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로 외우지 마라(Ⅱ)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이현숙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멜리사 리
수필기행
조기조
김지향
송하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박종배
새움터
동진
이동온
피터 황
이현숙
변상호경관
마리리
마이클 킴
조병철
정윤성
김영나
여실지
Jessica Phuang
정상화
휴람
송영림
월드비전
독자기고
이신

절대로 외우지 마라(Ⅱ)

0 개 1,221 김준
1부 요약 :  학부모님들께서 흔히 학생들에게 하시는 학습지침 중 하나인 ‘달달 외우기라도 해라’하는 요구는 사실상 과학 과목에서만큼은 큰 효과를 볼 수 없다. 왜냐하면 한국 등 아시아 국가와는 달리 유럽식 평가체계는 단순 암기사항의 확인 이나 단순 적용이 아닌 상황에 대한 서술능력 및 이해력을 측정하기 때문이다. 

2부 :  이제 이야기가 이렇게 흘러가면 부모로서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 아이가 배우는 모든 과정을 다 공부해서 자세히 알려줘야 한다는 이야기인가 하는 의구심을 품는 분들도 계시리라 본다. 사실 그렇게만 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현실적으로 대부분의 부모님께서 경미한 (혹은 중증의)  ‘영어장애’를 가지고 계시고 거기다가 생업이 바쁜 가운데 그런 상황은 바랄 수 없다.

그럼 우리 아이들의 과학 학습은 어떻게 도와야 할까?

첫째. 차이를 인정하자. 
아무리 이곳에서 나고 자랐어도 아이들은 이미 한국어로 엄마, 아빠를 배웠고 한국어의 어순에 영향을 받은 아이들이다. 언어의 영향은 상당히 커서 개인이 사고하는 순서와 방식에 까지 미치게 되므로 우리 아이들의 사고 순서가 우리가 흔히 말하는 영어권의 “결과 먼저 이유 나중”일 수는 없는 것이다. 한편 학교의 교육과정은 당연히 유럽인의 사고에 맞추어져 있으니 우리의 아이들은 뭔가 잘 맞지 않는 옷을 입은듯한 알 듯 모를 듯 한 어색함 속에서 공부를 하고 있다. 실제로 학교 과학교육에 있어 실험과 이론수업의 배치에 한국적 사고와 큰 차이를 보이는데 이론 수업 중간 중간에 다음 챕터에 해당하는 실험을 병행하거나 한 챕터를 시작하기 전에 아예 아무 사전 지식 없이 실험만 몇 번을 되풀이 한 후 이론수업에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 아무 지식도 없는 상태에서 실험을 먼저하고 스스로의 가설을 세운 후 나중에 배우는 이론적인 부분과 맞춰보라는 것인데 필자의 경험에 의하면 대부분의 한국아이들은 실험에서 이론을 도출하는 방식에 매우 취약하다. 명민하지 않아 그런 것이 아니라 선천적인 아이들의 사고논리가 다르기 때문이다. 이런 차이를 간과하고 결과만을 보고서 스스로 과학은 맞지 않는다고 단정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둘째. 상식을 키우자.
뉴질랜드 현지의 아이들은 어릴 때 부터 아주 과격하게 논다. 던지고 부수고 처박히고.. 우리가 보기엔 방임과도 같은 부모의 관리 속에 아이들은 하고싶은 대로 놀며 자라고 좀 커서는 아빠가 취미 삼아 만지는 자동차, 목공기계, 운동장비.. 등등을 접하며 자연스레 과학적 상식을 쌓아간다. 그래서 그들은 환경적으로 실험에 강한 아이들로 자라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의 아이들은 다 그런 것 아니지만 대다수가 어려서부터 놀이방, 공부방에서 자란다. 이는 환경과 문화와 관습의 차이이기 때문에 한국인에게 아이들 교육을 위해 키위처럼 살아라 라고 요구할 수는 없다. 대신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가능하면 다양한 방면에서 상식을 쌓게 하는 일이다. 책을 통해, 비디오를 통해, 인터넷을 통해 검증된 자료를 반복해서 접하게 한다면 이런 상식이 분명히 컬리지 과학학습에서 빛을 보게 된다.  

