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박종배
정석현
정동희
한일수
정윤성
크리스티나 리
Shean Shim
송영림
김준
엔젤라 김
오클랜드 문학회
박현득
박명윤
김영안
Mina Yang
써니 림
여디디야
강명화
새움터
수선재
휴람
봉원곤
마리리
김임수
이윤수
조성현
박기태
유영준
성태용
김철환
피터 황
Jane Jo
신지수
오즈커리어
Jessica Phuang
김수동
박승욱경관
최성길
동진
이동온
김지향
이현숙
한 얼
빡 늘
CruisePro

호주 킹스턴 히스 골프클럽

김운용 0 2,565 2015.11.26 17:28
golf.jpg

벙커 160개 ‘위협적’…10번홀, 오거스타 ‘아멘 코너’ 방불

호주 멜버른에 위치한 킹스턴 히스 골프클럽을 방문한 것은 2005년 12월이었다. 2004년 월드클럽챔피언십(WCC)우승팀 일원이던 리처드 매카피와 애덤 존 파커라는 이곳 회원의 도움이 컸다.

킹스턴 히스는 멜버른에서 동남쪽으로 45분 거리인 포트 필립 베이에 펼쳐진 65㎢ 샌드 벨트 지역에 위치해 있다. 양질의 점토 성분을 함유한 모래가 많은 샌드 벨트 지형에 ‘히스’라는 식물이 군집해 자연과의 조화가 한층 돋보였다. 히스는 한대와 온대에 걸쳐 모래토양에 잘 자라는 진달랫과 관목을 일컫는데, 특히 벙커 주변에 자연스럽게 자란 히스는 이색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1909년 엘스턴 윅 클럽의 9홀로 시작된 킹스턴 히스는 18홀이 완성돼 플레이를 완성할 무렵에는 호주에서 가장 긴 파72짜리 코스로 운영됐다. 작은 클럽하우스를 만들었지만 1919년 클럽을 다른 장소로 이전키로 하고, 1925년 샌드 벨트 지역으로 옮겨왔다. 챔피언 티 기준으로 7143야드의 파72로 운영됐다. 이후 1926년 당대 최고의 코스 디자이너인 앨리스터 매켄지가 벙커와 15번 홀을 재설계했지만, 1944년 1월 산불로 인해 경관이 심하게 훼손됐다. 그러나 관목을 심어놓아 원상복구가 빨랐고, 그때 심은 나무들이 지금도 있다.

킹스턴 히스의 코스 레이 아웃은 다른 골프장과는 색다른 느낌이었다. 1번 홀부터 6번 홀까지 돌면 클럽하우스가 나타나고, 다시 7번과 8번 홀의 남서쪽 코너로 향해 내려가면 9번 홀을 만난다. 여기서 시계 방향으로 돌면 18번 홀이 나타난다. 지형을 절개해 맞추는 형식이 아니라 지형에 맞는 설계를 함으로써 억지로 홀을 만들었다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는다. 자연과의 자연스러운 만남에 비유할 수 있다. 또 일반적인 코스 설계에서는 전반과 후반에 파5와 파3 홀이 각각 2개씩, 그리고 파4짜리 10개 홀로 구성하지만 이곳은 파5짜리 3개 홀, 파3짜리 3개 홀, 파4짜리 12개 홀로 구성돼 있다. 이런 설계엔 고정관념을 깨고 지형에 맞는 코스 레이 아웃을 도모하려는 설계가의 철학이 담겨 있다.

킹스턴 히스는 환희와 절망을 동시에 안겨준다고 한다. 이곳을 찾는 골퍼들을 진짜 놀라게 만든 것은 코스 안에 있는 160여 개의 벙커다. 보통 100개가 넘는 벙커가 있어도 많다고 한다. 코스 곳곳에 도사리고 있는 벙커들은 골퍼들에게 집중력과 정확한 샷이 왜 필요한지를 일깨워 준다.

세계적인 설계가 톰 도크 역시 굴착기로 찍어낸 듯한 벙커 주변의 자연스러운 모양을 극찬했다. 킹스턴 히스만의 특징이다. 국내에는 경남 남해의 사우스 케이프 골프클럽이나 2015 프레지던츠컵이 열렸던 인천 송도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의 벙커가 이와 비슷하다. 

