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이야기 5편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이현숙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멜리사 리
수필기행
조기조
김지향
송하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박종배
새움터
동진
이동온
피터 황
이현숙
변상호경관
마리리
마이클 킴
조병철
정윤성
김영나
여실지
Jessica Phuang
정상화
휴람
송영림
월드비전
독자기고
이신

귀신이야기 5편

0 개 1,489 송영림
이경류(李慶流. 1564(명종 19)∼1592(선조 25). 조선 중기의 문신. 1591년 식년문과에 을과로 급제, 전적(典籍)을 거쳐 예조 좌랑이 되었다. 임진왜란이 발발하자 병조 좌랑으로 출전하여 상주에서 상주판관 권길(權吉)과 함께 전사하였다. 후에 홍문관부제학에 추증되었으며, 상주의 충신의사단(忠臣義士壇)에 제향되었다)가 병조좌랑이란 벼슬을 할 때 임진왜란을 맞았는데 그의 둘째 형이 출전하기로 되어 있었으나 출전자 명단에 이경류로 이름이 잘못 적혀 있었다. 그의 형이 가야 할 사람인 자신이 출전하겠다고 했으나 이경류는 이름이 적힌 자신이 가겠다며 형을 대신하여 출전하였다. 

변기라는 방위대장이 진을 치고 적과 싸웠으나 크게 패하여 도주하자 이경류는 상주에 진을 치고 있는 이일 장군의 진지로 달려갔다. 그러나 그곳 전세도 크게 불리하였다. 그래서 혼자 적진으로 돌진하여 조선 병사들의 사기를 올려 보려고 진 밖으로 나왔다. 그때 그의 하인이 기다리고 있다가 울면서 한양으로 돌아가시라고 말렸다. 그러나 이경류는 나라가 이 지경이 되었는데 어찌 욕되게 살기를 바라겠느냐며 하인에게 유서를 써서 주며 적진으로 나아가려 했다. 하인이 울며 그를 끌어안고 놓아주지 않자 하인에게 정성이 기특하여 뜻을 따르겠다며 몹시 배가 고프니 먹을 것 좀 얻어다 달라고 하였다. 하인이 기뻐하며 밥을 얻어 오니 이경류는 이미 떠나고 없었다. 하인은 적진을 바라보며 통곡을 하였고 이경류는 적진으로 돌진하여 왜구 몇 명을 물리치고 전사했다. 

하인이 집으로 돌아와 이경류의 전사 소식을 전하니 집안사람들은 슬퍼하며 이경류가 유서 쓴 날을 죽은 날로 삼아 초상을 치렀다. 그 뒤 하인은 목을 매어 죽고, 이경류가 타던 말도 아무 것도 먹지 않다가 따라 죽었다. 사람들은 이경류가 평소 입던 의관을 염하여 장사 지내고 그 아래에 종과 말을 묻어 주었다.

그런데 그 후에 이경류가 밤마다 자기 집을 찾아왔다. 말하는 소리와 웃는 모양이 살아 있을 때와 똑같았다. 부인 조 씨를 대하는 태도도 다르지 않았다. 음식을 마련하여 두면 마시고 먹는 것 같았으나 나중에 보면 음식은 조금도 줄지 않았다. 이경류는 매일 저녁만 되면 와서 닭이 울면 문 밖으로 나가 사라졌다. 부인이 그의 시신이 어디에 있는지 묻자 이경류는 슬프게 울며 허다한 백골 더미 가운데 어떻게 가려낼 수 있느냐며 그대로 두는 게 좋겠다고 했다.

소상(죽은 지 일 년 만에 지내는 제사) 후에 하루걸러 찾아오던 그는 대상(죽은 지 이 년 만에 지내는 제사)을 치를 때가 되자 작별 인사를 하며 당시 네 살이던 아들이 반드시 과거에 급제할 것이며 그때가 되면 다시 오겠다는 말을 남겼다. 이십 년 후 아들이 급제하여 사당에 절을 하는데 앞으로 맡게 될 벼슬을 알려주는 이경류의 목소리가 공중에서 들렸다. 

그 뒤 이경류의 어머니가 병이 들었는데 귤을 먹고 싶어 했다. 하지만 오월이라 귤을 구할 수가 없었다. 며칠 뒤 공중에서 이경류가 형을 부르는 소리가 들려 나가 보니 안개 자욱한 하늘에서 귤 세 개가 떨어지며 중국 동정호에서 구한 것이니 어머니께 드리라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의 어머니는 그 귤을 먹고 병이 나았다. 

