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요와 사랑이 넘치는 나날들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이현숙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멜리사 리
수필기행
조기조
김지향
송하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박종배
새움터
동진
이동온
피터 황
이현숙
변상호경관
마리리
마이클 킴
조병철
정윤성
김영나
여실지
Jessica Phuang
정상화
휴람
송영림
월드비전
독자기고
이신

풍요와 사랑이 넘치는 나날들

0 개 1,782 김지향
여름이 오기만 하면 마음이 붕붕 하늘을 나는 듯합니다. 가벼운 옷차림에 챙 넓은 모자를 눌러 쓰고 바람을 가르면서 운전을 하는 즐거움이 크기도 하고요. 한국에서 그렇게 치마를 많이 사 놓고도 또 치마를 만들어 입었느냐는 동생의 잔소리를 들으면서도 모자에 덧 댄 천과 같은 천으로 긴 치마 한 벌을 만들어 입었습니다.

봄바람처럼 하늘하늘한 면 소재의 옷감으로 자잘한 꽃들로 염색이 되어 있는 그 옷감을 그냥 넘길 수가 없어서 일을 저질러 버린 것입니다. 마침 40% 할인을 하는 바람에 옷감이 아주 많이 드는 넓은 폭 치마를 만들 옷감을 과감히 끊어 왔습니다. 저녁을 든든하게 먹고 치마 한 벌을 뚝딱 만들었습니다. 워낙 단순한 고무줄 치마라서 어려울 것이 하나도 없었거든요.

그 치마를 입고 파미의 아름다운 휴식처인 에스페레네드 공원에 세 딸들과 함께 피크닉을 갔습니다. 고마운 지인들한테 주려고 만들기 시작한 모자가 제법 많이 늘어났기에, 그 모자들과 어울리는 옷들을 챙겨가지고 사진을 찍기 위해서였습니다. 딸들의 예쁜 모습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였거니와 그 사진들을 인터넷에 올려서 판매를 해보려는 의도도 있었지만, 딸들과 함께 피크닉을 즐기고 싶은 마음이 제일 컸습니다.

화장을 하고 밴 안에서 옷과 모자를 바꿔 입는 작업을 해가면서 사진을 찍었는데, 꽃 위에 앉은 나비를 보는 듯 했습니다. 나의 젊은 시절 또한 저리도 아름다웠을까요? 그 시절 나름대로의 낭만이 있었을 것입니다만, 지나간 추억은 흑백 필름이 되어 아스라하기만 하군요.

남 앞에 나서기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둘째와 달리 나머지 두 딸들은 물 만난 제비 같았습니다. 내가 미처 몰랐었던 딸들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흐뭇한 하루를 보냈습니다. 저녁 식탁에 올려 진 민들레 김치를 맛있게 먹어 주는 조그만 입술들을 보는 즐거움 또한 또 하나의 행복이었습니다.

집 앞의 하얀 꽃들도 이렇듯 풍성하고 아름답게 피어난 적이 없었습니다. 하얀 미소가 지천에 깔려 있는 듯, 우리 집 정원에는 흰 장미와 아가판사스가 하얗게 웃음을 머금고 있습니다. 하얀 꽃을 유난히도 좋아하는 나에게 그들이 보내는 하얀 웃음은 내 가슴을 하얗게 물들게 합니다. 딸들의 환한 미소 역시 그 안에 담겨 있는 듯합니다.

젊어서 보헤미안 삶을 꿈꾸었었는데, 환경과 시대를 탓하면서 보헤미안의 꿈은 저 멀리 사라져버렸었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지금 그때의 꿈을 이룰 때가 된 것입니다. 차 향기 하나에도 기분이 좋아지고, 옷깃을 스치고 지나가는 작은 바람결에서도 상쾌한 감촉을 느끼게 되며, 자연의 모든 소리들과 음악이 내 가슴을 촉촉하게 적셔주고, 텃밭에 올라오는 새싹들의 파릇한 미소에 즐겁고, 입을 즐겁게 해주는 음식들에 감사가 절로 나옵니다.

요즘 다시 감사의 눈물이 흐릅니다. 경이로운 자연법칙에 대한 감사의 눈물일 것입니다. 작년 10월에 풍요의 밑바닥을 경험할 때, 바닥을 쳤으니 일어날 일만 생기겠구나!란 생각을 했었는데, 그 생각 그대로 체험이 되고 있으니, 그 얼마나 놀랍고 감사한 일인지요? 한 치의 벗어남도 없는 자연법칙을 제대로 이해한 거 같아서 그저 기쁘고 행복하기만 합니다.

삶이 녹록치 않자, 자연히 나 자신과 삶에 대한 궁금증이 늘어났었습니다. ‘나는 왜 이럴까?’란 의문이 참 많이도 들었었는데, 대부분 나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이 앞섰던 의문들이었죠. 하지만 세상이 나를 비추는 거울이라는 것을 알고 나서부터는 부정적인 생각을 하나 둘 버리게 되더군요. 그런 노력을 근 10년 가까이 해왔었던 거 같습니다. 

