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뿌리 민주주의 현장, 집권 국민당 전당대회 참관기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이현숙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멜리사 리
수필기행
조기조
김지향
송하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박종배
새움터
동진
이동온
피터 황
이현숙
변상호경관
마리리
마이클 킴
조병철
정윤성
김영나
여실지
Jessica Phuang
정상화
휴람
송영림
월드비전
독자기고
이신

풀뿌리 민주주의 현장, 집권 국민당 전당대회 참관기

0 개 2,380 하병갑
지난 7월25일, 주말을 이용한 1박2일간의 공식 일정으로 오클랜드 시내 스카이시티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집권 국민당의 제79회 전당대회에 참석, 뉴질랜드 풀뿌리 민주주의의 현장을 체험했다.

이날 행사는 대기업과 중소사업자, 부농을 대변하고, 분배보다 성장을 강조하는 보수 우익정당인 국민당이 5백여명의 전국의 지역구 당원 대표들을 한 자리에 모아놓고 2014 총선을 평가하고 2017 차기 총선을 향해 진군하기 위해 그 비젼과 가치를 확인하는 자리였다.

 <국민당의 비젼(Vision)>
국민당은 모든 뉴질랜드인들이 각자의 목표와 꿈을 실현하기 위한 기회를 창조하는, 안전하고 번영되고 성공적인 뉴질랜드를 추구한다.  

 <국민당의 가치(Values)>

● 국가와 민주적 원리, 국가수반으로서 주권에 대한 충성
●  국가안보와 개인의 안전
●  평등한 시민권과 기회의 균등 
●  개인적 자유와 선택
●  개인의 책임
●  경쟁력있는 기업과 성취에 대한 보상
●  작은 정부
●  강력한 가족유대와 돌보는 지역사회
●  지속가능한(sustainable) 환경개발 

토요일 아침 7시. 컨퍼런스 룸 입구에서 간단한 참가자 등록을 마치고 7시 15분부터 주요 부서 장관들이 4-6개의 소회의실로 흩어져 자신의 소관부서 업무를 브리핑하고 질의와 응답시간을 갖는 Policy Advisory & Special Development 그룹 미팅을 40분간 가졌다. 기자는 첫 날 빌 잉글리쉬 부총리겸 재정부장관의 경제 포럼, 이튿날은 마이클 우드하우스 이민부 장관의 이민 브리핑에 참가했다.    

공식 행사는 오전 9시, 마오리어와 영어로 국가를 제창하며 막이 올랐다. 노동당 성향의 렌 브라운 오클랜드 시장의 축사에 이어 국민당 당수이기도 한 존 키 총리가 등단, 지난해 국민당의 감격적인 총선승리로 2008년 첫 집권이래 세 번째로 집권하는 제3기 존 키 국민당 정부수립을 자축하고, 경제성장(향후 4년간 GDP 연 2.8% 성장 예상)과 물가안정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곧이어 등단한 피터 굿 펠로우 국민당 의장(president)은 2014년 총선승리 경과 보고를 통해 국민당은 지난해 9월 총선일까지 당비를 납부하는 진성 당원 증가율 목표 10%를 2%나 초과달성, 당원 수 3만명을 초과 달성하면서, 113만표를 획득, 정당지지율에서 총투표자의 절반을 약간 밑도는 47%를 득표함으로써, 지역구에서 41석(네피어와 노스랜드 보궐선거 패배로 나중에 2석 상실)과 함께 전국구 19석을 얻어, 전체 의석 121석중 60석을 확보, ACT당(1석)과 United Future당(1석), 그리고 마오리당(2석)과의 연정을 통해 과반수 확보에 성공함으로써 국민당 주도의 연립정부 수립에 성공했다고 보고했다.  

■ 국민당의 업적 - “뉴질랜드 거시경제의 기본이 너-무 좋아”

현직 총리와 기라성 같은 각부 장관들이 총 출동해 자발적으로 당비를 납부한 진성 당원들을 상대로 정부 정책에 대해 설명을 해주고 질의와 응답(Q&A) 시간을 위해 사전에 준비해 온 슬라이드 자료로 브리핑 해주는 성의를 보였다. 

빌 잉글리쉬 부총리겸 재정부장관은 “경제성장과 물가안정, 고용시장 안정 등 거시경제의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뉴질랜드 경제의 기본(fundamentals)이 너-무 좋아 작년 총선 승리의 최대 요인이 됐다”고 자평했다.   

마이클 우드하우스 이민부 장관의 설명회에서는 영어시험 수준을 낮춰달라는 요청에 대해 장관 보좌관이 “영어를 모르면 농장을 운영할 때 비료인지 가축 사료인지를 구분 못해 (가축에게 비료를 먹여) 위험한 경우를 당할 수도 있다”라는 식의 우려를 답으로 내놨다.

