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 이야기 6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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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 이야기 6편

0 개 1,417 송영림
귀신은 초자연적인 존재이다. 귀신은 사람이나 짐승뿐 아니라 식물이나 물체 또는 공간에도 어려 있는 경우가 있다. 역설적이게도 우리나라의 귀신 이야기는 그 속으로 깊이 들어가 보면 오히려 따뜻하다. 

우리나라 귀신의 특징은 이유 없이 누군가를 해치기 위해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원한을 풀거나 억울한 사연을 털어놓기 위해 나타나는 경우도 있고 오히려 도움을 주기 위해 나타나기도 한다. 그들도 살아 있는 사람들처럼 모두 자기만의 사연이 있고 그 사연을 들어줄 누군가가 필요하다. 결국 귀신도 상처받은 영혼으로서 치유가 필요한 셈이다. 

요즘 많은 사람들에게서 발견하게 되는 것은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줄 누군가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기를 원하고 관심 받기를 원하지만 남의 이야기를 들어주거나 남에게 관심을 갖는 경우는 많지 않은 것 같다. 그래서 간혹 타인의 이야기에 성의껏 귀를 내주거나 따뜻한 관심을 갖고 대하는 사람을 볼 때 그가 얼마나 소중하고 존경할 만한 사람인지 깨닫게 될 때가 있다. 

또 하나 귀신 이야기의 특징은 큰 인물이 될 만한 사람은 귀신도 알아본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대담하고 범상치 않은 인물이기 때문에 귀신과 마주할 수 있는 것이기도 하다. 귀신들도 그들 나름대로의 도리와 법도를 지키고 은혜를 갚으며 우정을 나누고 죽어서까지도 가족에 대한 사랑과 의무를 다하는 모습을 볼 때 그들을 그저 무서운 존재로만 여길 수는 없다. 

예전 귀신 이야기에 대한 강의를 할 때 수업 참여자들이 너도나도 자신이 알고 있는 귀신 이야기들을 하던 모습들이 떠오른다. 마침 강의실 창밖으로 먹구름이 잔뜩 끼고 부슬부슬 비까지 내리던 그날, 그들이 그렇게까지 적극적으로 수업에 임하던 모습을 본 적이 없다. 

그만큼 귀신 이야기는 공포감을 주는 동시에 많은 이들의 관심과 호기심을 유발하는 이야기인 듯싶다. 근원으로 돌아가 귀신이 있는지 없는지에 대한 의견 또한 분분했었다. 

법륜스님의 말씀처럼 있다고 생각하면 있는 거고 없다고 생각하면 없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살아 있는 사람들이 귀신의 존재를 무조건 두려움이나 악의 존재로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보다 더 힘들고 억울한 삶을 산 그들을 통해 잠시나마 삶의 위안을 얻을 수 있고 가끔은 귀신의 편에 서서 맘 아파할 수 있다면, 또한 생(生)과 사(死)의 이치를 깨닫고 귀신을 대면한 대범한 인물들과 죽어서도 도리를 다하는 존경받아 마땅한 귀신들을 볼 때 귀신의 존재를 좀 더 긍정적인 존재의 의미로 받아들여도 되지 않을까. 

송영림: 소설가, 희곡작가, 아동문학가                    
■ 자료제공: 인간과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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