- 동패낙송(東稗洛誦. 조선 후기에 펴낸 것으로 보이는 작자 미상의 한문야담집이다. 2권 2책 속 1책으로 이루어져 있고 총 56편이 실려 있으며, 작품마다 제목은 없고 각 편의 첫머리에 동그라미가 그려져 있다. 잡록이 섞여 있지 않은 야담집으로 수록된 작품의 구성이 치밀하고 문체가 뛰어나다. 속 1책에 이가환의 친필 글이 실려 있는데 이가환과 작자가 어떤 관계였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 계서야담

송영림: 소설가, 희곡작가, 아동문학가                    
■ 자료제공: 인간과문학

하이누웰레 소녀 7편

댓글 0 | 조회 857 | 2019.01.16
자연으로의 회귀요즘 인터넷을 접하며 특히 마음을 힘들고 불편하게 하는 것은 지나치게 선정적인 뉴스들이다. 너무나 비정상적이고 상식이나 이성적인 것과 거리가 멀어서… 더보기

하이누웰레 소녀 6편

댓글 0 | 조회 834 | 2018.12.21
옥수수 어머니모든 것을 창조한 클로스크루베(Kloskurbeh)가 지상에 있을 때 사람들은 아직 있지 않았다. 어느 날 태양이 높이 떠 있을 때 한 아이가 나타나… 더보기

하이누웰레 소녀 5편

댓글 0 | 조회 931 | 2018.12.11
자연과 여성성 그리고 사랑과 희생태초의 어머니인 야자나무와 아버지 아메타를 통해 하이누웰레가 태어난다는 것은 매우 의미가 깊다. 특히 ‘검은’ 또는 ‘어두운 밤’… 더보기

하이누웰레 소녀 4편

댓글 0 | 조회 901 | 2018.11.28
자연과 여성성 그리고 사랑과 희생문명이 발달하면서 사람들은 원시적인 생활을 하는 원주민들을 야만적이고 열등한 존재로 여겨 왔다. 그러나 인도네시아나 인디언 옛이야… 더보기

하이누웰레 소녀 3편

댓글 0 | 조회 900 | 2018.11.16
하이누웰레 소녀소녀의 시신 조각들에서는 당시 아직 지상에 존재하지 않았던, 그 이후 사람들의 주식이 된 식용 구근들이 생겨 났다.하이누웰레의 위는 커다란 단지가 … 더보기

하이누웰레 소녀 2편

댓글 0 | 조회 950 | 2018.10.27
하이누웰레 소녀누누사쿠(Nunusaku) 산에서 내려온 아홉 씨족은 세상을 떠돌아다니면서, 서(西) 세람의 이곳저곳에 머물렀다. 그들 중 결혼도 하지 않고 아이도… 더보기

하이누웰레 소녀 1편

댓글 0 | 조회 1,231 | 2018.10.13
여성적인 힘언제부터인가 세상을 떠들썩하게 하는 부정적인 이슈들 중 하나로 여성 혐오가 떠오르고 있다. 지난 해 강남역 사건을 계기로 여성 혐오 논란이 더욱 시끄러… 더보기

아기장수 지킴이

댓글 0 | 조회 1,036 | 2018.09.29
아기장수 이야기 6편나는 아기장수 하면 노무현 전 대통령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부당한 힘과 권력 앞에서 날개를 접어 넣고 부엉이바위 아래로 떨어져 내린 아기장수… 더보기

날개

댓글 0 | 조회 944 | 2018.09.16
아기장수 이야기 5편‘날개’하면 새, 천사, 비상(飛翔), 비행기, 꿈, 욕망과 같은 단어들 그리고 이상의 단편소설 제목이 떠오른다. 그리고 나에게는 개인적으로 … 더보기

우뚜리-아기장수 이야기 4편

댓글 0 | 조회 1,200 | 2018.08.25
옛이야기와 치유우뚜리옛날 권력자들이 자기 욕심 차리기에 눈이 멀어 백성들의 생활이 매우 어려운 때였다. 그러니 뼈 빠지게 일해도 입에 풀칠도 못하는 백성들의 불만… 더보기

장수 바위

댓글 0 | 조회 1,093 | 2018.08.12
아기장수 이야기 3편장수 바위 옛날에 어떤 사람이 아이를 뱄는데 남편이 세상을 떠났다.아이 낳을 달이 되었으나 한창 모를 심을 때여서 모 심을 들에 가서 아이를 … 더보기

아기장수 이야기 2편

댓글 0 | 조회 1,081 | 2018.07.28
아기장수 이야기들아기장수 이야기는 광포설화인 만큼 여러 가지의 각편들이 전국에 걸쳐 나타난다. 그러나 큰 줄기는 두 가지 정도로 나눌 수 있다. 그 중 하나가 날… 더보기