특히, 이민부 장관의 설명회에는 기자를 포함, 참석자가 6명밖에 없었지만 농업부 장관 설명회에는 50여명, 지방정부 장관 설명회에는 1백석 규모의 홀이 꽉 찰 정도로 현지인들의 관심이 폭발적이었다. 우리 교민사회의 관심사와 뉴질랜드 주류사회의 관심사는 이렇게 달라도 너무 달랐다.  
선동적이고 강한 어조로 어필하는 한국적 스타일의 후보자보다, 진지하고 논리적으로 차분하게 연설하는 키위 스타일의 후보자에게 지지표가 모이는 것을 이사회 임원선출 결과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사회자가 안건을 올려 통과여부를 참석자들에게 물을 때마다 Yai/I(아이) 또는 Nay(네이)로 답변해서 주위에 물어보니 Yes 또는 No 답할 것을 친근하게 말하는 것이라고 알려주었다. 

다음날, 존 키 총리는 폐막식 직전 오클랜드를 벗어나 지방에서 비즈니스를 시작하거나 정착하는 이민자에게 합격점수를 높여주는 깜짝 선물도 안겨 주었다.

이 같은 조치로 연간 45,000명에서 50,000명에 이르는 신규 이민자들중 수천명을 오클랜드 이외의 지역으로 정착을 유도해 과열된 오클랜드 부동산 시장의 열기를 누그러뜨리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존 키 총리는 또 내년에 기업인 워크비자 신청자를 2백명까지 승인할 예정이며, ‘글로벌 임팩트 비자’를 신설, 600명까지 숙련도가 낮은 필리핀 외국인노동자를 일손이 부족한 남섬의 농장일꾼으로 일하게 한 후 영주권 신청이 가능토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본과 기술, 그리고 선량한 시민으로서 올바른 태도를 갖춘 이민자가 유입된다면 차원높은 뉴질랜드의 번영을 가져 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열화 같은 박수를 받으며 일반 당원들과 악수로 인사하며 입장과 퇴장을 한 존 키 총리와 영부인은 교대로 소인증 장애 여성 당원에게는 그녀의 볼에 가볍게 입까지 맞추고 따뜻하게 안아주기까지 하는 등 특별한 배려로 보는 이에게 따뜻한 감동을 안겨주었다.

■ 한인사회에 주는 교훈, ‘참여하지 않으면 소외 당한다’

지역구별로 구분된 좌석배치를 무시하고, 20여명이 떼지어 두 줄이나 자리를 차지하고 앉은 중국인 국민당 당원들(Chinese Group)에 비해 한국인 그룹은 멜리사 리 의원과 기자 포함 딱 세 명만이 그것도 자기 소속 지역구에 흩어져 앉아 있었을 뿐이었다.  

우리가 대단한 나라라고 여기는 ‘코리아’는 존 키 총리가 한국과 체결한 자유무역협정(FTA) 결과로 한국에 수출하는 키위에 대한 관세 45%가 철폐된다는 자랑을 하며 두 번 언급했을 뿐, 대부분의 장관들에게 한국은 “중국과 다른 아시안 국가”의 범주에 넣어 두리뭉실 표현하는 관심권 밖의 나라였을 뿐이었다. 

그러나, 정치는 우리가 숨쉬는 공기와 같다. 있을 때는 그 가치를 모르지만 없으면 생명조차 지탱할 수 없는 것이 공기다. 우리 교민들의 뉴질랜드 정치에 대한 무관심은 고질적인 투표율 저조로 이어져 뉴질랜드 현지사회에서 우리 세대뿐만 아니라 다음 자식세대까지 한인들의 권익을 무시당하는 부메랑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농후하다. 어떤 정당이라도 좋으니 평소에 지지 정당을 정해 당원으로 등록해 두거나 활동하는 것도 한인의 파워를 현지사회에 알려, 결국 내가 소속한 커뮤니티에 대한 봉사가 된다. 

이민 후 처음으로 국민당 전당대회에 참석한 기자는 뉴질랜드 주류사회의 속살을 한 꺼풀 벗겨 본 신선한 느낌이었다. 그러나 5백명의 현지인 참석자중 한국인은 겨우 3명임을 확인하는 순간 소외감을 크게 느꼈다. 투표는 안 하면서 이민자를 2류시민으로 차별한다는 불평을 말할 자격이 있는 지 스스로에게 물어봐야 한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다음에는 야당인 노동당 전당대회도 참관할 기회를 가져 서로 비교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

<하병갑 객원기자>

IRD, 집 구입후 2년내 팔면 양도소득세 33% 원천징수 제안

댓글 0 | 조회 5,073 | 2015.09.09
국민당 정부는 ‘눈감고 아웅’ 하는 식의 부분적인 양도소득세 도입 흉내로, 한국 같으면 벌써 주택부 장관이 몇 차례나 바뀌었을 정도로 치솟는, 광란의 오클랜드 주… 더보기

존 키, “해외 온라인 소액구매도 연내 GST 부과한다”

댓글 0 | 조회 3,835 | 2015.08.26
존 키 총리는 “호주와 공조하여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소액의 해외 상품과 서비스에 대해 연내에 GST(부가가치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존 키 총리의 이 … 더보기

현재 풀뿌리 민주주의 현장, 집권 국민당 전당대회 참관기

댓글 0 | 조회 2,381 | 2015.08.13
지난 7월25일, 주말을 이용한 1박2일간의 공식 일정으로 오클랜드 시내 스카이시티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집권 국민당의 제79회 전당대회에 참석, 뉴질랜드 풀뿌리… 더보기

집값 폭등의 주범 ‘중국인’에 뉴질랜드가 화났다!