기억에 남는 건 오른쪽으로 휜 3번 홀(파4·296야드)이다. 비교적 짧은 홀이어서 장타자라면 ‘1온’ 욕심을 낼 수 있다. 하지만 그린 우측에 5개, 좌측에 2개의 벙커가 도사리고 있어 1온은 거의 불가능해 보였다. 드라이버 샷이 페어웨이 왼쪽을 벗어나면 무성한 잡초 때문에 골탕을 먹기 일쑤다. 페어웨이 우측으로 보낸다면 턱이 높은 오른쪽 벙커와 그린 뒤쪽 지역까지 기울어진 경사를 계산해야만 세컨드 샷의 온 그린이 가능하다. 

시그너처는 10번 홀(파3·140야드)이다. 그린 앞부분의 길목이 매우 좁고, 게다가 그린을 둘러싼 벙커 탓에 위협적이다. 벙커 사이에 핀을 꽂을 경우 난도는 훨씬 높아진다. 마스터스가 열리는 오거스타 내셔널의 ‘아멘 코너’를 방불케 한다. 

15번 홀(파3·156야드 )은 그린까지 오르막인 데다 그린과 티잉 그라운드 사이가 벙커 벨트로 연결돼 있다. 벙커의 깊이가 1m 이상이기에 방심하면 혼쭐이 난다. 16번 홀(파4·430야드)은 티잉 그라운드에서 보면 오른쪽으로 심하게 휘어있다. 1987년 당시 세계랭킹 1위였던 그레그 노먼이 누에처럼 휘어진 페어웨이 우측에 깊은 벙커를 배치한 데 이어, 화살 모양의 그린 가운데에 대형 벙커를 집어넣어 그야말로 생각과 전략의 골프를 유도했다. 킹스턴 히스에는 예비로 ‘19번 홀’을 만들어 놓았다. 갤러리 동선 확보와 개·보수를 위해서다. 

1930년에서 1939년까지 킹스턴 히스는 황금기였다. 1939년 세계 2차 대전이 일어날 때까지 대공황의 어려운 상황에서도 굳건히 명문의 위치를 고수함으로써 1935년 호주의 ‘베스트 코스’로 선정됐다. 

1938년 호주골프협회로부터 내셔널타이틀 대회와 아마추어 챔피언십 경기를 주최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받았다. 당시 호주에서는 오직 5개 클럽만이 이 자격을 획득했다. 이런 이름값으로 그동안 이곳에서 호주오픈과 호주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빅토리아오픈이 7차례씩 개최됐다. ‘백상어’ 그레그 노먼과 닉 팔도가 가장 좋아했던 골프장이다. 2009년엔 호주 마스터스에서 타이거 우즈가 우승해 더욱 유명해졌다.

클럽하우스는 단조로운 현대식이며, 그래서 실용적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킹스턴 히스의 회원으로 가입하려면 29세가 넘어야 하고, 3명 이상 회원의 추천을 받아야 하며, 6개월 이상의 심사기간을 거쳐야 한다. 주말에는 반드시 회원을 동반해야 하지만 주중에는 인터넷으로도 신청하더라도 라운드할 수 있다. 세계 100대 코스 중 28위에 오른 이름값을 하듯 그린피는 330호주달러(약 27만 원)로 비싼 편이다. 1800여 개 골프장이 있는 ‘골프 천국’ 호주에서 비싸기로 손꼽히는 곳이다. 호주의 골프장 대부분은 이보다 훨씬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2014년 킹스턴 히스는 제주 나인브릿지와 상호 협약서를 체결했다. 제주 나인브릿지 회원들은 예약과 그린피(준회원 대우, 약 80호주달러) 혜택을 받고 있다.

김운용: 호서대 골프학과 교수 겸 세계 100대골프장 선정위원
■ 제공 문화일보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밴드로 보내기

Comments

 플러스 광고

Eftpos 나라
eftpos.cash register,cctv,scale,alarm,pos system. T. 0800 880 400
(주)웰컴뉴질랜드
뉴질랜드 여행, 북섬여행, 남섬여행, 패키지여행, 호주여행, 피지여행, 맞춤여행, 자유여행, 단체여행, 개별여행, 배낭여행, 현지여행, 호텔예약, 투어예약, 관광지 예약, 코치예약, 버스패스, 한 T. 09 302 7777
AIC - Auckland International College
IB전문학교, AIC, 세계명문대학진학, 오클랜드 국제고등학교, 뉴질랜드 사립고등학교, 대학진학상담, 미국대학입학, 영국대학입학,한국대학입학, IB과정, Pre-IB과정, 기숙사학교, 뉴질랜드교육, IB T. 09 921 4506

