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랜드’ 구정 명절이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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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클랜드’ 구정 명절이 행복하다

0 개 2,123 오소영
고국에선 설 명절 연휴에 무려 78만명이 해외로 빠져나가 차례보다는 해외여행이 우선이라는 보도가 있었다.   

그 어느 해 보다 많은 인파로 ‘인천공항’이 귀성길 못잖게 붐벼 터져나갈 것만 같다. 명절이 휴가철로 바뀐듯한 느낌이 들어 왠지 씁쓸하다.

구정이 있을리 없는 여기는 평소와 다름없는 날로 모두가 일을 해야 하기에 명절 맞기가 쉽지않다. 하지만 외국에 나와 사는 사람들이야말로 그동안 잊고 다르게 살아왔던 시간들을 접고 잠시나마 고국 정서에 빠져들고 싶은 간절한 마음으로 명절은 정말 특별한 날이다.  

금년에는 한국의 유학생들에게 떡국선물을 한 ‘요식업 협회’의 따뜻하고 정 넘치는 일도 있어서 더욱 명절같다.

설날 떡국 먹었느냐는 인사가 있듯이 별것 아닌것 같은 떡국 한 그릇에 외로운 마음들이 얼마나 위안이 되었을지 짐작이 된다.

긴 세월 경기 침체로 너 나없이 살아가기 힘들어 하는 세상이다. 제 삼국으로 빠져 나가는 사람들과 역 이민으로 다시 고국에 돌아가는 사람들도 많다.     

그럼에도 구정 명절에 가족과 떨어져 외롭게 공부하는 유학생들을 위해 따뜻한 떡국 한 그릇으로 고국의 향수를 달래주려는 그 분들의 마음이 너무나 고맙다. 떡을 나누는게 아니고 한 핏줄의 정을 나누려는 끈끈한 동족애. 가슴이 짠하다.

‘떡을 소화 할 수 있는 튼튼한 위장만 가지고 오라’는 여유로운 문구도 편안하고 재미있었다.   

사람 마음이란 묘해서 무슨 이름가진 특별한 날에는 잊고 살았던 사람들이 더 많이 그리워진다. 세상이 좋아져서 수 만리 밖에서도 서로의 얼굴보며 통화도 할 수 있지만 체감으로 느낄 수 없는 외로움이 어쩌면 더 안타까울수도 있다. 마치 그림의 떡처럼...

꿈을 키우는 그들이 먼 훗날 조국의 든든한 기둥으로 살아갈 때 어느 한순간 오클랜드 유학시절에 먹었던 명절날 떡국을 추억하면서 멋진 우리 교민들을 떠 올릴 것이다.

아주 먼 옛날 일이 생각났다. 모두가 귀성하고 텅빈 객지 기숙사 한 귀퉁이에서 꾀부린 게으름을 쓸쓸함에 울먹이다가 식당에서 베푼 특식에 얼마나 큰 위안을 받았던지... 수 십년이 지난 지금도 그 때 먹었던 음식을 잊지않고 기억한다. 빨간 팥소를 듬뿍 넣어 만든 달떡. 손바닥만큼 크게 만든 찹쌀모찌 두개가 또한 선물이었다.

문득 외로운 사람들끼리 가족이 되어 덕담도 주고 받으며 여유를 갖는 그 분위기 따뜻한 곳을 기웃거려 보고픈 치기가 내 안에서 꿈틀댔다. 마치 내 애들을 누군가가 챙겨주는 것 같은 고마운 마음이 들어서였다. 

내일의 희망을 더욱 굳게 다져 소기의 목적을 반드시 이루고 돌아가기를. 교민의 한 사람으로 빌고 또 빈다. 

힘내세요, 유학생들 파이팅!!!

유학생들 만큼이나 고국이 그리운 사람들이 또한 노인들이다.

타향살이도 서글프다는데 계절마저 반대인 타국에서 낯선 사람들과 어울려 산다는게 얼마나 어려운가 가까운 이웃과 말도 안되니 더욱 외롭게 살 수 밖에 없다.  

그래서 타국에 사는 노인들에게 명절은 더욱 고국의 짙은 향수를 느끼며 추억하는 일들이 많아진다. 당연히 그리움이 물밀듯이 밀려오는 때가 명절이기도 하다. 

다행스럽게도 ‘하이웰 자선 재단’에서 해마다 ‘경로잔치’를 크게 열어 노인들의 허허로운 마음을 다독여준다. 즐겁고 행복한 마음으로 준비해서 노인들과 함께하는 온 가족의 화합처럼 명절 분위기 물씬 풍기는 아름다운 잔치다. 맘껏 웃고 즐기고 푸짐하고....

어른들 모시는 미풍양속의 예의바른 모습과 함께 떡국을 나누는 우리의 정서를 이 곳 낯선나라 서양에까지 와서 이어가려는 특별한 분들이 정말 고맙고 훌륭하다. 또한 옆에서 후원해 주시는 많은 분들과 봉사자들도 한 마음으로 대단한 분들이었다. 우리는 칭찬에 인색한 문화속에서 살아왔지만 아무나 할 수 없는 일. 교민사회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킨 이 분들에게 격려의 큰 박수를 모두의 마음으로 보내야 하지 않을까?

오클랜드는 이렇듯 대단한 분들이 있어 정말로 살만한 가치가 있고 밝은 미래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새해에 하시는 사업들 더욱 번창하시고 행복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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