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들의 나이 값을 쳐주는 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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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들의 나이 값을 쳐주는 부모

0 개 2,200 이현숙
너무 되바라진 아이들을 보면 사실 인상이 써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한국인 특히 한국부모이기 때문인 건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어른들이 있는 곳에서나 공공장소에서 부모에게 할 말 안 할말 하는 자녀들을 보면 버릇없이 키웠다는 인상도 지울 수 없음은 솔직한 마음이다. 자녀들의 수가 점점 줄어들면서 공주 왕자로 크는 아이들이 많아지고 기죽지 않는 아이로 키우고자 하는 부모의 바램으로 인해 너무나도 당당한 아이들이 많다 그러나 반면에, 놀랍게도 그렇게 기 죽이지 않게 키운 자녀들에게  청년의 시기에 접어들고 어른이 되어서도 어린아이처럼 여기면서 일일이 간섭하는 부모들을 자주 목격하면서 놀랍기도 하고 의아한 마음이 든다.

어린아이일 때 부모의 각별한 보호가 필요하고 눈을 한시도 떼서는 안 되는 시기도 있다, 그러나 한 살 두 살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놓아주고 서서히 스스로 선택하고 행동하고 책임지고 하는 연습을 시키면서 청소년의 시기를 자라야 하는데, 여전히 십대 중 후반의 자녀들이 보호가 필요한 어린아이로 보이고 어릴 때처럼 사사건건 간섭하고 태클을 걸면서 키운다면 자녀들은 어른으로 성장할 중요한 단계를 넘어가지 못하고 그로 인해 몸은 어른인 아이가 되는 것이다.  며칠 전, 딸 아이가 친구와 해변가에 가서 산책도 하고 수영도 하고 점심도 먹고 오겠노라고 했다. 대 낮에 요즘 같은 휴가철에는 안전요원도 있고 사람들도 많기 때문에 그리고 친구들을 만날 때 엄마가 같이 다니는 것은 벌써 상상할 수 없는 요즘의 아이이기에 필자는 픽업만 해줄 요량으로 그러라고 했다. 그리고 약속한 날, 딸 아이 친구가 연락을 해서는 자신의 엄마가 심심해서 같이 간다고 괜찮냐고 했다고 집으로 픽업도 와준다는 것이었다. 간 김에 엄마도 해변가에서 쉬려나 보다 했는데 당일 날 픽업 온 엄마 왈, 자기 딸이 픽업만 해달라 해서 절대 안된다고 위험해서 같이 가야 한다고 했다면서 내게 너무나도 자랑스럽게 말씀하시는데 필자도 엉겁결에 맞장구를 치면서 완전 동의한다고 해버렸다.  그러고는 딸 아이를 태우고 가버린 차를 바라보며 맙소사…. 나도 저런 엄마구나 싶으면서 아찔했다. 

딸아이를 사랑한다는 이유로 나는 결혼해서 아이를 낳으면 직장생활로 힘들 테니 내가 좀 키워줄 까 하는 생각들을 많이 해보곤 했었다. 그 날, 딸을 보내고 나 자신을 돌아보니 남편과 둘이 번갈아 가면서 스케줄을 맞춰가면서 일을 하면서 아이들을 우리 스스로 돌보려고 노력했던 시간들, 그래서 아이들에게 온전히 부모와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을 많이 줄 수 있었음에 감사했던 지난 날들을 돌아보면서 내가 내 자녀가 엄마로써 누릴 수 있는 그 행복을 빼앗으려 했단 것을 깨달았다. 우리는 자녀를 사랑한다는 이유로 인해 얼마나 많은 아이들의 진정한 성장과 성숙의 즐거움을 우리가 차지하려고 하지 않았나… 보호라는 이름으로 얼마나 그 아이들이 누릴 자유와 선택의 기쁨 혹은 실패를 통한 배움과 경험들을 그 보물들을 발견하지 못하게 했나…반성해보는 시간이었다.  

어른이 되어서도 어른 대접을 해주지 않아 성인이 된 자녀들이 결혼생활에서도 부모의 간섭으로 인해 불화를 겪기도 하고 심지어 이혼까지 한다는 한국의 작금의 실정이 뉴질랜드에 사는 우리 이민가정에서도 예외가 될 수는 없을 터이다. 아이들의 장래의 희망을 부모가 결정하는 것은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간섭으로 여겨지고 불안한 선택에 대해 반대하고 실패의 싹을 자르려고 하는 부모들… 그러나 그 성공이라고 단정한 그 길들이 진정 자녀들에게도 성공으로 비추어지고 그들은 행복할까?  

자녀들이 나이를 먹어가는 만큼 그들을 인격적으로 점점 동등한 대접을 해주고 이제 성인이 되었다면 일대 일의 관계로 그들을 바라보아야 하며 부모라는 이름만으로 행해지는 권위는 공중 분해할 일이다. 

외롭고, 의존적인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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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 | 조회 2,438 | 2016.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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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 | 조회 2,381 | 2015.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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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 | 조회 2,089 | 2014.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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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

댓글 0 | 조회 2,052 | 2016.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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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

댓글 0 | 조회 2,048 | 2014.08.27
예전에 한국에 있을 때, “바다이야기”라는 곳에서 알바를 한 적이 있다. 사람들이 물고기처럼 지느러미를 파닥파닥거리며 버튼을 누르고 있었고, 초점을 잃은 눈동자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