영국 로열 세인트 조지 골프클럽

댓글 0 | 조회 1,018 | 2016.11.22
▲ 로열 세인트 조지 골프클럽 4번 홀 ‘몬스터 벙커’ 에서 한 번에 빠져 나오려면 용기와 상당한 기술이 필요하다. 높이 15m에 폭 8m 크기이며 턱 주변을 침목으로 촘촘히 박아… 더보기

일본 히로노 골프클럽

댓글 0 | 조회 1,209 | 2016.11.09
필자는 나인브릿지 대표 시절이던 2002년 히로노 골프클럽을 처음 찾았다. 세계 100대 클럽 챔피언십 참가 권유를 위해 방문했지만 ‘일언지하’에 거절당했다. 당시 코스를 구경하는… 더보기

중국 장백산 골프클럽

댓글 0 | 조회 1,002 | 2016.10.27
영하 26도였다. 동토의 땅에 첫발을 디딘 것은 2014년 2월 초였다. 경험해보지 못한 강추위였다. “이런 곳에서 어떻게 살까?” 하는 의문이 들 정도였다. 필자는 2013년 9… 더보기

美 메리언 골프클럽

댓글 0 | 조회 876 | 2016.10.11
▲ 메리언 골프클럽 동 코스 9번 홀(파3 홀)은 난공불락과도 같은 요새다. 236야드로 긴 데다, 그린 앞에 개울이 흐르고, 그린 좌우와 뒤 편에 벙커를 배치했기에 티 샷을 높이… 더보기

라힌치 골프클럽

댓글 0 | 조회 1,232 | 2016.09.29
▲ 라힌치 골프클럽 올드코스 16번 홀(파3·192야드) 그린 뒤로는 페어웨이 빌라가 늘어서 있고, 멀리 마을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 홀은 그린의 언듈레이션이 심한 데다 5개의 벙… 더보기

TPC 소그래스 ‘스타디움 코스’

댓글 0 | 조회 1,201 | 2016.09.14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제5의 메이저대회’로 불리는 플레이어스챔피언십이 열리는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 베드라 비치의 TPC 소그래스 ‘스타디움 코스’는 지난 2013년 골프 매거… 더보기

중국 하이난다오 샨킨베이 골프장

댓글 0 | 조회 1,123 | 2016.08.24
중국에 처음 골프장이 들어선 것은 31년 전인 1984년이다. 중국 광둥(廣東)성 중산(中山)시에 자리한 18홀 규모의 중산 온천 골프장이 1호다. 그로부터 불과 30년도 안 된 … 더보기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 올드 코스

댓글 0 | 조회 1,919 | 2016.08.10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전장 6145m)는 600년 골프 역사가 잔디 밑에서 살아 숨 쉬는 곳이다. 영국왕립골프협회(R&A)는 이곳에서 5년(0과 5로 끝나는 해… 더보기

호주 로열 멜버른 골프클럽

댓글 0 | 조회 1,356 | 2016.07.27
호주의 로열 멜버른을 처음 방문한 것은 지난 2005년 겨울이었다. 인도골프협회장이 인도에 골프가 들어온 지 50주년을 기념하는 ‘골든 주빌리’ 행사에 필자를 초청했다. 필자는 인… 더보기

美캘리포니아 사이프러스 포인트

댓글 0 | 조회 1,019 | 2016.07.13
미국 캘리포니아주 몬테레이 반도에 위치한 페블비치는 해양성 기후다. 연중 15∼20도를 유지하는 쾌적함 덕에 관광객으로 북적이는 곳이다. 몬테레이 해변은 1602년 콜럼버스가 아메… 더보기

뉴질랜드 케이프키드내퍼스

댓글 0 | 조회 1,184 | 2016.06.23
케이프키드내퍼스 골프클럽은 뉴질랜드의 ‘페블비치’로 불린다. 헬기를 타고 호크스만 상공에 올라 아래를 내려다보면 마치 거인이 남서태평양에 손을 쑥 넣은 것 같은 형세의 케이프키드내… 더보기

스코틀랜드 뮤어필드 골프클럽

댓글 0 | 조회 1,753 | 2016.06.08
스코틀랜드 뮤어필드 골프클럽을 찾은 것은 2003년이었다. 골프의 발상지 세인트앤드루스를 방문하면서 여러 링크스 코스를 돌아보는 여행이었다. ‘순례’에는 우리 부부와 남자 2명이 … 더보기

영국 서닝데일골프클럽

댓글 0 | 조회 1,325 | 2016.05.26
2003년 6월, 12시간의 비행 끝에 런던 공항에 내렸다. 필자에게는 태어나서 첫 유럽여행이었다. 필자의 세계 100대 명코스 순례가 시작된 곳이 바로 서닝데일이었다. 서닝데일은… 더보기