요즘에는 그런 노력 자체가 필요 없음을 느낍니다. 노력한다는 것 자체가 아직도 제대로 안 되고 있다는 결핍의 생각이었다는 걸 알았기 때문입니다. 완전한 나 자신의 내면을 믿지 못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었죠. 지금 이 순간을 즐길 수 있는 가슴이 되지 못했었던 것입니다.

참으로 오랫동안 지금 이 순간을 즐기면서 살아가자고 생각했으며, 때로는 그 순간 속에 빠져들어 즐겼을 때도 있었습니다. 그 덕분에 내 가슴이 갈기갈기 찢어질만한 일이 생겼을 때도 무사히 잘 버티면서 살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지난 모든 일들이 신의 축복이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내가 자연임을 알게 해주었으며 자연법칙이 주는 풍요를 그저 누리기만 하면 된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었지요.

요즘 나는 지금 이 순간을 즐기면서 살고 있습니다.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즐기면서 살고 있습니다. 머리와 가슴의 거리가 겨우 30cm인데 그 길이를 너무나도 길게 느끼면서 살아왔었던 것이 아니었을까요? 요즘에서야 머리와 가슴의 길이가 아주 짧음을 알게 된 것이지요. 머리와 가슴이 동시에 지금 이 순간을 즐기면서 사는 게 어려운 일이 아님을 알게 된 것이지요. 

요즘 나는 무척 행복합니다. 세상이 주는 풍요와 사랑의 빛에 눈이 부십니다. 지금 힘들고 지치는 분들은 세상이 주는 시련에 감사하세요. 세상이 당신을 많이 사랑하기에 그런 시련을 주면서 당신의 영혼을 성장시키는 것이라는 걸 눈치 채세요. 그걸 알기만 해도 당신을 사랑하는 세상은 당신에게 풍요를 가져다 줄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로렐라이의 선율과 제주 4·3

댓글 0 | 조회 136 | 9일전
▲ 영화 ‘비정성시’ 포스터지난해 출간된 현기영 작가의 장편소설 ‘제주도우다’에는 제주 4·3 시절 산에 올라 투쟁에 나섰던 청년들이 부르던 노래가 소개된다. 이… 더보기

공부가 나를 망쳤다

댓글 0 | 조회 283 | 9일전
공부를 하라고 해서 공부만 했는데, 과연 그것이 정답일까? 정말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어릴적 부모님을 따라 친척들이 모이는 자리에 가기라도 하면 듣고 … 더보기

그 곳에 있었다 - 부처님도, 우리 마음도

댓글 0 | 조회 106 | 9일전
경주 남산 용장골 ~ 연화대좌 순례용장골에서 설잠 스님(매월당 김시습)용장골 골 깊으니 茸長山洞窈오는 사람 볼 수 없네 不見有人來가는 비에 신우대는 여기저기 피어… 더보기

비자 심사 지연엔 다 이유가 있었네

댓글 0 | 조회 1,478 | 9일전
본국 외의 그 어느 국가를 방문하더라도 반드시 체크해야 하는 것이 Visa(또는 국가에 따라 Permit)입니다. 영구한 거주를 가능하게 해 주는 영주권도 비자이… 더보기

이번달 수도요금이 너무 많이 나왔어요!

댓글 0 | 조회 1,043 | 9일전
안녕하세요. 넥서스 플러밍의 김도형이라고 합니다. 저희는 전문 플러머 회사로서, 물 문제와 관련하여 고객님들로부터 다양한 문의를 받고 있습니다. 지난 달에도 예외… 더보기

시인

댓글 0 | 조회 145 | 9일전
시인 :파블로 네루다전에 나는 고통스러운 사랑에 붙잡혀인생을 살았고, 어린 잎 모양의 석영 조각을소중히 보살폈으며눈을 삶에 고정시켰다.너그러움을 사러 나갔고, 탐… 더보기

축기의 비결

댓글 0 | 조회 132 | 9일전
* 제가 단전호흡을 할 때, 계속 비운다고 생각하면 편안한데요. 단전에 축기를 한다고 생각하면 굉장히 답답해지거든요. 더 안 되는 것 같고요. 그래서 이렇게 했다… 더보기

마이너스 인생 살아가기

댓글 0 | 조회 869 | 2024.04.09
개념적으로 마이너스 인생이라고 하면 경제적으로 적자만 기록한 인생, 빚진 인생, 목표한 바를 이루지 못하고 헛되이 보낸 인생 등으로 이해하기 쉽다. 그러나 여기서… 더보기

기억에서 지우고 싶은 아픈 기억에 마주했을 때

댓글 0 | 조회 392 | 2024.04.09
우리가 일상을 살아가다보면 예기치 않게 충격적인 사건을 마주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엄청난 사건을 현장에서 경험했거나 목격했다면 사람들은 공포와 고통을 느끼고 우… 더보기

현대인의 심리 불안, 대추차가 좋아요

댓글 0 | 조회 184 | 2024.04.09
최근 한방의 질병 예방 및 치료 효과가 부각되면서 주위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한약재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남용이나 오용의 위험이 상대적… 더보기

