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시인의 사회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이현숙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멜리사 리
수필기행
조기조
김지향
송하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박종배
새움터
동진
이동온
피터 황
이현숙
변상호경관
마리리
마이클 킴
조병철
정윤성
김영나
여실지
Jessica Phuang
정상화
휴람
송영림
월드비전
독자기고
이신

죽은 시인의 사회

0 개 2,312 새움터
최근 실시된 인구조사에 의하면 12세에서 24세 사이의 인구는 뉴질랜드 전체의 약 19%를 차지합니다. 쉽게 1990년 이후 출생한 사람이 뉴질랜드 전체 인구의 5분의 1을 차지하고 있는 셈입니다. 이 나이군에 속하는 청소년들은 중고등학교 재학생들이며 이들 중 대부분은 평균 7년정도의 기간을 학교에서 보내게 됩니다. 

어느 나라든 상관없이 이 시기의 청소년들에게 학교는 신체적 정서적 사회적 발달의 핵심 장소입니다. 공교육을 통한 학교 생활의 중요성은 또래의 아이들과 선생님들과의 관계, 그리고 각종 교내외 활동을 통해 건강한 사회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인큐베이터’인 셈입니다. 그러나 부모의 입장에서는 여전히 학교의 역할은 지식의 제공이며 학생 신분으로의 미덕은 학업적 성취라는 부분만 강조되고 있다는 생각 듭니다. 학업적 성취는 좋은 대학과 좋은 학과 진학이라는 말과 같은 의미이겠지요.

“Carpe diem (Seize the day)”
영화‘죽은 시인의 사회’에 나오는 명대사로 ‘오늘을 살아라’라는 뜻 입니다. 미국 명문 아이비리그 대학교에 75% 이상의 진학율를 자랑하는 명문 사립 고등학교에 새학기에 영어교사 키팅 선생이 부임합니다. 키팅 선생은 이 학교 선배입니다. 엘리트 육성을 목표로 삼는 교장의 엄격한 학교 지도 방침은 학부모들의 절대적 신뢰를 받고 상황입니다. 그러나 입시 중심의 숨막히는 학교생활에서 키팅 선생은 격식을 깨는 수업으로 강요된 삶을 살고 있던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 잡습니다. 단순한 지식 전달 대신 학생들의 자유와 열정을 키우고자 했던 키팅 선생의 파격적인 교육관은 학교 주변 인물들과의 갈등을 일으키게 됩니다. 

결국 키팅 선생의 도전은 미완으로 끝나게 되고 교단을 떠나게 됩니다. 키팅 교사의 무고함을 주장하고 ‘Captain, Oh, my captain’ 외치며 학생들이 책상위로 하나 둘 올라서는 장면은 여전히 영화의 최고 명장면으로 기억합니다. 

1989년에 개봉했던 이 영화는 주입식 교육 현장과 입시경쟁에 내몰린 학생들의 고민과 좌절을 참으로 잘 묘사한 작품이었습니다. 안타깝게도 키팅 선생 역을 맡았던 로빈 윌리엄스가 얼마 전 자살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오랜동안 힘들어 했던 우울증에서 비롯된 자살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오늘을 살아라’라는 말은 아무런 계획없이 단순히 지금을 즐기기만 하라는 뜻이 아닙니다. 살아보니 세상이 단순하지 않다는 것, 흑과 백 두가지로 나뉘어 있는 것이 아님을 알게 됩니다. 삶은 생각한 것 보다도 훨씬 복잡하고 다양하며 또한 심오합니다. 그러니 ‘오늘을 살아라’의 의미는 미래를 바라보면서 준비하되 순간 순간에 최선을 다하며 무엇보다 자신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라는 뜻입니다. 

미래의 행복을 담보로 지금의 행복을 포기하는 삶이 아닌 현재에도 미래에도 내가 진정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즐기라는 의미입니다. 영화 속 키팅 선생은 학생들에게‘오늘을 살아라’라는 의미를 이렇게 설명하지요.
 
저 사진 속 100년 전 학교 선배들이 지금 너희들에게 무언가를 말하지 않니?
저 침묵의 목소리를 들어보아라
카르페디엠 (Carpe Diem)이라는 소리가 들리지 않느냐?
우리 모두는 결국 죽는다
시간 있을 때 장미꽃 봉우리를 즐겨라
너만의 인생을 살아라
자신의 삶을 잊히지 않는 것으로 만들기 위해

장요셉 (새움터 회원/자유인)


* 새움터는 마누카우시와 공동 주최로 청소년 자녀를 가진 부모님들을 위해 오는 10월 30일 (목요일 ) 세미나를 개최합니다. 청소년기의 자녀를 이해하고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을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한국어로 진행하며 참가비는 무료입니다. 자세한 문의는 전화 021 121 4778 혹은 이메일 admin@saewoomtor.org.nz으로 해 주시기 바랍니다. 

