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점점 증가하는 자녀 교육에 관해 상담을 하는 문제가 아이가 책을 전혀 가까이 하지 않거나 가까스로 독려해서 책을 읽도록 해도 30분 이상을 견디질 못한다는 것이다. 초등학교 때야 상관이 없어 보이고 뉴질랜드에 와서 스포츠를 중시하는 문화가운데서 성장하는 우리아이들이 이 문화에 동화되어가는 것에 만족하면서 독서에 대해 한국만큼 중요시하지 않고 키우게 되는데 그러다가 학업에서 조금씩 책을 읽지 않음에서 오는 불이익이 있음을 발견하고 나서야 부랴부랴 책을 읽히려고 하지만 습관이 되어있지도 흥미가 있지도 않은 아이에게 책을 읽히기란 쉽지 않다.
초등학교에서도 작문을 가르치고 읽기 쓰기 수학 이 세가지로 학업평가를 하는 것을 보면 그리고 대학입학에서도 아무리 점수를 잘 받아도 영어와 수학에서 특히 수학은 레벨 1에서만 점수를 받아놓으면 되지만 영어는 레벨 2까지 그리고 이제는 크레딧 수도 17개로 많아져서 보통 고2까지만 영어를 하고 고3때는 하지 않던 학생들도 대부분 끝까지 영어를 해야만 하는 상황이 되어버린 것을 보면 점점 뉴질랜드 교육에서 영어수준을 끌어올리려고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보통 내 자녀가 작문이 문제라고 여기면서 에세이 선생님을 찾는 부모들이 많은데 그것은 잘못된 방법이다. 아무리 좋은 작문선생을 두더라도 결국 책을 읽고 주제를 파악하는 능력은 아이 스스로 책을 많이 읽으면서 점점 생각의 성숙도가 깊어지면서 책 내용을 전보다 더 깊이 있게 파악할 줄 알게 되고 작가가 전달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이해하는 것은 선생님이 해줄 수 없는 오로지 자신이 해결해야 하는 문제인 것이다. 그렇지 않고는 아이디어도 선생님에게서 얻어서 어느 정도 숙제를 내고 시험을 준비하는 것을 해나간다 해도 결국 미래에 대학에서든 직장에서든 텍스트를 읽고 해석하고 이해하는 능력이 부족하다면 참으로 담당하고 있는 일들을 해내기 어렵게 되는 것이다.
읽는 습관이 되어있지 않아서 30분도 책을 읽지 못하는 자녀들을 위해 과연 부모는 무엇을 할 수 있을 까? 아주 아기때 부터 아기들이 보는 책으로부터 시작해서 단계별로 꾸준히 책을 즐겨하도록 놀이에서 책을 보는 비중을 어느 정도 차지해 놓고 키운 부모들은 말 하지 않아도 책을 읽는 아이들을 보며 책을 읽지 않는 고민에 빠지지 않는다. 그러나 그런 아기때부터의 습관이 존재하지 않는 자녀들은 부모가 몇 배의 노력을 기울이는 수밖에 없고 그것을 할 수 없다면 사실 자녀들에게 책 읽기를 강요한다 한들 효과가 없을 것이고, 오히려 부모가 주는 스트레스로 인해 책만 봐도 진저리가 쳐질 수 있다.
한 권의 책을 자녀와 함께 서점에 가서든 도서관을 가서든 선택해서 오면 그 책을 기한을 정해놓고 읽게 하고 부모와 함께 그 책에 관해 얘기를 나누도록 해보기를 권해본다. 아이가 어리다면 함께 읽어가도 좋지만 십대의 자녀들을 둔 부모라면 한 권의 책을 읽는데 따르는 reward제도도 만들어서 좀 즐겁게 뭔가 읽고 나면 자신이 바로 얻는 것이 있는 재미가 있어서 도전해볼 수 있게 해야 한다. 다 큰애를 뭘 그렇게 까지라고 여긴다면 자녀의 책 읽기에 대한 도전을 접으셔야 할 것이다.
아이들은 아이들이다 그러므로 뭔가 흥미롭게 만들어주어야 혹은 도전할 만한 목표를 주어야 성취감을 느끼는 것이다. 이왕 사줄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혹은 옷이라면 그런 것들을 목표로 책 10권과 10개의 독후감과 부모와의 독서토론에 하나의 reward를 거는 방식으로 해가면서 자녀가 어느 정도 단계의 습관이 만들어질 때까지 1년 정도는 꾸준히 그리고 그 이후에도 늘 챙겨주면서 책을 읽을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준다면 천천히지만 그러나 내 자녀의 평생의 독서습관을 위해 헌신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책을 선택할 때는 무조건 부모가 원하는 종류가 아니라 자녀와 부모의 선택을 반반씩 해서 정해야 균형이 맞고 흥미도 찾을 수 있으므로 참고하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