댓글 0 | 조회 3,708 | 2015.07.28
부동산 옥션(Auction)룸에 돈을 싸 들고 와 터무니없이 높은 가격을 불러 결국 낙찰 받는 중국인 투자자들로 인해 오클랜드 집값이 폭등하자 드디어 키위가 진짜… 더보기

뉴질랜드, 사이버 폭력 방지법 (HDC Act 2015) 발효

댓글 0 | 조회 4,309 | 2015.07.14
- 개인-징역 2년/벌금 5만불, 법인-벌금 20만불 부과 - 인터넷상에서 타인에게 피해를 줄 목적으로 악성 메시지를 보내거나 악성 댓글을 달아 불특정 다수에게 … 더보기

위기의 교민 종이신문·잡지, 마침내 “올 것이 왔다”

댓글 0 | 조회 3,394 | 2015.06.23
한국 교민수가 2만명 정도로 알려진 오클랜드에서 7-8개의 신문·잡지가 서로 ‘제살 깎아 먹기’ 경쟁을 해 온 한국 교민 신문·잡지업계. 최근, 오클랜드 신문·잡… 더보기

주택 임대차 분쟁, 이렇게 하면 피할 수 있다

댓글 0 | 조회 4,629 | 2015.06.09
■ 세입자의 ‘렌트비 연체’가 분쟁의 최대 원인 집주인(landlords)과 세입자(tenants) 간의 주택 임대차 분쟁 건수가 점차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 더보기

국민당정부, 주택가격 안정책으로 양도소득세 칼을 빼들다

댓글 0 | 조회 2,695 | 2015.05.26
■ 투자부동산 취득후 2년내 매각시 차익에 과세… 올 10월1일부터 시행 부동산 투기광풍이 휘몰아쳐 온 뉴질랜드 부동산 시장에 대해 부동산 거품을 제거하기 위한 … 더보기

돌아 온 불사조, ‘피터스 효과’로 본 뉴질랜드 정치

댓글 0 | 조회 3,572 | 2015.04.14
금년 3월 28일의 보궐선거를 통해 Northland 지역구를 거뜬히 탈환한 NZ First당 윈스턴 피터스 당수가 4월 1일 지역구 의원 “금뱃지”를 달고 웰링… 더보기

온라인 ‘해외직구’ 전면적인 GST 세금부과 임박

댓글 0 | 조회 4,224 | 2015.03.25
금년 3월17일, 존 키 총리는 앞으로 ‘해외직구’에 대해 iTune에서 노래 한 곡을 다운받는데 드는 $1.29의 사소한 거래까지도 세금을 물리겠다고 공표했다.… 더보기

3. 28 노스랜드 보궐선거 관전포인트

댓글 0 | 조회 1,408 | 2015.03.10
■ 지는 해 Mr. Peters, 서산을 붉게 물들일 수 있을까? 국민당의 아성으로 자칫 지루한 게임이 될 뻔 했던 오는 3월28일의 Northland 지역구 보… 더보기

투자용 임대 부동산 잘 사는 비결

댓글 0 | 조회 1,750 | 2015.02.25
뉴질랜드에서 부동산 투자의 한 방법으로 임대주택에 대한 투자가 비교적 안전한 재산증식 방법으로 각광받고 있다. 그러나, 부동산 투자에는 행운도 따라야 하지만 부동… 더보기

총선공약 ‘내 집 마련 지원 패키지 정책’ 4월부터 시행

댓글 0 | 조회 2,974 | 2015.02.10
존 키 총리의 국민당 정부가 지난 해 총선공약으로 발표한 바 있는 ‘내 집 마련 지원 패키지정책’들이 금년 4월부터 본격적으로 시행에 들어간다. 국민당 정부는 지… 더보기

은퇴이전 ‘모기지 Free’ 지금 ‘부동산 사다리’에올라야

댓글 0 | 조회 3,407 | 2015.01.27
오클랜드 노인들, 연금 나오면 시골로 시골로 주택융자(Mortgage)를 받아 어렵게 마련한 ‘내 집’의 융자금을 갚느라 평생 등뼈가 휠 정도의 삶의 고통이 예전… 더보기

현지 언론에 비친 ‘2015 오클랜드 부동산시장 전망

댓글 0 | 조회 5,997 | 2015.01.14
숨고르기에 접어들 듯…고층아파트 인기, 시외곽지역 기대상승율 높아 오클랜드시로의 유입인구 증가와 지속적인 경제성장에 따라 올해도 부동산가격 상승추세는 계속될 것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