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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민의 식생활에서 얻는 교훈

조병철 0 1,926 2014.11.12 13:37
남미 볼리비아 아마존의 원주민 쿠네이 가족은 주변의 원시림과 강가 텃밭에서 얻는 먹거리로 살아간다. 채집하는 파파야 망고 바나나 같은 과일에 텃밭의 옥수수, 수렵으로 구하는 원숭이 염소 멧돼지 같은 야생동물의 고기와 물고기를 모두 포함한다. 장성한 아들의 사냥이 충분한 날 저녁은 풍성하지만, 사냥이 신통치 않은 날에는 애들은 배가 고파 풀이 죽는다. 그들의 가족에게 고기가 꼭 필요하지만 늘 충분치 못하다. 이게 원시인류의 생활을 계속하는 남미 원주민의 식생활이다. 

세계 여러 원주민의 사례에서 발견되는 사실에 주목한다. 그린랜드 이누트족(Inuit)은 물개와 고래 고기를 주식으로 한다. 말레이시아 섬나라 바자우족(Bajau)은 바다에서 얻는 생선으로 살아간다. 시베리아에는 주로 레인디어 고기로만 연명하는 원주민도 있다. 그들은 이런 단순한 먹거리로 살아가지만 현대 서구인이 겪게 되는 고혈압 당뇨 심장질환 같은 성인병에서 자유롭다. 그러나 만약 이들이 서구 음식에 노출될 경우에는 어김없이 서구인과 같은 아니 이보다 더 심한 성인병으로 고생한다. 서구인의 식생활이 인류에게 건강하지 않다는 반증으로 보인다. 

예나 지금이나 인류는 쉽게 구하는 음식으로 살아왔다. 모든 음식물이 영양가 면에서 풍부한 것만은 아니다. 수렵채집인(원시인)은 30% 정도의 에너지원을 동물성 고기에서 얻었다. 이러한 고단백 육류로 그들의 두뇌발달을 촉진 시켜 빠른 진화에 성공했다. 그다음 단계는 농업의 발달로 인한 곡물의 섭취로 여성의 출산주기를 3.5년에서 2.5년으로 단축시켰다. 이 과정에서 농경인은 쉽게 재배할 수 있는 곡물과 한정된 가축으로 인한 음식물의 다양성이 제한된다. 그로 인해 출산율은 증가하지만 이들의 애들은 질병에 시달리게 된다. 또한 불을 사용한 음식 조리법의 발견으로 다시 고에너지 식품시대를 맞아 문명의 발달을 가져왔다. 그러나 현대 인류는 선진국 중심의 육류와 낙농산업에 의존하는 가공산업의 발달로 지나친 고에너지식품의 시대를 열어왔고 이로 인해 현대인은 성인병에 시달리면서 급속한 자연 환경의 변화에 따른 기상재해에 직면한다. 

앞으로 2050년까지 세계 인구는 20억이 더 늘어나게 되고, 이들을 위한 식품산업 방향이 제대로 잡지 못할 경우 지구촌은 지금보다 더 심각한 환경문제가 우려된다. 앞으로 우리의 식탁을 선진국에서처럼 단순히 육류와 낙농제품으로만 채우려 든다면 더 큰 재앙을 초래할 거라는 경고 메시지다. 

여태껏 ‘우리는 우리가 먹는 것 자체다’라고 말해왔다. 그것 보다는 ‘우리는 우리의 조상이 무엇을 먹어 왔느냐’에 달렸다라고 말해야 된다고 생물인류학자 레오나드는 지적한다. 우리는 고도로 가공된 고칼로리 현대식품에 대하여 좀 더 많이 알 필요가 있다. 거친 빵을 트인키스(Twinkies, 인기 있는 스폰지 케익)로, 감자를 포테이토칩으로 가공된 상태로 먹기를 선호한다. 우리가 필요로 하는 에너지 보다 훨씬 많은 에너지원을 거리낌 없이 먹어 치운다. 우리 몸의 원시인 코드로 각인된 유전자가 그게 더 맛있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포테이토칩에는 감자보다 4배나 많은 열량이 들어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만약 전 세계가 가공된 식품으로 넘친다면 대부분의 사람은 비만과 이와 관련된 질병과 씨름하면서 살아가야 한다. 그렇지 않고 지역의 신선 농산물을 애용하고, 육류와 생선을 적게 섭취하며, 현미 같은 곡류(Whole grains)의 소비를 늘린다면 우리의 건강은 더 안전할 것이다. 또한 지구는 더 오랫동안 인류가 살기 적합한 낙원으로 남게 될 거라는 게 그들의 견해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몰라도 한국은 지난 50년간 음식물의 다양성을 가장 많이 잃어버린 국가 가운데 하나로 분류한다. 그러니까 대부분 사람들의 음식이 인기 있는 작물의 인기품종으로 단순화 되었다는 말이다. 이러한 결과가 현 세대나 다음 세대에 어떠한 영향을 줄 것인가는 쉽게 예측된다. 앞에서 초기 농경인의 경우에서 보았듯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음식은 보수적일 수밖에 없다. 우리가 전통음식에 좀 더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 자료: Gibbons, A. The Evolution of Diet. National Geographic. September 2014. pp3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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