친구에게 때가 한참 지난 사과를 하면서

댓글 0 | 조회 1,329 | 2021.02.23
현직 기업체컨설턴트와 코칭 전문가로 맹활약중인 고등학교 절친 중 한 명으로부터 그 동안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던 책이 탈고를 마쳤다는 소식을 들었고, 다른 친구가 … 더보기

어찌 하오리까 Ⅱ

댓글 0 | 조회 1,923 | 2020.12.22
‘베트남의 호치민, 태국의 치앙마이, 인도네시아의 발리, 체코의 프라하그리고 한국의 제주도’지금이야 코로나로 인해 국내외 여행이 사실상 불가능 해졌지만 나열한 장… 더보기

어찌 하오리까

댓글 0 | 조회 1,502 | 2020.11.25
한국인에게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 중 하나가 야구다. 1970~ 80년대는 고교야구의 전성기였다. 고교야구 전국대회가 열리는 동대문 야구장은 연일 만원 사례였다.… 더보기

다 너 잘 되라고 그러는 거야

댓글 0 | 조회 1,735 | 2020.10.14
며칠 전이 추석이었다. 모처럼 캄캄한 밤하늘에 걸린 쟁반같이 둥근 달을 새삼 올려다 보게 되었다. 한국을 떠나 이곳 뉴질랜드에 정착하여 20년 넘게 살다보니 추석… 더보기

판도라의 상자

댓글 0 | 조회 2,042 | 2020.09.09
20대의 끝자락에 유럽여행을 계획하며 가장 먼저 방문해 보고 싶었던 곳이 바로 그리스였다. 그리고 마침내 그 유명한 올림푸스 산의 신전을 두 눈으로 직접 보는 순… 더보기

가비 한잔 하실까요?

댓글 0 | 조회 2,341 | 2020.08.12
최근 19세기 말 인천을 배경으로하는 소설책을 읽다 ‘가비’라는 단어를 처음 접하게 되었다. 상류층의 초대를 받는 자리에 주인공은 ‘가비’를 대접 받는 장면있다.… 더보기

그대 내게 행복을 주는 사람

댓글 0 | 조회 1,545 | 2020.07.15
아름다운 글과 시 그리고 소설에서 자주 등장하는 단어 중 하나가 ‘그대’ 이다. 우리말 사전에 ‘그대’ 라는 단어는 그 쓰임이 구어체와 문어체에서 따라 약간의 차… 더보기

거울아 거울아, 이 세상에서 누가 제일 예쁘더냐?

댓글 0 | 조회 1,464 | 2020.06.24
스마트폰의 편리에 빠져 버린 요즘이지만 널리 읽혀 온 고전 동화들은 디지털 시대에 맞게 여전히 우리 곁에 있다. 포근한 잠자리와 아늑한 조명, 그 아래 엄마가 읽… 더보기

2020년의 4월

댓글 0 | 조회 2,331 | 2020.05.27
'4월은 잔인한 달’,어느 순간 부터 뭔가 어려운 일이, 그것도 하필 4월이 있는 경우 쉽게 입가에 맴도는 말이다.이 표현은 노벨상 수상자인 영국 시인이자 평론가… 더보기

방금 뭐라고 했지?

댓글 0 | 조회 2,007 | 2020.03.24
술을 주제로 이야기를 시작한다면 아마도 남자들 군대 이야기 못지 않게 할 말이 많을 것이다. 술의 역사는 꽤차지 않았더라도 한국인은 술을 좋아하고 술에 대해 여전… 더보기

내가 왕년에 말이야

댓글 0 | 조회 1,749 | 2019.12.23
1980년대 ‘한 여름의 크리스마스’ 라는 곡으로 어느 정도 대중적 사랑을 받았던 가수가 있었다. 흰 눈 사이로 썰매를 타야지만 크리스마스인 줄 알았던 필자에게 … 더보기

우선 특징을 말씀 드리겠습니다

댓글 0 | 조회 1,588 | 2019.11.13
우선 특징을 말씀 드리겠습니다산을 산이라고 하고 물을 물이라 합니다몸을 옷으로 감추지도 드러내 보이려 하지도 않습니다물음표도 많고 느낌표도 많습니다.사금파리 하나… 더보기