카우리 클리프스 골프클럽

댓글 0 | 조회 1,775 | 2016.05.12
뉴질랜드 최북단에 위치한 카우리 클리프스 골프클럽은 ‘7성급’으로 평가받는다. 180m 해안가 절벽에 우뚝 솟아있다. 뉴질랜드 오클랜드 공항에서 카우리 클리프스 골프클럽이 자리한 … 더보기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

댓글 0 | 조회 2,399 | 2016.04.28
마스터스의 고향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은 ‘속물주의’란 의미의 ‘스노비 클럽’으로 유명하다. 이는 빌 게이츠, 워런 버핏 등 상류사회의 회원들로 구성된 철저한 회원… 더보기

로열 트룬 골프클럽

댓글 0 | 조회 2,013 | 2016.04.13
스코틀랜드 남서부지역의 프레스트윅 공항에서 9㎞ 떨어져 있는 로열 트룬 골프클럽은 설립 100주년이 되던 1978년 영국 왕실로부터 ‘로열’ 칭호를 받았다. 로열 트룬은 디 오픈(… 더보기

밸리부니언 골프장 & 리비에라 골프장

댓글 0 | 조회 1,014 | 2016.03.24
■ 밸리부니언 골프장1번 홀 티잉 그라운드 옆에 있는 16번 홀에는 특이하게도 가족 공동묘지가 있다. 골프 코스에 공동묘지가 있는 것은 전 세계에서 유일하다.국토가 좁은 우리나라도… 더보기

LA 컨트리클럽

댓글 0 | 조회 1,648 | 2016.03.10
가깝지만 먼 이웃이 일본이라면, 멀지만 가까운 이웃은 미국 로스앤젤레스(LA)다. 지난 2004년 6월 명코스 탐방 순례지 마지막 10번째 코스로 세계 100대 골프장 30위에 선… 더보기

미국 밴던 듄스 골프리조트

댓글 0 | 조회 2,825 | 2016.02.25
미식가는 골목 구석구석 숨어있는 맛집을 찾아다니고, 오지 여행가는 아무리 험난한 지역이라도 발길이 닿지 않았다면 기를 쓰고 찾아간다. 가는 길이 쉽지 않고, 시간이 오래 걸려도 어… 더보기

제주 나인브릿지 골프클럽

댓글 0 | 조회 1,586 | 2016.02.10
제주도 해발 600m 한라산 자락에 펼쳐진 나인브릿지 골프클럽은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마다 ‘천의 얼굴’로 변신한다. 아름다운 한 폭의 동양화를 떠올리게 한다. 지난 2001년… 더보기

스코틀랜드 로열 도녹 골프클럽

댓글 0 | 조회 3,236 | 2016.01.28
지난 2012년 7월 스코틀랜드 성지 순례를 하면서 로열 도녹(Dornoch) 골프클럽을 방문했다. 1000년 전 바이킹이 배를 약탈하던 스코틀랜드 북단의 조그만 항구 도시 도녹 … 더보기

중국 타이거 비치 골프 링크스

댓글 0 | 조회 2,724 | 2016.01.14
필자가 골프를 통해 만난 좋은 여러 친구 중 대만 출신의 쑹쾅만(宋鑛滿) 쉬바오(旭寶)그룹 회장이 있다. 필자가 지난 2007년 나인브릿지 대표로 재직할 때였다. 볼보 차이나 오픈… 더보기

일본 도쿄 골프 클럽

댓글 0 | 조회 1,518 | 2015.12.22
지난 2013년 100주년을 맞은 도쿄 골프클럽은 도쿄 시내에서 자동차로 1시간 거리에 위치한 일본의 대표적인 사교 공간이다. 긴 역사만큼이나 숱한 사연을 지니고 있다. 도쿄 골프… 더보기

북아일랜드 로열 포트러시 골프클럽

댓글 0 | 조회 2,883 | 2015.12.10
필자는 지난 2012년 7월 지구 반대편에 있는 북아일랜드를 처음 방문했다. 2003년 아일랜드 여행 때 북아일랜드를 가지 못해 아쉬웠던 필자는 특히 로열 포트러시에 꼭 한번 가보… 더보기
Now

현재 호주 킹스턴 히스 골프클럽

댓글 0 | 조회 2,566 | 2015.11.26
벙커 160개 ‘위협적’…10번홀, 오거스타 ‘아멘 코너’ 방불 호주 멜버른에 위치한 킹스턴 히스 골프클럽을 방문한 것은 2005년 12월이었다. 2004년 월드클럽챔피언십(WCC…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