장내 미생물총과 유전

댓글 0 | 조회 155 | 2024.04.09
장내 미생물, 사람의 체내 세포수보다 더 많은 생명체들, 사람의 유전자 정보보다 더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는 존재. 제2의 뇌라 불리우는 곳에 사는 제2의 나, … 더보기

유년의 부활절

댓글 0 | 조회 82 | 2024.04.09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부활절 아침에어머니가 흰 봉투에 넣어준부활절 헌금은 십원짜리지폐 한 장이었습니다교회선생님이 출석부 이름을 부르면나는 자랑스럽게 선생님께 드렸… 더보기

잇몸의 날

댓글 0 | 조회 273 | 2024.04.06
‘잇몸병’은 우리나라 국민 3명 중 1명이 앓고 있을 정도로 흔한 ‘국민병’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우리나라엔 감기 환자(약 1200만명)보다 잇몸병 … 더보기

독감 및 최근 COVID-19 개량 백신 접종

댓글 0 | 조회 988 | 2024.04.05
4월 1일부터 독감 접종 시작합니다여러분과 사랑하는 이들을 독감으로부터 보호하세요.독감(인플루엔자)은 일반적인 감기와는 다릅니다. 독감 증상은 갑자기 나타나며, … 더보기

2024학년도 한국대학 입시 분석 결과 리뷰

댓글 0 | 조회 624 | 2024.03.28
2024학번 수험생들은 2020년부터 약 3년 여간 전세계를 강타한 코로나 판데믹을 거치며 고등학교 3년 대부분을 보냈던 코로나 마지막 세대이기도 하다. 극단적으… 더보기

액티브 인베스터 플러스 비자

댓글 0 | 조회 564 | 2024.03.27
뉴질랜드의 투자 기회를 높이는 액티브 인베스터 플러스 (Active Investor Plus Visa) 비자 소개중요한 발전으로, 액티브 인베스터 플러스 비자가 … 더보기

매일 아침 10분 모닝 요가

댓글 0 | 조회 330 | 2024.03.27
아침마다 침대에서 나오기 힘드신 분들, 특히 눈은 떠져도 몸이 말을 듣질 않아 한참을 이불 안에서 뭉그적거리게 되는 분들을 위한 영상입니다. 굳이 매트를 찾아 깔… 더보기

장 건강의 중요성

댓글 0 | 조회 515 | 2024.03.27
저는 한의사도 아니고 기능의학자도 아니며 자연치료사도 아니다. 다만 자연치료사 과정을 준비하고 있는 사람이다. 저는 그들이 지향하는 치료 방향에 공감을 하며 그들… 더보기

가을논에서

댓글 0 | 조회 231 | 2024.03.27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한적한 양구 벼 베낸 논에공 하나 들고 들어가논물 막았던 돌멩이로 골대 만들고혼자 이리저리 차며 논다지나던 논 주인일까뭐하슈어릴 적 생각이 … 더보기

참으로 좋은 삶, 늦복에 있네

댓글 0 | 조회 308 | 2024.03.26
처음 영정사진을 찍었을 때가 육십대 후반 칠순을 목전에 두었을 즈음이다.친구들이 앞다투어 몰려가는데 나는 사실 가고싶지 않았다. 마음은 아직도 새파란 청춘인데 영… 더보기

우화루에 꽃비 내리는 날

댓글 0 | 조회 101 | 2024.03.26
완주 화암사와 파주 보광사의 목어“이곳에도 부처님이 오실까요?” 가까스로 길을 물어 절에 다다랐을 때 누구에게랄 것 없이 무심코 새어나온 물음. 완주 불명산 시루… 더보기

왕초보를 위한 워크비자 입문서

댓글 0 | 조회 600 | 2024.03.26
뉴질랜드에서 합법적인 노동을 하기 위한 최적의 비자는 단연코 워크비자(work visa)입니다. 워크비자가 아니더라도 세금(PAYE)을 납부하면서 당당하게 근무하… 더보기

그리운 이에게 편지를 쓴다

댓글 0 | 조회 172 | 2024.03.26
시인 이 해인먼 하늘노을지는 그 위에다가그간 안녕이라는 말보다보고 싶다는 말을 먼저 하자그대와 같은 하늘 아래 숨쉬고아련한 노을 함께 보기에 고맙다바람보다, 구름… 더보기

호흡이 안 되는 이유

댓글 0 | 조회 383 | 2024.03.26
호흡이 안 되는 것은 대개 불안해서입니다. 초조하고 근심걱정이 많으면 가슴 부위에 기운이 뭉칩니다. 잡념이 많으면 호흡이 위로 올라가는 것이지요. 숨 쉴 때만이라… 더보기

직원의 번아웃

댓글 0 | 조회 817 | 2024.03.26
번아웃이란 과도한 업무량, 충분하지 않은 보상, 붕괴된 일과 사생활의 균형, 스트레스 등으로 발생하는 육체와 정신의 붕괴 현상을 말합니다. 피고용인이 번아웃에 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