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차(茶)는 아름다운 사람과 같다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이현숙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멜리사 리
수필기행
조기조
김지향
송하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박종배
새움터
동진
이동온
피터 황
이현숙
변상호경관
마리리
마이클 킴
조병철
정윤성
김영나
여실지
Jessica Phuang
정상화
휴람
송영림
월드비전
독자기고
이신

아름다운 차(茶)는 아름다운 사람과 같다

0 개 3,197 동진스님
다도회.jpg

한 잔의 차를 격있게 마시려면 인접 문화를 만나고 융합 할 때 아름다워 진다.

차에는 도(道)가 있고 예술이 있고 범절이 있다.

차의 정신을 아는 것이 도(道)이고 서화, 꽃꽂이, 도자기, 목공예, 다식, 의상, 음악, 조명등의 예술이 함께 해야 하며, 학문과 예절의 고아한 멋이 함께 해야 한다.

또한 여백의 미와 여유의 풍요로움이 있을 때 맑고 향기롭다.

다실이 복잡하고 공간이 꽉 차 있으면 탁하고 마음이 혼란해 진다.

차는 사람과 사람 사이를 따뜻하게 하고, 사람과의 거리를 조화롭게 한다. 

조화의 미는, 진정 아름다움 그 자체이다. 차는 혼자서 마실 때가 가장 좋다. 

자연과 어우러지고, 주위 분위기와 어우러지고, 차와 어우러지고, 자신과 자신이 어우러지고, 자신과 세상과 하나가 되어 어우러질 때 무너지지 않는 무한한 충만을 얻는다. 

차의 색, 향, 미, (色, 香, 味) 그리고 차를 만드는 방법, 다실의 분위기, 주인과 손님, 차와 다기, 장식물 등등, 모든 것이 어우러져야 다도(茶道)라 할 수 있다. 어우러진다는 것의 의미는 상당히 크다. 맛있는 차는 좋은 물과 좋은 차가 어우러져 있는 상태이다. 

물이 강하거나 차가 순하다면 어울림이 일어나지 않는다. 

차의 간이 맞아야 맛이 있다고 느끼는 것처럼, 인생의 간도 맞아야 멋이 있다. 

선인들은 아름다운 차(眞茶, 精茶)의 맑음과 향기를 좋아했으며 잠을 쫓아주고 갈증을 해소시켜주는 효능이 있음을 알고 있었다. 차는 목마름을 해소시켜 준다. 삶의 갈증이란 욕심에서 비롯되는 것이지만, 우리의 욕망을 다 채울 수는 없다. 한 잔의 차로 갈증을 해소함이란 작은 일에도 만족해하는 행복지수를 아는 일이다. 

작은 차실 안에서도 세상의 이치를 눈치 채는 사람이라면 지혜로운 사람이라 할 수 있다. 이 세상에 살면서도 세속사에 때 묻기를 두려워하면서, 맑은 향기를 그리워하는, 진정 아름다운 사람에게 차는 언제나 그윽한 벗이 되어준다. 

멋있는 사람은 가난해도 궁상맞지 않고 인색하지 않다. 

오동은 천년을 늙어도 항상 가락을 지니고 (동천년로항장곡: 桐千年老恒藏曲), 매화는 일생 추워도 향기를 팔지 않는다. (매일생한불매향: 梅一生寒不賣香)고 했던가. 

소동파는 일찍이 “차로 인해서 생긴 인연은 우리를 황홀하게 한다(다연령인치 茶緣令人癡).”고 노래했다. 차로 만나는 인연은 언제나 신선하고 맑아서 좋은 언어들이 오가고 서로 칭찬하며 격려 한다. 차를 마시며 남을 비방 하려 해도 어휘가 잘 생성이 안 된다. 술처럼 들뜨고 흥분되지 않고 차분하다. 육우의 다경(茶經)에는 “울분을 삭이는 데는 술을 마시고 혼미(昏迷)를 씻는데 는 차를 마신다”고 한다.

차를 마시는 까닭은 깨어 있기 위해서다. 곤한 잠에서 깨어남은 인생의 긴 꿈에서 깨어남이고, 삶의 혼미에서 밝게 눈떠서, 과거부터 내려오는 좋지 않는 습관을 과감히 던져버리고 각성의 생활로 향해 가기 위해서다. 작은 차실 안에서도 세상의 이치를 알아 가는 사람이라면 지혜로운 사람이라 할 수 있다. 이 세상에 살면서도 세속사에 때 묻기를 두려워하면서, 맑은 향기를 그리워하는 진정 아름다운 사람에게는 차는 언제나 그윽한 벗이 되어준다. 

명나라 서위(1521~1599: 화가, 다인)는 “차를 달이고 우리는 일은 비록 작고 맑은 아취이나 (煎茶雖微淸小雅: 전다수미청소아) 팽주의 인품과 다품이 함께 어울려질 때 그 가치가 빛난다 (然要須其人與茶品相得: 연요수기인여다품상득).”고 했다.

