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행, 다행, 직행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이현숙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멜리사 리
수필기행
조기조
김지향
송하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박종배
새움터
동진
이동온
피터 황
이현숙
변상호경관
마리리
마이클 킴
조병철
정윤성
김영나
여실지
Jessica Phuang
정상화
휴람
송영림
월드비전
독자기고
이신

선행, 다행, 직행

0 개 1,370 김준
필자가 선행학습의 중요성을 (한국이 아닌 뉴질랜드이기 때문에 더욱 중요한) 피력할 때 마다 학부모님들로부터 항상 듣는 질문이 있다. 이런 식으로 과외만 하다 보면 나중에 대학에서도 자기주도적 학습 능력이 모자라 계속 과외를 하게 될 것 같은데, 지금도 필자에게 수업을 받고 있는 바이오메드 학생들도 그런 상황인 것 아니냐 하는 질문과 나중에 배울 것은 미리 배운다는 것이 얼마나 도움이 되겠느냐.. 어차피 중간에 잊어버리면 그만 아니겠느냐 하는 질문이다.

첫 번째 질문에 대한 답변은 지명 관계상 차후에 하기로 하고 오늘은 두 번째 질문에 대한 답을 하고자 한다. 물론 필자가 실제로 교육했던 학생의 사례를 통해 이야기 하겠다.

“선생님. 오늘은 숙제 잘했죠? 틀린거 없죠? 헤헤”
해맑게 웃으며 풀어온 문제지를 내미는 D. 
하지만 웃을 수 없는 나. 

결국 그 날도 D는 눈물만 뚝뚝 흘리며 제자리로 돌아갔다. 
Y10인 D는 랑기토토 컬리지 학생이었고 D가 당시 공부하던 교실은 캠브리지 Y11 화학과정을 공부하는 교실이었으니 D가 수업을 많이 어려워하는 것은 당연했다. 아직 NCEA 정규코스도 들어가지 않은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어렵다는 캠브리지 과정을 공부하는 것도 힘든 마당에 같은반의 다른 학생들은 Westlake Boys의 A반에서 공부 좀 한다 하는 학생들이었으니 당시의 D야 말로 황새를 따라가는 뱁새와 같았다고 할까? 열심히 땀나게 달려도 다른 급우들은 항상 저~만치 멀어져만 가는 상황.. 하지만 D는 다음해에 캠브리지 코스를 수학하기 위해 시니어컬리지로 전학할 예정이어서 NCEA와 캠브리지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선행학습’을 해야만 했고 그래서인지 숙제 검사 할 때마다 눈물을 뚝뚝 흘리면서도 6개월여간 성실히 따라와주고 있었다.   

연말이 되어 클래스가 종료되고 나서도 D는 방학 특강반에서 계속 공부를 했고 이듬해 2월, 드디어 시니어컬리지에서의 생활을 시작했다. 
입학 후 첫 번째 시험 화학 1등
입학 후 두 번째 시험 화학 1등
중간고사 화학 1등….

D의 화학 1등 이야기는 AP 화학 만점, 학교 스칼라반 수업, 캠브리지 Final 시험 화학 100% 등을 거쳐 졸업식장까지 이어졌고 대학진학 또한 비범한 학생답게 런던대학교에서 뇌 공학을 전공하기에 이르렀다. 그리고 지금은 학부를 First class honors로 졸업 후 석사를 건너 뛰고 박사과정을 밟기 위해 뇌와 관련된 연구를 하고 계신 세계적으로 쟁쟁한 명성을 지니신 여러 교수님들과 면담 및 의견을 조율하는 과정을 진행 중이다.   

언젠가 D와 함께 이야기하다가 예전 공부할 당시를 회상해본 적이 있었다. 
“그 때는 아무것도 모르고 그냥 (공부)했는데 (선행 학습)하길 잘한 것 같아요. 덕분에 학교에서 선생님들도 잘 봐주셨고 한 두 과목을 미리 해 놓으니까 다른 과목 공부할 시간도 더 많아서 전체적으로 여유도 있으면서 성적도 좋아지고.. 다행이죠.. 그러다가 결국엔 바로 박사과정으로 가는 직행 티켓을 잡았잖아요. 헤헤”

한국에선 선행학습 금지법이 지난해 9월에 시행이 되었다가 이제 슬그머니 그 고삐를 늦추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한다. 무엇을 위한 선행학습 금지법 이었을까? 경쟁에서 이기기 위한 무조건적인 선행학습이 아니라 본인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불가결한 선행학습까지 싸잡아 나쁜 것으로 매도하는 것이 아닐까 싶어 씁쓸한 마음이 들었었다.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 머리 싸매고 고민해야 할 만큼 너도 나도 선행 사교육에 매달리는 것도 문제지만 부족한 공교육의 보조하고 아울러 남들과 다른 특별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 매진하는 선행학습은 우리가 살고 있는 아름다운 뉴질랜드에서 적절한 수준의 공교육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을 고려해 볼 때 오히려 권장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조심스레 생각해본다. 

