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4] A Beauty and a Mannequin (미녀와 마네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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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4] A Beauty and a Mannequin (미녀와 마네킹)

0 개 3,035 KoreaTimes
  이제는 더 이상 집은 “a building made for people to live in(사람들이 거주하는 건물)”이 아니다.  미녀도 “a woman who has the combination of qualities that give pleasure to the senses or to the intellect(우리의 감각과 지성에 기쁨을 주는 특성들의 복합적 요소를 갖고 있는 여인)”가 아니다.  집은 돈 많은 사람들이 가장 손 쉽게 자신의 돈을 뻥튀길 수 있는 도구가 되어버렸고, 미인도 위에 언급한 요소들을 갖고 태어난 축복받은 아름다운 여성이 아니라, 잘 다듬어진 마네킹처럼 돈 주고 성형수술해서 만드는 대상이 되어 버린 지 오래다.

  Nowadays plastic surgeons can change your face in many other ways. (오늘날 성형외과 의사들은 당신의 얼굴을 여러가지 방식들로 바꿀 수 있다.) If you don’t like your chin, a plastic surgeon can break your jaw and remake the whole lower half of your face. (만일 당신이 자신의 턱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성형외과 의사는 턱뼈 부위를 부수고 얼굴 아래쪽 절반 전체를 다시 만들 수도 있다.)  If you think your skin looks too old and full of wrinkles, they can take the wrinkles away and make you look twenty years younger. (만일 당신이 자신의 피부가 너무 늙어 보이고 주름살들이 자글거린다고 느낀다면, 성형외과 의사들은 주름살들을 제거하여 당신을 20년은 더 젊게 보이도록 만들어 줄 수도 있다.) 요즈음은 TV 드라마에 나오는 미녀 배우들을 볼 때도, 아름다움을 접했을 때의 감흥은 이미 사라져 버렸고, “저 배우는 또 어디를 뜯어 고쳤나?”라는 생각이 앞서게 되어버렸다.  가족이 정겹게 어울려 사는 공간인 집 뿐만 아니라 아름다움이라는 추상명사까지도 완전히 물질화 시켜버리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는 것이다.

미녀는 양로원에 가서야
쓰레기장에 버려지는 마네킹을 부둥켜 안고 울었다.
힘들다면 힘든 노력 끝에 학사모와 검정 가운을 걸친
그녀에겐 값비싼 졸업장이 주어졌고,  
마네킹은 숱한 공정 끝에 품질 보증 상표가 붙여지고
금빛 가발과 눈부신 웨딩 드레스가 입혀져 대량 생산되었다.
그녀는 취직시험 합격선에 들어 대기업에서 근무 했고,
마네킹은 가느다란 상점 주인 눈에 들어
휘황한 진열장에 말없이 서 있었다.
때때로 그녀는 압구정동 거리를 지나며
자기를 내다보는 마네킹을 무심히 들여다 보았다.
그녀는 화장한 얼굴로
당연히 돈 많은 남자와 선을 보며 애교를 부렸고,
마네킹은 럭셔리하게 단장되어
부유한 손님에게 선을 보이며 교태를 부렸다.
팔 사람과 살 사람의 계산이 맞아 마네킹은 첫날 밤의 신부처럼
행복하게 그녀를 첫 손님으로 맞았고,
그녀는 딱딱한 마네킹처럼
행복하게 웃음을 지으며 첫날 밤을 맞았다.
그녀는 기나긴 밤과 낮을 옷을 벗었다간 입으며 보냈고,
마네킹은 수 많은 낮과 밤을
팔린 옷을 벗고 또 다른 새 옷을 입으며 보냈다.

그녀의 남편은 옷 벗기는 것은 좋아해도
옷을 벗은 그녀는 사랑하지 않았고,
그녀는 입혀진 옷은 사가면서도
옷을 벗은 마네킹은 사가지 않았다.  
어느덧 어여쁜 마네킹을 즐겨 보았던
그녀의 눈가엔 주름이 생겼고,
그녀를 즐겨 맞았던 마네킹의 얼굴은 점차 칠이 벗겨졌다.
남편이 젊고 예쁜 여잘 찾아가자  
그녀는 첫째 둘째 막내 집을 떠돌다 양로원으로 실려왔고,
그녀의 눈길이 더 이상 머물지 않던
마네킹은 변두리 상가로 밀려다니다가 쓰레기장에 버려졌다.
사각모와 검정 가운의 미녀는
화장터에서 흰 뼈가루를 남겼고,
은빛 가발과 웨딩드레스의 마네킹은
쓰레기장에서 검정 재만을 남겼다.

                  (미녀와 마네킹 – 김 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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