이규보(고려 문인: 1168~1241)는 차를 “규중의 귀한 처녀”에 비유하였고, 도은 이숭인(李崇仁: 1349~1392 고려말의 학자)는 “아름다운 차(茶)는 아름다운 사람과 같다 (須知佳茗似佳人: 수지가명사가인).”고 하였다. 

나를 찾아 가는 데는 차가 제격이다. 차는 너무 강하게 너무 싱겁지도 않게 간을 잘 맞추고 조화를 맞추어 中正에 이르러야 제 맛이 난다. 

송나라 원오극근선사는 선(禪)과 차의 경지가 같다고 하여 선다일미(禪茶一味)라고 하였다.

아름다운 차는 티끌세계의 속박에서 나를 구제해 주고, 풍진의 구렁텅이에서 자신을 건져주는 감로수와 같다. 남국정사에서 누구나 차 한 잔 하시기 바랍니다.

섭섭하게, 그러나 아주 이별이지는 않게....

댓글 0 | 조회 2,631 | 2016.04.13
매미가 울어대던 긴 여름이 지나고 이제 고운 단풍이 산천을 수놓고 있습니다. 계절이 순환하듯 인생도 옷을 갈아입어야 할 때가 있나 봅니다.그동안 남국정사에서 살면… 더보기

평등한 마음을 가져라

댓글 0 | 조회 2,204 | 2016.03.23
중국의 큰 사찰에 화엄경을 100일 동안 설법하는 큰 법회가 열렸다.그 절에는 그 설법을 듣기 위해 매일 1,000여명의 대중이 몰려들었다.법사가 법상에 등단하여… 더보기

두 처녀

댓글 0 | 조회 2,526 | 2016.03.09
기나긴 인생을 살아가노라면 행 불행이 늘 함께 한다. 때론 웃고 때론 즐거워 한다. 그리고 행복도 불행도 하지 않는 평온의 세계에 머문다. 진리를 아는 사람은 행… 더보기

백은선사

댓글 0 | 조회 4,829 | 2016.02.25
일본 임제종의 선불교를 중흥시킨 백은<白隱 하쿠인: 1685~1768>선사는 수행으로 명성이 드높아 살아있는 부처라고 일컬어지시는 분인데 많은 스님들과… 더보기

누가 내 얼굴에 침을 뱉으면…

댓글 0 | 조회 4,754 | 2016.02.10
사람을 만나는 관계 속에서 모두 기쁘고 즐거운 일만 있지 않습니다.때론 맘 상하고 자존심 상해서 분노하고 형사 사건까지 가기도 합니다.모두 자신의 이익만 생각하고… 더보기

더러움에 물들지 않는 연꽃

댓글 0 | 조회 3,700 | 2016.01.27
애련설 (愛蓮說) 주돈이 (周敦餌)물과 땅에서 자라는 풀과 나무의 꽃에서 사랑 할 것이 매우 많다.진(晋)나라 도연명은 유독 국화를 사랑했고당나라 이래로 세상 사… 더보기

사랑을 전하는 컵의 비밀....

댓글 0 | 조회 2,859 | 2016.01.13
요즘의 오클랜드 날씨는 일 년 중 가장 맑고 화창한 계절 같습니다. 사찰의 연 밭엔 주렴계가 연(蓮)을 사랑하고 애찬하며 노래한 애련설(愛蓮說)의 주인공인 연꽃이… 더보기

한 해를 돌아보며 낮잠 자던 토끼를 생각한다

댓글 0 | 조회 2,507 | 2015.12.23
또 한해가 가고 새해가 옵니다. 불완전한 사람들이 살아가는 사바세계에 내 마음과 생각과 행동이 얼마나 많은 피해를 주고 많은 감동을 주었는지 한해를 돌아봅니다. … 더보기

아프리카 원숭이 처럼

댓글 0 | 조회 2,439 | 2015.12.10
아프리카 원주민들이 원숭이를 잡으려고 하면 상처내지 않고 잡는 방법이 있다. 원주민들은 조그마한 조롱박 속에 원숭이가 좋아하는 밤과 땅콩 같은 견과류를 그 안에 … 더보기

다산 정약용 차를 구걸하다 (걸명소:乞茗疏-1)

댓글 0 | 조회 6,068 | 2015.11.26
걸명소란 다산(茶山) 정약용(丁若鏞, 1762 ~ 1836) 선생이 유배시절에 아암 선사(혜장:1772-1811)에게 茶를 보내주길 간절히 부탁하는 내용의 편지글… 더보기
Now

현재 아름다운 차(茶)는 아름다운 사람과 같다

댓글 0 | 조회 3,198 | 2015.11.12
한 잔의 차를 격있게 마시려면 인접 문화를 만나고 융합 할 때 아름다워 진다. 차에는 도(道)가 있고 예술이 있고 범절이 있다. 차의 정신을 아는 것이 도(道)이… 더보기

아름다운 얼굴이 되기 위해서는...