갑옷입은 최고의 타자

댓글 0 | 조회 1,109 | 2019.12.23
과거의 삶을 기록해 놓은 역사서적들을 읽다보면 가끔씩 현대의 발명품들에 버금갈 정도로 효율적이고 뛰어난 기술의 활용사례를 볼 수 있습니다. 조선시대의 실학자였던 … 더보기

동기와 노력

댓글 0 | 조회 1,008 | 2019.12.11
2014 년 11월 24일. 세계 제일의 경매업체인 영국 크리스티 경매장에 희귀한 물건이 하나 등록되었습니다. 물론 당연히 경매를 위해 출품된 것이죠. 하지만 그… 더보기

노력 2020

댓글 0 | 조회 1,178 | 2019.11.26
뉴턴이 창시했다고 알려진 고전 역학은 고도로 체계화된 물리학의 한 분야 입니다. 고전역학이 다루고 있는 물리량은 참으로 다양하지만 그 중 모든 다른 개념들의 근본… 더보기

스마트폰 단상

댓글 0 | 조회 1,199 | 2019.11.12
‘Control this madness before it’s too late!’‘너무 늦기 전에 이 미친짓을 그만둬라.’마치 머리에 띠를 두르고 불끈 쥔 두 주먹… 더보기

기출문제 풀이는 이렇게

댓글 0 | 조회 1,432 | 2019.10.22
2019년이 겨우 두달여 남은 오늘. 사무실 의자에 넋놓고 앉아서 엊그제 선물받은 커피를 갈아 홀짝거리며 농땡이를 치고 있습니다. ‘이제 정말 다 지나갔네...’… 더보기

공부의 왕도 6편 - 시험의 기술

댓글 0 | 조회 1,036 | 2019.10.09
이제 2019년도 10월 중순으로 접어들어 이제 본격적인 연말시험기간에 들어섰습니다. 하루하루 시간이 지날수록 우리의 아이들은 점점 다가오는 연말시험의 중압감을 … 더보기

공부의 왕도 6편

댓글 0 | 조회 1,101 | 2019.09.25
자료선별 (무엇을 어떻게 참고할 것인가?)몇 년전의 일이라 기억됩니다. 이른 오후 학원에 앉아 이것저것 관리적인 일들을 하고 있었는데 계획에 없던 손님이 한분 찾… 더보기

공부의 왕도 5편 -쓰기

댓글 0 | 조회 1,189 | 2019.09.11
그동안 지지리도 공부 안하던 학생이 맘먹고 책을 펼쳤을 때,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멍~하게 앉아있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여주는 공부의 왕도 시리즈가 이제 … 더보기

공부의 왕도 4편

댓글 0 | 조회 1,201 | 2019.08.28
7월에 시작한 공부의 왕도 시리즈가 이제 벌써 4편에 이르렀습니다. 이번 시리즈를 연재하면서 개인적으로 소망하는 일이 있다면 뜬구름잡는식, 혹은 무조건 열심히 해… 더보기

공부의 왕도 3편

댓글 0 | 조회 963 | 2019.08.14
지난 1편과 2편에선 공부의 기술 가운데 가장 기초적인 정리의 기술을 첫번째로 말씀드렸고, 두번째로 관리의 기술 중 목표관리와 시간관리에 대해 말씀드렸습니다.시간… 더보기

공부의 왕도 2편

댓글 0 | 조회 1,320 | 2019.07.23
지난 컬럼인 공부의 왕도 1편에서는 정리의 기술과 관리의 기술중 첫번째 관리대상인 목표관리에 대해 말씀드렸습니다. 물론 목표관리는 더욱 세분화 될 수도 있고 혹은… 더보기