셋째. 논리적 서술 훈련을 하자.
동서 고금을 막론하고 과학은 “왜?”를 찾아내는 학문이며 현상에 대한 의문을 제기할 수 없다면 과학은 이미 죽은 것이 된다. 그리고 이런 자세는 학습에도 이어져 있어서 세상에 존재하는 전 과정, 학년에 걸쳐 시험관들은 이 학생이 과연 왜? 라는 질문에 어떤 답을 제출하는지 알고 싶어한다. 뉴질랜드의 3대 학습과정 (NCEA, Cambridge, IB) 에서는 어떤 형식의 답변을 요구할까? 주로 서술형의 답변을 요구한다. 그래서 우리의 아이들은 논리적 사고와 더불어 논리적 서술이라는 이중고를 겪게 되는데 이상하게도 많은 경우에 논리적 서술 능력이 간과되고는 한다. 필자가 학생들을 가르치며 가끔 이런 주문을 할 때가 있다. 방금 배우고 숙지한 내용을 필자에게 가르쳐 보라고… 만약에 가르칠 수 없다면 그건 알고 있는 것이 아니다. 서술형 답변을 제대로 작성할 수 있는 능력이 된다면 분명히 가르칠 수도 있어야 한다. 아마 이 방법이 공부를 하는 학생들에게 중요한 바로메터가 될수 있을 것이다. 

지면 관계상 짧게 줄여야 하지만 위의 세가지 포인트에 맞춰 가정에서의 조기 과학교육이 이루어진다면 뉴질랜드에서 살아갈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조금은 더 밝힐 수 있지 않을까 감히 기대해 본다. 

갑옷입은 최고의 타자

댓글 0 | 조회 1,109 | 2019.12.23
과거의 삶을 기록해 놓은 역사서적들을 읽다보면 가끔씩 현대의 발명품들에 버금갈 정도로 효율적이고 뛰어난 기술의 활용사례를 볼 수 있습니다. 조선시대의 실학자였던 … 더보기

동기와 노력

댓글 0 | 조회 1,008 | 2019.12.11
2014 년 11월 24일. 세계 제일의 경매업체인 영국 크리스티 경매장에 희귀한 물건이 하나 등록되었습니다. 물론 당연히 경매를 위해 출품된 것이죠. 하지만 그… 더보기

노력 2020

댓글 0 | 조회 1,177 | 2019.11.26
뉴턴이 창시했다고 알려진 고전 역학은 고도로 체계화된 물리학의 한 분야 입니다. 고전역학이 다루고 있는 물리량은 참으로 다양하지만 그 중 모든 다른 개념들의 근본… 더보기

스마트폰 단상

댓글 0 | 조회 1,199 | 2019.11.12
‘Control this madness before it’s too late!’‘너무 늦기 전에 이 미친짓을 그만둬라.’마치 머리에 띠를 두르고 불끈 쥔 두 주먹… 더보기

기출문제 풀이는 이렇게

댓글 0 | 조회 1,432 | 2019.10.22
2019년이 겨우 두달여 남은 오늘. 사무실 의자에 넋놓고 앉아서 엊그제 선물받은 커피를 갈아 홀짝거리며 농땡이를 치고 있습니다. ‘이제 정말 다 지나갔네...’… 더보기

공부의 왕도 6편 - 시험의 기술

댓글 0 | 조회 1,036 | 2019.10.09
이제 2019년도 10월 중순으로 접어들어 이제 본격적인 연말시험기간에 들어섰습니다. 하루하루 시간이 지날수록 우리의 아이들은 점점 다가오는 연말시험의 중압감을 … 더보기

공부의 왕도 6편

댓글 0 | 조회 1,101 | 2019.09.25
자료선별 (무엇을 어떻게 참고할 것인가?)몇 년전의 일이라 기억됩니다. 이른 오후 학원에 앉아 이것저것 관리적인 일들을 하고 있었는데 계획에 없던 손님이 한분 찾… 더보기

공부의 왕도 5편 -쓰기

댓글 0 | 조회 1,188 | 2019.09.11
그동안 지지리도 공부 안하던 학생이 맘먹고 책을 펼쳤을 때,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멍~하게 앉아있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여주는 공부의 왕도 시리즈가 이제 … 더보기

공부의 왕도 4편

댓글 0 | 조회 1,201 | 2019.08.28
7월에 시작한 공부의 왕도 시리즈가 이제 벌써 4편에 이르렀습니다. 이번 시리즈를 연재하면서 개인적으로 소망하는 일이 있다면 뜬구름잡는식, 혹은 무조건 열심히 해… 더보기

공부의 왕도 3편

댓글 0 | 조회 963 | 2019.08.14
지난 1편과 2편에선 공부의 기술 가운데 가장 기초적인 정리의 기술을 첫번째로 말씀드렸고, 두번째로 관리의 기술 중 목표관리와 시간관리에 대해 말씀드렸습니다.시간… 더보기

공부의 왕도 2편

댓글 0 | 조회 1,320 | 2019.07.23
지난 컬럼인 공부의 왕도 1편에서는 정리의 기술과 관리의 기술중 첫번째 관리대상인 목표관리에 대해 말씀드렸습니다. 물론 목표관리는 더욱 세분화 될 수도 있고 혹은… 더보기

