02.26
2002년 겨울, 미국의 솔트레이크시티(Salt Lake City).한창 동계올림픽의 열기에 휩싸여 있는 이 도시에서 기적과도 같은 금메달 수상자가 탄생했습니다.… 더보기

‘자기주도학습’은 없다

댓글 0 | 조회 1,029 | 2020.02.12
지인의 가족과 함께 부부동반으로 점심식사를 하러 갔을때였습니다.지금은 자취를 감춘 한 경양식 레스토랑이었는데요. 입맛이 아직 초딩인 저는 누구랑 같이 시간을 보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