좌절된 꿈

댓글 0 | 조회 1,409 | 2018.07.12
아기장수 이야기 1편좌절된 꿈내가 아기장수 이야기를 처음으로 의미심장하게 접한 계기는 아마 최인훈의 희곡을 통해서였던 것 같다. 그리고 2002년 춘천인형극제 공… 더보기

사랑이란

댓글 0 | 조회 1,068 | 2018.06.28
히네모아와 투타네카이7편사랑을 어려워하고 결혼과 출산을 기피하는 요즘 그래도 나는 사랑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싶다.사랑, 물론 나도 그것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더보기

섬과 같은 사랑

댓글 0 | 조회 1,141 | 2018.06.17
히네모아와 투타네카이 6편​​섬과 같은 사랑로토루아에서 ‘로토(Roto)’는 마오리어로 ‘호수’이며,‘루아(Rua)’는‘둘’을 의미한다. 이 이름은 호수처럼 넓고… 더보기

히네모아와 투타네카이 5편

댓글 0 | 조회 1,918 | 2018.05.26
섬과 같은 사랑이 옛이야기의 내용은 각편에 따라 히네모아와 투타네카이의 부족이 서로 싸움을 하여 로미오와 줄리엣 집안처럼 사랑을 이룰 수 없는 원수의 집안으로 설… 더보기

히네모아와 투타네카이 4편

댓글 0 | 조회 1,390 | 2018.05.13
히네모아와 투타네카이해변에 도착한 히네모아는 물보다 더 차가운 바람을 맞으며 손으로 더듬어 나아갔고 드디어 따뜻한 바위와 뜨거운 웅덩이에 다다를 수 있었다. 그 … 더보기

히네모아와 투타네카이 3편

댓글 0 | 조회 1,335 | 2018.04.26
히네모아와 투타네카이젊은 추장 투타네카이는 모코이아 섬에 살고 있었다. 로토루아 주변에는 작은 마을들이 있었는데, 때로 카누들이 모코이아 섬에 찾아와 바깥소식을 … 더보기

사랑을 포기하는 사람들-히네모아와 투타네카이 2편

댓글 0 | 조회 1,349 | 2018.04.11
사랑을 포기하는 사람들한국 사람들 대부분은 아마 ‘연가’라는 노래를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연가’가 뉴질랜드의 구전민요라는 것, 더 나아가 그 민요 안의… 더보기

삼포세대, 오포세대, 이제는 칠포세대...-히네모아와 투타네카이 1편

댓글 0 | 조회 5,757 | 2018.03.28
사랑을 포기하는 사람들삼포세대, 오포세대, 이제는 칠포세대라는 말까지 나왔다. 연애와 결혼, 출산을 포기한 세대를 삼포세대라고 부르는 것은 아마도 모르는 사람이 … 더보기

손님 싫어하여 망한 부자 이야기 8편

댓글 0 | 조회 1,150 | 2018.03.15
이모네‘손님이 많이 드나드는 집’하면 나에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집이 있다. 바로 우리 이모네이다. 이모네는 언제나 그리고 누구에게나 항상 문이 열려 있는 곳처럼… 더보기

손님 싫어하여 망한 부자 이야기 7편

댓글 0 | 조회 1,378 | 2018.03.01
소작농이 치성하여 유지한 최부자위의 옛이야기는 최부자가 자신의 집에 찾아온 천석꾼을 사랑에 맞아들이기는 했으나 전혀 대접은 하지 않는 이야기이다. 이 이야기에서 … 더보기

손님 싫어하여 망한 부자 이야기 6편

댓글 0 | 조회 1,091 | 2018.02.15
■ 소작농이 치성하여 유지한 최부자한 천석꾼이 자기 재산을 대대로 물려주고 싶어서 구 대째 천석을 유지하고 있는 경주 최부자의 집에 찾아가 자신을 당대에 천석 하… 더보기

손님 싫어하여 망한 부자 이야기 5편

댓글 0 | 조회 1,361 | 2018.02.01
노블레스 오블리주와 경주 최부자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는 프랑스어로 ‘고귀한 신분’또는 ‘귀족’이라는 노블레스와 ‘책임이 있다’는 오블리주… 더보기

손님 싫어하여 망한 부자 이야기 4편

댓글 0 | 조회 1,170 | 2018.01.17
■ 손님위 옛이야기들에서 손님으로 상징되는 것은 번거로운 일, 귀찮은 일, 거부하고 싶은 일, 내키지 않는 일, 불편한 일 등이다. 그리고 손님과의 대면은 낯선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