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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사고를 바라 보는 관점

0 개 1,606 정윤성
자녀의 실수로 사고가 발생한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그것도 반복되는 사고로 보험의 재연장까지 힘들어 진다면…

한 2주전 금요일 밤에 다급한 목소리로 전화가 걸려 왔다. 자녀의 사고 보상처리도 거절되고 보험해지 통지까지 받았다는 것이다. 통화의 분위기는 자녀를 질책하는 내용이 대부분이었고 감정적으로 흥분된 상태라서 사고 상황에 대한 분석이 되질 못했다. 자녀의 이러한 실수에 대해 대체로 부모의 입장은 객관적일 수 없다. 그러나 이러한 부모의 태도는 자녀로 하여금 진실을 바탕으로 해야 처리 가능한 보험클레임에 가장 큰 장애물이다.  또 다른 타입은 자녀 완벽론을 가진 부모의 태도다. 이럴리가 없고, 실수하지 않았을 것이며, 늘 모범생이었던 아들은 부모앞에서 실수를 숨기게 되어 앞에서 예를 들은 질책형 부모와 결국 비슷한 결과를 가져 오게 된다. 그래서 대부분의 자녀 사고 상담은 당신의 자녀는 실수할 수 있는 평범한 사람이란 것을 먼저 이해시켜야 하는 것이 첫단계이며 가장 중요하다.

사건의 정황은 이러했다. 그 사고를 낸 아들은 네가지 실수를 했는데 첫째 비보호운전에서 직진 차량과 추돌하여 가해자 입장이 되었으며, 둘째로는 WOF(차량검사)를 기한을 3개월 넘겨 버려 현장 출동한 경찰에 큰 벌금 고지서까지 받았으며 셋째,  자동차 정비공장에 입고를 시켜 클레임 진행과정에서 Restricted Licence(제한면허)소유자로서 옆좌석에 직계가족이 아닌 동료를 태운것. 넷째 이 사실을 숨긴 것이다. 필자가 자동차 클레임 복원 케이스들 중 가장 어려웠던 것은 위의 것들 중 첫째 실수를 제외한 나머지중 하나만 걸려도 보상은 거절될 수 있다. 게다가 넷째의 실수는 실수라 하지 않는 고의적으로 사실을 은폐하려고 했기에 보험사의 가장 강력한 거절 사유인 Non Disclosure에 해당되고 보험해지 사유가 된다. 

결과적으로 힘든 과정을 거쳐 해결은 되었지만 중요한 핵심은 부모의 이해와 용서가 가장 큰 도움이 되었다. 실수로 인한 가해자, 게으른 차량관리 게다가 거짓으로 인한 보험해지까지 회복되기 쉽지 않은 이 실수는 부모의 격려와 용서에 그 아들은 말하기 시작했고 필자는 클레임 복원에 결정적인 단서를 찾아낸다. 현지 정비공장에 사고 차량을 입고 시키면서 클레임 폼을 작성하고 있는데 작성 내용을 들여다 본 정비공장 매니저가 개입했다는 것이다. 이대로 보험사에 제출하면 보상을 받을 수 없으니 혼자 운전한 것으로 하자고 했고 대신 작성해 준것이다. 필체가 증거로 남아 있었던 것이다. 이것은 보험해지의 원인이었던 허위클레임을 해결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된다. 

최소한 보험 클레임에서만이라도 바라 본다면 진실이란 우리에게 건강한 결과를 가져다 준다는 것이고 그 진실이란 따뜻한 용서가 전제가 되어야 나타난다는 것이다. 지금 월드컵이 한창이다. 한국으로 돌아 온 홍명보팀에 공항에서 부터 비난과 욕설을 아끼지 않는 그 젊은이들은 그 팀들이 최선을 다했다는 사실은 중요하지 않다. 그들은 세계 랭킹 50위의 한국 축구에서 실수와 실패를 거듭해서 성장하는 감독과 선수를 허용하지 않는다. 평소에 용서를 받은 경험이 없어서 일까?  이런 생각을 가진 젊은이들은 결국 실수를 숨기고 껍데기만 멀쩡한 사회를 만들지도 모를 일이다. 

큰 용서보다는 작은용서, 내 자녀의 사고부터 관대하게 용서하고 그들이 문제를 정면으로 대응하게 하자. 질책보다 잘 처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먼저 주어야 한다. 그리고 실수는 회복이 될 수 있어도 거짓은 용서받기 어렵다는 사실을 전제로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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