공부의 왕도 1편

댓글 0 | 조회 1,543 | 2019.07.10
- 정리의 기술 -이제 2019년도 학년말 시험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혹여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 중에 ‘이제 겨우 7월인데 얼마남지 않았다는 말은 지나친 과… 더보기

새로운 시대, 새로운 과학

댓글 0 | 조회 1,253 | 2019.06.26
호주에서 박사과정을 하고 있는 Y에게서 연락이 왔습니다. 개인적인 일을 자세히 공개 할 수는 없지만 세계 최고 수준의 박사님들과 뇌 관련 질병에 대한 연구를 하고… 더보기

변하지 않는 것

댓글 0 | 조회 1,241 | 2019.06.11
우연찮은 기회에 전동 커피 그라인더를 사용할 기회가 있었습니다.그 왜.. 손으로 드륵드륵 가는 수동 그라인더 말고 대신 전기모터를 이용해서 한번에 지잉~ 갈아버리… 더보기

나폴레옹 - 2019년

댓글 0 | 조회 1,377 | 2019.05.28
저희 부부의 단골 카페는 ‘Browns Bay’ 바닷가에 있습니다. 직접 바다를 내려다 보며 조망할 수 있는 고급 카페는 아니지만 프랑스 전통 빵과 디저트를 즐기… 더보기

노트의 제왕 3

댓글 0 | 조회 1,228 | 2019.05.15
카드시스템‘카드’라는 말만 읽어도 ‘아! 무슨말 하는지 알겠다..’ 라고 생각하실 분들이 꽤 되실것 같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가 학창시절에 영어단어 외우겠다고 … 더보기

노트의 제왕 2

댓글 0 | 조회 1,373 | 2019.04.23
지난 컬럼에서 노트무용론 (- 정확히 말하자면 학생들이 만드는 노트의 유명무실함) 을 피력한 이후 몇건의 연락을 받았습니다. 제가 쓰고 있는 컬럼을 매번 성의있게… 더보기

노트의 제왕

댓글 0 | 조회 1,060 | 2019.04.10
노트절대론? 노트무용론!“이제 다음주면 Mid year 시험인데 준비는 잘 하고있니?”“아! 네. 지금 열심히 준비하고 있어요. 이번엔 잘 해야죠!”“오~ 그래?… 더보기

정당한 유산

댓글 0 | 조회 1,550 | 2019.03.26
지난주는 지구 남반구의 조그마한 섬나라인 뉴질랜드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었던 한 주 였습니다. 많은 분들이 놀라셨고 또 많은 분들이 가슴 아파했던 어처구니 없… 더보기

상권

댓글 0 | 조회 1,151 | 2019.03.14
4년간 생활하던 장소를 떠나 또 다른곳으로 옮겨간다는 것은 말처럼 그리 간단한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동안 도톰하게 쌓여있던 떠깨비같은 먼지를 털어내야자니 긴 시간… 더보기

스타벅스

댓글 0 | 조회 1,282 | 2019.02.26
세상에서 가장 멋진 도시를 이야기 할때 빼 놓지 않고 언급하는 미국의 한 도시가 있습니다. 젊은이들의 동경을 한 몸에 받는 도시, 뉴욕입니다. 누구나 이 멋지고 … 더보기

미사일

댓글 0 | 조회 1,437 | 2019.02.15
Q를 처음 보았을때.. 그가 마음에 들었습니다.타고난 골격이 우람한것도 그렇지만 오랜 기간의 운동으로 다져진 다부진 체구와 형형한 눈빛이 마치 전투폭격기를 보는듯… 더보기

바나나 한 송이

댓글 0 | 조회 1,913 | 2019.01.31
1984년 미국 LA에서 개최된 하계올림픽은 바로 다음 올림픽 개최국으로 지정되었던 대한민국 국민들에겐 유독 더 관심이 가는 국제 행사였습니다. 힘을 다해 올림픽… 더보기

리플리 신드롬

댓글 0 | 조회 1,134 | 2019.01.16
2015년 6월, 한국의 한 주요일간지는 일주일쯤 전에 올렸던 신문기사를 정정하는 기사를 게재했습니다. 정정된 이전 기사의 내용은 미국에 거주중인 한 한국인 이민… 더보기

길을 만드는 자

댓글 0 | 조회 1,098 | 2018.12.21
Be a brad.영어권 국가들의 이름들은 주로 그 사람의 직업에서 기인하거나 신체조건을 묘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중학교 1학년 영어 교과서에 등장했던 최초의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