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봄으로 접어들면서 슬슬 대학입학원서를 제출해야 하는 시기가 다가오고 있으면서 요즘 부쩍 대학입학관련 상담이 늘었는데, 그러면서 필자가 놀랐던 것은 여전히 대학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나 정보를 가진 부모들의 오해로 말미암아 아이들이 미래에 대해 염려하고 헤매이고 있다는 것이었다. 많은 교육이나 대학관련 정보들이 코리아 포스트에도 게재되기도 하여서 이제는 몰라서 그랬다는 말이 무색할 정도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자녀들은 부모의 고정관념 혹은 부족한 정보력으로 인해 기회를 박탈당하는 경우들을 종종 보게 되니 안타까울 뿐이다.
성적이 우수한 자녀들이야 어느 대학이던 지원할 수 있고 원하는 과에 입학할 수 있겠지만 성적이 부족한 자녀들에게도 오클랜드 대학만 요구하는 부모들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아이들도 종종 중요한 정보들을 또래에게도 듣고 믿고 그대로 하다가 낭패를 보는 경우들을 보게 되는데 부모의 정보력도 마찬가지인 경우들이 있다. 아직도 상담하러 온 학생들 중에는 Unitec이나 AUT가 종합대학이 아니라 한국의 전문대학 정도로만 여기는 부모로 인해 지원할 생각도 하지 않는 경우들이 있고 그것은 참으로 답답한 노릇이고 자녀들에게 갈 곳을 차단하는 격이 된다. 성적이 좋은 학생들도 마찬가지여서 오클랜드대학을 나오면 잘 나갈 수 있겠나 하는 마음에 호주대학이나 외국대학들을 지원하려는 부모들도 자주 보게 되는데 학생들의 능력에 따라서는 낯선 환경에서 처음 겪는 대학생활을(고3보다 어렵다고들 알려져 있는) 한다는 것이 만만치 않기도 하다.
성적이 부족한 학생들이 아니더라도 Unitec이나 AUT는 다양한 과정들이 준비되어 있어서 일년 과정을 마치고 취업을 하고 경험을 쌓고 이어서 학부과정에 도전하여서 일하면서 파트타임으로 공부를 할 수 있는 기회도 가질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요즘 처럼 뉴질랜드도 대학 졸업 후 취업이 어려운 환경에서 학부나 대학원 졸업자들이 지원하는 직장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시점에서 일 이년 정도의 Certificate나 diploma 과정을 졸업하고 나서 처음엔 일도 더 고될 수 있고 월급도 적을 수 있지만 취업의 기회를 더 가질 수 있고 몇 년 경험을 가진 다음에는 직장에서 제공하는 장학금을 통해 학부과정을 마치고 일이나 연봉이 달라지는 기회들이 있기 때문에 무조건 오클랜드 대학 학부과정만을 고집할 것은 아니다. 그리고 Unitec, AUT, 특히 MIT같은 대학들에는 부모들이 잘 알지 못하는 취업에 바로 연결할 수 있는 과정들이 있어서 일 이년 훈련 받은 후에 바로 직장을 구하는 경우들이 여전히 많은 것이 사실이다.
뉴질랜드도 고학력 실업 청년들이 점점 많아지는 현실에서 아직도 Unitec, AUT, MIT가 종합대학인지도 모르는 부모들의 정보력으로 인해 아이들은 오로지 성적이 부족해도 혹은 성적이 되어도 딱히 전문직으로 갈 수 있는 전공도 아니면서 오대만을 고집해서 졸업 후 취업의 기회를 가지는 것이 어려워지는 처지에 놓일 수도 있다. 그리고 오클랜드 대학의 좋은 전공을 선택할 수 있었다 해도 학부과정 동안 용돈을 벌기 위해 하는 과외와 더불어 관련 분야에 가서 자원봉사(요즘은 이 자리도 귀하지만)를 하거나 다른 직종에서 다양한 경험들을 하는 것을 격려하고 돈보다는 경험을 중요하게 여길 수 있도록 자녀들을 지원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한정된 시야로 세상에 자녀들을 내보내지 말고 한국어로 된 정보들도 얼마든지 쏟아지는 정보의 홍수시대에 넓은 시야를 가지고 자녀들을 독려하고 기회를 제공하는 부모가 될 수 있기를 희망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