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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대학을 지원하는 전형은 크게 3가지로 나눌 수가 있다. 수험생 본인은 물론 부모님까지 한국국적을 포기한 순수 외국인인 경우, 그리고 초중고 전 과정을 해외에서 이수하거나 합법적인 비자로 부모가 같이 일정기간 이상 체류한 재외국민 전형, 그리고 마지막으로 순수유학생이라도 지원할 수 있는 수시전형 등이다.
순수외국인 전형의 경우 의예과는 한국어 인터뷰를 준비하여야 하지만 이를 제외한 다른 과는100% 서류 전형이므로 서류만 잘 준비하여 제출하면 된다. 재외국민 전형의 경우12년 전 과정은 외국인 전형과 마찬가지로 의예과와 예체능 실기를 제외한 다른 과는 서류전형 중심이다. 그러나 재외국민 전형의 경우는 대부분7월에 원서를 접수하고 8월경 인터뷰를 치르러 한국으로 가야 한다. 수시전형의 경우는 일부 대학의 서류100% 전형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10월부터 11월까지 각 대학의 일정에 맞추어 한국에 인터뷰를 가야 한다. 국재학부 전형은 영어 면접이 대부분이나 기타 대부분의 과는 한국어 면접이다.
그런데 여기서 어려운 부분 중 하나가 국어 면접 준비인 것이다. 대부분 우리 수험생들은 초등학교부터 뉴질랜드에 유학을 왔거나 적어도 중학교 과정을 다니다가 최소 고등학교 과정은 뉴질랜드에서 공부한 학생들이 거의 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이러한 수험생들의 한국어 수준은 본인이 뉴질랜드로 유학 온 그 나이대의 국어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것이다. 우리학생들이 작성하는 자기소개서의 수준은 그야말로 한국의 중학생들의 국어 수준이거나 그 이하라고 하는 것이 맞는다고 봐야 한다. 그도 그럴 것이 뉴질랜드에서 한국의 고등학교 수준 이상의 국어를 배울 기회가 없으니 별도로 준비하지 않는 한 쉽지 않을 것은 당연한 이치이다. 그런데 문제는 다른 나라 특히 중국, 동남아시아 등지에서 한국대학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은 고등학교 국어를 준비하고 온다는 사실이다. 이 말은 아무리 좋은 성적과 내신으로 어떤 전형이든 면접까지 가더라도 결국 면접에서 경쟁하는 수험생들과의 국어수준이 차이가 나서 낙방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작년에 뉴질랜드에서 고등학교 과정을 유학한 두 명의 유학생이 수시전형으로 서울대학교에 합격한 경우를 예를 들어 보겠다. 이 학생들은 한국에서 중학교를 다니다가 뉴질랜드에 유학 와서 A 고등학교를 재학하면서 이 학교의 고등학교 과정 프로그램이 IB Diploma 였기 때문에 모국어를 한국어로, 제2외국어를 영어로 공부하였다. 따라서 한국어 준비가 충분히 준비되었기 때문에 서울대학교에서 면접까지 통과하며 합격을 하게 된 것이다.
안타깝지만 NCEA 나 CIE 프로그램에는 한국어 과정이 없기 때문에 한국대학 입시를 준비한다면 그 전형 요강에 따라 각자 준비하여야 하다
그렇다면 어떻게 여기서 영어 공부에 한국어 공부까지 이중고를 해결할 수 있을까?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것은 책을 읽는데 같은 제목의 책을 한국어판과 영어판을 같이 읽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국어에 대한 이해력과 표현력이 상당히 발전이 된다. 또한 미디어를 이용하는 등 여러 가지 방법으로 한국어가 아닌 국어를 준비하여야 한다.
필자가 여러 학생들을 상담하다 보면 정말로 훌륭한 성적을 갖고 있으면서도 국어가 발목을 잡아 아쉽게도 지원을 포기하는 사례도 많이 보았다. 한가지 확실한 것은 외국인 전형, 재외국민 전형 그리고 수시전형이건 상관없이 한국의 대학교에서 원하는 학생의 수준은 거의 비슷하다. 외국에서 오래 공부하였으니 한국어 실력이 부족한 것이 Excuse 된다고 생각해서는 안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