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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삶에 만족한가?

동진스님 0 1,850 2015.07.29 10:14
나의 삶에 만족한지 물어보면 늘 물음표이다?

다른 사람들에게 문의해 보면 그들의 인생도 늘 못 채워 허덕인다. 현재의 만족 보다는 미래의 비젼을 위해 장래의 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하고 최선을 다해 살아간다.

가난한 사람은 가난을 벗어나기 위해, 외로운 사람은 고독을 벗어나기 위해, 병든 사람은 건강을 되찾기 위해, 근무자는 진급을 위해, 사업자는 성공을 위해, 가족은 사랑과 화목을 위해 일하고 노력한다. 자신의 위해 만족하고 유지하기 보다는 더 많이 가지고 소유하고 누리려고 한다. 가족과 남에게 나누고 베풀기 보다는 홀로 소유함으로 풍요로워 지려고 한다. 때로는 끝 모르는 욕심에 인심을 잃고 사람도 못 얻고 써 보지도 못하고 병들고 죽는다.

소유와 만족과 나눔의 참 뜻을 모르는 어리석음이다. 그 부와 소유와 명예와 권력은 자신의 노력도 있었지만 주변의 보살핌과 배려와 도움이 없었다면 결코 이루지 못한 성공임에도 은혜를 모르고 보답하고 나누지 않음은 이율배반이다. 그 어리석음을 깨닫고 스스로 자신의 한계를 알아 일보 전진하는 사례를 살펴보자.

옛날에 한 심부름꾼이 상인과 길을 걷고 있었다. 점심때가 되자 그들은 강가에 앉아 밥을 먹으려 했다. 그때 느닷없이 까마귀 떼가 시끄럽게 울어대기 시작했다. 상인은 까마귀 소리가 흉조라며 몹시 언짢아하는데, 심부름꾼은 도리어 씩 웃는 것이었다. 우여곡절 끝에 목적지에 도착한 상인은 심부름꾼에게 삯을 주며 물었다. 

“아까 까마귀들이 울어댈 때 웃는 이유가 무엇인가?” 까마귀들이 저를 유혹하며 말하기를, 

“저 상인의 짐 속에 값진 보물이 많으니 그를 죽이고 보물을 가지면 자기들은 시체를 먹겠다고 했습니다.” 

“아니, 그럴 수가? 그런데 자네는 어떤 이유로 까마귀들의 말을 듣지 않았는가?” 

“나는 전생에 탐욕심을 버리지 못해 그 과보로 현생에 가난한 심부름꾼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제 또 탐욕심으로 강도질을 한다면 그 과보를 어찌 감당한단 말입니까? 차라리 가난하게 살지언정 무도한 부귀를 누릴 수는 없습니다.” 심부름꾼은 조용히 웃으며 길을 떠났다. 

그는 오유지족의 참된 의미를 알고 있었던 것이다. 오유지족이란 남과 비교하지 않고 오직 자신에 대해 만족하라는 가르침이 담긴 말이다.

1519년 서른네 살 김정국(金正國:1485~1541)은 기묘사화로 선비들이 죽어나갈 때, 동부승지의 자리에서 쫓겨나 시골집으로 낙향을 해 고향에 정자를 짓고 스스로 팔여거사(八餘居士)라 불렀다. 팔여(八餘)란 여덟 가지가 넉넉하다는 뜻인데, 녹봉도 끊긴 그가 ‘팔여’라고 한 뜻을 몰라 친한 친구가 새 호의 뜻을 묻자, 은퇴한 젊은 정객은 웃으며 말했다.

“토란국과 보리밥을 넉넉하게 먹고, 따뜻한 온돌에서 잠을 넉넉하게 자고, 맑은 샘물을 넉넉하게 마시고, 서가에 가득한 책을 넉넉하게 보고, 봄꽃과 가을 달빛을 넉넉하게 감상하고, 새와 솔바람 소리를 넉넉하게 듣고, 눈 속에 핀 매화와 서리 맞은 국화 향기를 넉넉하게 맡는다네. 한 가지 더, 이 일곱 가지를 넉넉하게 즐길 수 있기에 ‘팔여’라 했네.”

김정국의 말을 듣고 친구는 팔부족(八不足)으로 화답했습니다. “세상에는 자네와 반대로 사는 사람도 있더군. 진수성찬을 배불리 먹어도 부족하고, 휘황한 난간에 비단 병풍을 치고 잠을 자면서도 부족하고, 이름난 술을 실컷 마시고도 부족하고, 울긋불긋한 그림을 실컷 보고도 부족하고, 아리따운 기생과 실컷 놀고도 부족하고, 희귀한 향을 맡고도 부족하다 여기지. 한 가지 더, 이 일곱 가지 부족한 게 있다고 부족함을 걱정하더군.”

오유지족(吾唯知足)

오유지족.jpg
나 오(吾), 오직 유(唯), 알 지(知), 족할 족(足) “나 스스로 오직 만족함을 안다.”라는 뜻

이 네 글자 모두 입 구(口) 자가 들어간다. 그래서 중간에 입 구(口) 자를 배치하고 오, 유, 지, 족 네 글자가 좌우상하에 배치되어 각각 글자가 모여 1개의 글자를 이루고 있다.

‘나는 오직 족함을 안다.’ ‘나는 현재에 만족할 줄 안다.’ 라는 뜻은 미래를 포기하고 현재에 안주하라는 뜻이 아니고 현재를 소중히 여기며 미래로 나아가라는 진리이다.

모름지기 자신의 능력과 분수를 알고 적은 것(小欲)으로 현재에 만족해 할 줄 알며 큰 곳으로 도전해 나아갈 때 더 큰 것을 소유할 수 있고 행복해진다는 뜻이다.  

모든 것은 마음대로 되는 것도 아니고, 또 억지로 한다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니듯, 모든 것이 순리대로 풀려야 하고, 모든 것이 진리대로 나아가야 하는 것이니 기도와 수행으로 자신을 알고 좋은 관계를 유지 발전시켜 나아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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