뜬금없이 찾아온 나의 정체성 혼돈기

댓글 0 | 조회 1,808 | 2019.06.11
이민 온 누구나가 그렇듯이, 이왕 이민 온 것 잘 살아보려고 열심히 노력하였고, 크고 작은 일들을 겪으며 아이들은 이민생활에 잘 적응해서 학교마치고 직장생활하는 … 더보기

내 나이가 어때서…

댓글 0 | 조회 1,510 | 2019.05.15
올해도 날짜가 어디로 몽땅 새어 나갔는지 벌써 5월이다. 아직 뉴질랜드의 가을을 맞이 할 준비조차 안된 나는 5월이라는 단어가 당황스럽기만하다. 버나드 쇼라는 작… 더보기

인연의 소중함

댓글 0 | 조회 2,202 | 2019.04.09
몇년동안 같은 모임에서 친하게 지내던 지인이 새로운 삶을 위해 뉴질랜드를 떠났다. 물론 떠날 준비를 한다는 것을 알고 좋은 기회를 놓치지 말라는 말도 했고, 몇달… 더보기

그럼에도 불구하고

댓글 0 | 조회 1,361 | 2019.03.13
오랜만에 방문한 웰링턴의 여름은 오클랜드의 그것과 그다지 다르지는 않았다. 올해 유난히 덥고 건조한 2월의 파란 하늘, 한 여름의 뙤약볕, 맑은 공기와 그 속에 … 더보기

심리상담 속에서의 경청의 실례

댓글 0 | 조회 1,520 | 2019.02.15
심리상담 십수년, 그 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적지 않은 클라이언트를 만나왔다. 더 이상 의미가 없다며 끝모를 우울의 늪으로 빠져 들던 사람, 삶에 대한 희망이 … 더보기

평형수 (平衡水)

댓글 0 | 조회 1,500 | 2019.01.15
“내 나이엔 아침에 일어나 식사를 하고 점심 때까지 앉아 있는다. 그리고 또 점심을 먹은 후 앉아 있다, 이게 무슨 의미가 있냐?”지난해 5월초 104세의 ‘안락… 더보기

Kāhui Tū Kaha

댓글 0 | 조회 1,194 | 2018.12.11
뉴질랜드에 정착한 지 벌써 13년이 흘렀다. ‘한국을 떠난 지 엊그제 같다’라는 말은 이제 통하지 않을 정도로, 뉴질랜드에서 산 날과 한국에서 살아온 날이 엇비슷… 더보기

“내 꿈 꿔”

댓글 0 | 조회 1,470 | 2018.11.15
내가 이해하기 어려운 단어 중 하나가 ‘꿈’이다. 예를 들어 사람들이 “나에게 꿈이 있다”또는 TV 광고문구 중 한때 유행어가 된 “내 꿈 꿔”라는 말을 들으면 … 더보기

무지개 색깔은 정말 일곱 가지일까?

댓글 0 | 조회 2,617 | 2018.10.12
체중이 감당이 안 된다. 아침에 운동장 일곱 바퀴를 걷기로 했다. 차 한잔을 마시고 다른 생각이 파고들기 전에 동네 운동장으로 나간다. 생각하기 시작하면 운동보다… 더보기

치유의 말과 행동, 무엇이 더 중요할까?

댓글 0 | 조회 1,771 | 2018.07.11
오랫동안 상담 일을 해 왔다. 심리 상담이나 치료를 직업으로 한다고 하면 많은 사람이 묻는 게 있다. “어떻게 듣기만 해요?”또는 “무척 힘드시죠?”등이다. 그들… 더보기

자존과 교육

댓글 0 | 조회 1,454 | 2018.06.14
‘자존’은 스스로 자(自)에 높을 존(尊)이란 자를 써서 만든 말이다. 그 뜻은 나를 높이 여기는 것이다. 나를 높이 여기는 것과 여기지 않는 것의 차이는 크다.… 더보기

공상이라는 심리 방어기제

댓글 0 | 조회 2,949 | 2018.05.10
■ 새움터 회원: 정인화(심리 상담사 / 심리 치료사)​심리 치료를 오랫동안 받으면서 방어기제로부터 매우 자유로워졌다고 자부한다. 예전에는 무의식적으로 사용했던 … 더보기

투명인간

댓글 0 | 조회 1,635 | 2018.04.10
초등학교 때였나. 그때 한동안 투명인간에 열광했다. 많은 사람이 만화책이나 텔레비전 드라마 속에서 봤을 그 투명인간 말이다. 기억 속의 투명인간은 거의 슈퍼 히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