댓글 0 | 조회 2,225 | 2015.10.28
배꽃 피는 아침햇살이 좋아 텃밭으로 물을 주기 위해 나선 발걸음에 생각하기를 뭔가를 이룩하고 완성하려면 최소 1만 번의 같은 동작을 되풀이해야 한다는데 이것을 어… 더보기

한 잔의 차에 우주의 의미가 담겨 있다

댓글 0 | 조회 2,237 | 2015.10.14
바람 불고 비 오던 우기철이 지나고 이제 꽃피는 봄날이 왔다. 간간히 바람 불고 비 오지만 계절은 맑고 쾌청한 날로 변해서 움추렸던 나날을 활기차게 한다. 자연의… 더보기

마음 밭을 가꾸는 사람

댓글 0 | 조회 2,187 | 2015.09.24
사람들은 각 분야에서 소망과 완성을 위해 일하고 노력합니다. 사람뿐만이 아니라 동식물들도 결실을 위해 자신의 모습으로 성장해 갑니다. 살아가는 모습들은 육체노동과… 더보기

금강경의 위력

댓글 0 | 조회 3,189 | 2015.09.09
불교의 경전을 불경(佛經)이라 합니다. 석가모니 부처님과 그 제자들의 가르침을 모아놓은 불교의 경전을 경, 논, 율의 삼장(三藏)이라 하고 영어로는 Buddhis… 더보기

아름다운 여인이 악기를 연주하고...

댓글 0 | 조회 2,602 | 2015.08.27
부산에 견성한 스님이 있다기에 찾아갔다. 법명은 해산 海山, 꿈에도 못 잊을 스님이시다. 체구도 작고 자비로우신 노스님이신데 그저 스님 곁에 앉아 이야기를 들었다… 더보기

가장 먼 여행

댓글 0 | 조회 2,726 | 2015.08.13

나의 삶에 만족한가?

댓글 0 | 조회 2,619 | 2015.07.29
나의 삶에 만족한지 물어보면 늘 물음표이다? 다른 사람들에게 문의해 보면 그들의 인생도 늘 못 채워 허덕인다. 현재의 만족 보다는 미래의 비젼을 위해 장래의 목표… 더보기

화를 줄입시다!

댓글 0 | 조회 2,118 | 2015.06.23
사람은 혼자 있을 때는 모두 완전한 사람처럼 보인다. 다툼도 없고 분노도 없고 투쟁도 없다. 한없이 자신에 대해서는 관대하고 자비롭고 사랑한다. 신록처럼 늘 푸르… 더보기

마음을 낮추어요!

댓글 0 | 조회 2,074 | 2015.06.10
사람들을 만나면 자신을 낮추고 하심하기가 무척 힘들다. 조금이라도 피해를 보거나 자존심을 상하게 되면 마음이 불편해지고, 거칠어지고 난폭해 진다. 자신의 평화로운… 더보기

프랑스의 한 카페...

댓글 0 | 조회 2,090 | 2015.05.27
주문 태도에 따라 등급을 매겨 커피 가격을 부과해 화제를 모은 프랑스 남부 니스에 위치한 카페 “라 프티트 시라(La Petite Syrah)”는 손님이 커피를 … 더보기

부처님 오신 날

댓글 0 | 조회 2,217 | 2015.05.13
5월 17일은 부처님 오신 날입니다. 부처님은 하늘과 땅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지혜와 복덕을 다 갖추고 있다고 선언하신 날입니다. 모든 인간의 대자유와 대열반을 … 더보기

언제나 갈망하고 언제나 우직하라 (Stay hungry, Stay foolish)

댓글 0 | 조회 7,647 | 2015.04.30
인생을 살아가면서 자신의 길을 완성하고 성취하려면 민첩하고 빠른 것도 좋지만 멀리 바라보고 후회 없는 행복을 위해서는 언제나 갈망하고 탐구하고 언제나 우직하고 어… 더보기

부인의 희생과 헌신!

댓글 0 | 조회 2,379 | 2015.04.15
이제 단풍잎이 곱게 물드는 가을이 왔습니다. 한낮의 햇살이 여름내 뜨거웠던 태양보다 감미롭게 전해집니다. 저녁엔 처마 밑 풀 숲에서 들러오는 귀뚜라미 소리에 마음… 더보기

돈 때문에 죽지도 못하는 사람

댓글 0 | 조회 2,714 | 2015.03.24
세상 사람들은 돈을 너무 많이 의지합니다. 사람들은 돈이 있어야 모든 것이 든든하고 안전한 것으로 여깁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기를 쓰고 돈을 벌려고 하는 이유가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