공부의 왕도 1편

댓글 0 | 조회 1,543 | 2019.07.10
- 정리의 기술 -이제 2019년도 학년말 시험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혹여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 중에 ‘이제 겨우 7월인데 얼마남지 않았다는 말은 지나친 과… 더보기

새로운 시대, 새로운 과학

댓글 0 | 조회 1,253 | 2019.06.26
호주에서 박사과정을 하고 있는 Y에게서 연락이 왔습니다. 개인적인 일을 자세히 공개 할 수는 없지만 세계 최고 수준의 박사님들과 뇌 관련 질병에 대한 연구를 하고… 더보기

변하지 않는 것

댓글 0 | 조회 1,241 | 2019.06.11
우연찮은 기회에 전동 커피 그라인더를 사용할 기회가 있었습니다.그 왜.. 손으로 드륵드륵 가는 수동 그라인더 말고 대신 전기모터를 이용해서 한번에 지잉~ 갈아버리… 더보기

나폴레옹 - 2019년

댓글 0 | 조회 1,377 | 2019.05.28
저희 부부의 단골 카페는 ‘Browns Bay’ 바닷가에 있습니다. 직접 바다를 내려다 보며 조망할 수 있는 고급 카페는 아니지만 프랑스 전통 빵과 디저트를 즐기… 더보기

노트의 제왕 3

댓글 0 | 조회 1,228 | 2019.05.15
카드시스템‘카드’라는 말만 읽어도 ‘아! 무슨말 하는지 알겠다..’ 라고 생각하실 분들이 꽤 되실것 같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가 학창시절에 영어단어 외우겠다고 … 더보기

노트의 제왕 2

댓글 0 | 조회 1,373 | 2019.04.23
지난 컬럼에서 노트무용론 (- 정확히 말하자면 학생들이 만드는 노트의 유명무실함) 을 피력한 이후 몇건의 연락을 받았습니다. 제가 쓰고 있는 컬럼을 매번 성의있게… 더보기

노트의 제왕

댓글 0 | 조회 1,059 | 2019.04.10
노트절대론? 노트무용론!“이제 다음주면 Mid year 시험인데 준비는 잘 하고있니?”“아! 네. 지금 열심히 준비하고 있어요. 이번엔 잘 해야죠!”“오~ 그래?… 더보기

정당한 유산

댓글 0 | 조회 1,550 | 2019.03.26
지난주는 지구 남반구의 조그마한 섬나라인 뉴질랜드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었던 한 주 였습니다. 많은 분들이 놀라셨고 또 많은 분들이 가슴 아파했던 어처구니 없… 더보기

상권

댓글 0 | 조회 1,149 | 2019.03.14
4년간 생활하던 장소를 떠나 또 다른곳으로 옮겨간다는 것은 말처럼 그리 간단한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동안 도톰하게 쌓여있던 떠깨비같은 먼지를 털어내야자니 긴 시간… 더보기

스타벅스

댓글 0 | 조회 1,281 | 2019.02.26
세상에서 가장 멋진 도시를 이야기 할때 빼 놓지 않고 언급하는 미국의 한 도시가 있습니다. 젊은이들의 동경을 한 몸에 받는 도시, 뉴욕입니다. 누구나 이 멋지고 … 더보기

미사일

댓글 0 | 조회 1,436 | 2019.02.15
Q를 처음 보았을때.. 그가 마음에 들었습니다.타고난 골격이 우람한것도 그렇지만 오랜 기간의 운동으로 다져진 다부진 체구와 형형한 눈빛이 마치 전투폭격기를 보는듯… 더보기

바나나 한 송이

댓글 0 | 조회 1,911 | 2019.01.31
1984년 미국 LA에서 개최된 하계올림픽은 바로 다음 올림픽 개최국으로 지정되었던 대한민국 국민들에겐 유독 더 관심이 가는 국제 행사였습니다. 힘을 다해 올림픽… 더보기

리플리 신드롬

댓글 0 | 조회 1,134 | 2019.01.16
2015년 6월, 한국의 한 주요일간지는 일주일쯤 전에 올렸던 신문기사를 정정하는 기사를 게재했습니다. 정정된 이전 기사의 내용은 미국에 거주중인 한 한국인 이민… 더보기

길을 만드는 자

댓글 0 | 조회 1,098 | 2018.12.21
Be a brad.영어권 국가들의 이름들은 주로 그 사람의 직업에서 기인하거나 신체조건을 묘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중학교 1학년 영어 교과서에 등장했던 최초의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