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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먼저인 세상

0 개 1,920 동진스님
‘민심은 천심’이란 속담은 백성의 마음이 곧 하늘의 마음과 같다는 말이다. 이 말은 옳고 그름을 떠나 위정자가 중요하게 따라야 할 덕목의 개념으로 이해 하여야 하며 민심은 동양 정치 철학의 핵심적 주제라고 할 수 있다. 공자는 물론 맹자의 사상도 정치는 민심을 바탕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었다. 맹자는 정치를 인의(仁義)의 사회적 구현으로 정의한 인물이었다. 인간이 중심이 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고민했던 맹자는 힘의 정치에 반대하고 민본사상을 정치의 근본으로 여겼다. 이것은 지금의 민주주의와 일맥상통하는 바가 없지 않다.

우리는 흔히 민주주의하면 제일 먼저 희랍(그리스)의 아테네와 같은 고대 유럽의 도시국가의 정치체제를 떠 올리게 된다. 그러나 그리스어(語)의 ‘demokratia’라는 초기 민주주의는 모든 국민이 다수결의 원칙 아래 정치적 결정에 직접 권한을 행사하는 정부형태를 의미하는데 사실 여기에서 말하는 “모든 국민”이란 말이 지금 우리가 생각하는 “모든 국민”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 때의 “모든 국민”은 국가를 구성하고 있는 많은 수의 노예와 여성들을 제외한 일부의 성인들을 말함이다. 모든 민중을 포함한 광의의 국민이 아닌 그들만의 협의의 국민인 것인데 과연 이것을 진정한 민주주의라고 할 수 있는지 의문이 가지 않을 수 없다.

따라서 진정한 민주주의의 기원은 동양철학에서부터 찾아야 하지만 아쉽게도 동양에서는 이러한 철학적 개념을 실천할 정치적 시스템이 없었다는 것이 문제였다. 오로지 통치자의 권력의지에 이러한 개념을 불어 넣어 좀 더 완벽한 지도체제를 갖추고 안정된 사회를 희망했던 사상가들의 머릿속에만 존재했던 것이 아쉬운 부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쉽게 고려시대나 조선시대를 절대적 왕권에 의한 무자비한 전제 군주적 독재의 시대라고 단정지어 말할 수도 없을 것 같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흔히 조선시대의 왕이라고 하면 무소불위의 힘을 휘둘러서 민중들의 권익이 무자비하게 짓밟히고 유린 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역사의 기록은 그렇지 않다. 

옳바른 군주는 언제나 민중들의 뜻을 먼저 헤아렸고, 백성들의 부족함을 챙겨 주는데에 무엇보다 정책의 Priority를 두었다. 자신의 정책적 결정에 무한 책임을 질 줄도 알았고 늘 귀를 열어두어 현명하고 능력 있는 인재를 등용하고 부패한 관리들을 처벌하여 나름대로 그 사회의 질서와 정의를 실천 하려고 애를 쓴 면이 실록 곳곳에 나타난다.

물론 어느 시대,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양질의 지도자만 있을 수만은 없는 것이다.

세종대왕과 같은 유능하고 따뜻한 지도자가 있는가 하면 연산군과 같은 폭군이 있기도 한 것이 역사 아니겠는가. 그러나 이러한 우리의 역사를 통틀어 면면히 내려오는 민본사상은 유럽의 그것과 비추어서 절대로 뒤지지 않을 뿐 아니라 민주주의가 절대적 대세인 지금에 견주어 보아도 하나도 꿀림이 없을 것이다.

2014년을 살고 있는 현재의 우리들의 삶을 살펴보자. 과연 얼마만큼 국가로 표현되는 정치, 경제적 권력으로부터 각 개인이 보호받고 있는지를… 또한 얼마만큼 우리들의 의지가 적절하게 반영되는지를…. 아쉽게도 대부분의 민중들은 이 물음에 고개를 갸웃거리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은 “이미 권력은 시장으로 넘어 갔다”라는 말을 했는데 날이 갈수록 그 말에 동의하게 된다. 신자유주의로 업그레이드 된 지금의 정치경제 체제는 500년 전의 조선시대의 민초보다 못한 삶을 우리에게 강요하고 있다.

지금의 부패하고 탐욕적인 정치 경제권력은 500여년 전의 부패한 탐관오리의 그것보다 더하면 더했지 조금도 덜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지나친 생각일까?

수백 명의 우리들의 아이들이 백주대낮 그것도 수 천만의 사람이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차갑고 어두운 바닷속으로 빠져들어가는 것을 보고도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무력하고 무능하고 부패한 관료들… 도대체 이들을 임명하고 적절히 통제 해야 할 국가권력은 어디에 있었으며 선거 때에는 그렇게도 유능했던 우리들의 지도자는 무엇을 했었는지….

2천년 전 석가모니 공자 맹자가 그렇게도 외쳐댔던 “인간의 존엄성”은 어디에서 찾아야 하는지 라는 물음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 몇 날 며칠 밤을 잠을 설친 것이 나뿐만은 아니었을 것이리라.

지금 많은 국민이 정신적 트라우마에 노출되어 심한 스트레스와 좌절감에 시달리고 있을 것이다. 이럴 때 일수록 그 사회의 종교는 이러한 고통을 어루만지고 감싸줘서 마음에  흉터가 남지 않도록 끝까지 치유하고 그 사회의 지도자는 겸허하고 수용하는 마음가짐으로 늘 민중들의 소리에 귀 귀울이며 그 뜻을 받들어 정책에 반영하는 현명한 모습을 보여 주어야 할 것이다. 이렇게 할 때 우리는 지금에 걸맞는 역사적 발전을 이루어 우리들의 후손들에게 좀 더 나은 세상을 물려 줄 수 있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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