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박종배
정석현
정동희
한일수
정윤성
크리스티나 리
Shean Shim
송영림
김준
엔젤라 김
오클랜드 문학회
박현득
박명윤
김영안
Mina Yang
써니 림
여디디야
강명화
새움터
수선재
휴람
마리리
김임수
이윤수
조성현
박기태
유영준
성태용
김철환
피터 황
Jane Jo
조석증
신지수
오즈커리어
Jessica Phuang
김수동
최성길
동진
이동온
김지향
이현숙
한 얼
박승욱경관
빡 늘
CruisePro
봉원곤

정원수와 과일나무

조병철 0 2,935 2014.06.11 10:08
세계 어디서나 시민들은 주변에 과일나무를 심는 것을 좋아하나 보다. 한국의 여러 도시에서 가로수로 온통 감나무나 은행나무를 심어 계절의 정취를 느끼게 했던 기억이 생생한데, 오클랜드에서도 이런 현상을 볼 수 있으니 말이다. 시민들의 요구에 따라 지역 공원에 복숭아 살구 자두 같은 여름철 과일나무(썸머 프루트)를 심는다. 지난여름 전문가와 함께 이들 나무를 둘러 볼 기회가 있었다. 시청에서 이런 나무를 심기는 했지만 관리는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었다. 아마도 시민들은 이들 나무에서 탐스런 열매가 맺기를 바라고 있었으리라. 오며가며 탐스럽게 달린 열매를 감상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필요한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기를 바라면서. 그런데 아직은 소기의 성과를 얻지 못하는 느낌이다. 이 전문가의 말을 빌려 이들의 관리요령을 알아보려 한다. 

한 마디로 조경전문가는 정원이나 공원에 과일나무를 심는 것을 꺼려한다. 주변의 경관을 살리면서 나무에서 과일을 얻기는 쉽지가 않기 때문이다. 이들은 오히려 과일나무를 심으면 경관을 해칠 수 있는 주장을 편다. 나무에서 과일은 생산하려는 의도는 주변 경관을 우선 고려하려는 조경전문가의 생각이 상충된다. 주변의 경관만을 위해서는 과일나무도 좀 더 우거져 무성하게 자라야 한다. 그런데 과일이 잘 달리기위해서는 나무 가지가 듬성듬성 자라 가지 사이로 햇빛이 잘 들어야 한다. 그러자니 자연히 주변 경관과는 잘 어울릴 수 없게 된다. 

그렇다고 이들 조경수와 과일나무를 자라는 대로 내버려 둘 수만은 없다. 오클랜드의 토양이나 환경조건으로는 이들 나무가 너무 무성해져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자라게 된다. 자칫 가지를 잘라주는 기회를 놓치게 되면 지나치게 자르게 되어 나무가 볼 품이 없어지거나, 나무의 형태를 망가뜨리게 된다. 어떤 경우든 정원의 과일나무는 그대로 놔 둘 수만은 없고, 그래서 어떤 형태로든 가지를 정리해야 한다. 주변 경관을 우선으로 하든 아니면 과일 수확에 중점을 두든. 이런 결정은 이를 즐기려는 주인이나 관리자의 몫으로 남게 된다. 

정원수나 과일나무는 가지를 잘라가면서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자라게 유도 한다. 먼저 가지를 자르는 시기다. 한국을 비롯한 북반구의 나라에서는 겨울철에 나무의 가지를 자른다. 이 때가 비교적 한가할 뿐 아니라 나무와 함께 자라려는 병원균의 밀도가 낮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겨울철에 비가 자주 내는 오클랜드에서는 공기중의 습도가 높아 맑은 날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나무의 가지를 자를 때 생긴 상처가 쉽게 아물 수 있도록 하려는 의도에서다. 나무의 가지는 몸통에서 가능한 바짝 잘라야한다. 이 때 상처를 줄이기 위해서는 세 번에 걸쳐 나누어 자르는 것이 원칙이다. 먼저 자르려는 지점의 바깥쪽 아랫부분을 조금 자른다. 그리고 그 부분의 바깥 쪽 위에서 아래로 가지를 완전히 잘라낸다. 그리고 나서 당초에 자르려는 위치를 다시 자르면 된다. 이렇게 하면 가지를 자를 때 가지의 무게로 인해 생기게 되는 상처를 예방하면서 보다 깔끔하게 잘라 낼 수가 있게 된다. 

나무의 가지를 정리 할 때는 먼저 나무의 골격을 생각한 다음 어떤 가지를 남길 건지를 결정한다. 다음에 죽은 가지나 병든 가지는 모두 잘라내야 한다. 그리고 나서 한쪽방향으로 겹치는 가지 가운데 약한 가지를 주로 잘라낸다. 이때 가지를 지나치게 많이 잘라내게 되면 나무의 자람에 지장을 준다. 그래서 가지의 1/4 정도만 자르는 것을 원칙으로 삼는다. 다들 아는 사실이지만 나무는 가지에 달린 잎을 통하여 영양분을 공급 받는다. 지나치게 가지를 잘라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그리고 나무를 자를 때 톱 전동가위 같은 자르는 도구를 통하여 병원균이 전염할 수도 있다. 프로 정원사는 이들 도구를 소독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한다. 한 나무의 가지치기가 끝난 다음에는 메칠알콜로 도구의 칼날 부분을 닦아 준다. 우리가 예방접종을 위해서는 반드시 주사기를 소독해야 하는 것과 같은 원리로 이해하면 된다. 

모든 사람들이 자식을 낳아서 기르는 데, 그게 어디 쉬운 일이든가. 자연히 나이든 어른한테 물어가면서 애들을 키우게 된다. 이와 마찬가지로 정원수나 과일나무를 제대로 키우기도 그리 간단치 않다. 그래도 한번 길러봐야 하질 않겠는가. 나무를 기르면서 의문이 생긴다면 관련잡지를 들춰 볼 수도 있겠고, 아니면 전문 클럽활동에 참여 할 것을 권한다. 오클랜드에는 이런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는 홈페이지(www.oakandthistle.co.nz)가 있다. 그들은 주기적으로 교육이나 현장 실습을 통해서 필요한 정보를 제공 한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밴드로 보내기

Comments

 플러스 광고

미드와이프 김유미 (Independent Midwife YOOMI KIM)
임신, 출산, 출산후 6주 신생아와 산모의 건강 관리를위해 함께 하는 미드와이프 김 유미 T. 021 0200 9575
오클랜드 중국문화원
오클랜드의 한 장소에서 10년 이상의 전통을 가진 중국어 전문어학원 410 - 6313 T. 09-410-6313
AMS AUTOMOTIVE LTD
전자 제어, 컴퓨터스캔, 사고수리(판넬페인트, 보험수리), 타이어, WOF , 일반정비  T. 09 825 0007

원주민의 식생활에서 얻는 교훈

댓글 0 | 조회 2,008 | 2014.11.12
남미 볼리비아 아마존의 원주민 쿠네이 가족은 주변의 원시림과 강가 텃밭에서 얻는 먹거리로 살아간다. 채집하는 파파야 망고 바나나 같은 과일에 텃밭의 옥수수, 수렵으로 구하는 원숭이… 더보기

달콤함 속에 숨겨진 불편한 진실

댓글 0 | 조회 1,990 | 2014.10.15
현대인의 간편한 아침식사 시리얼에, 언제나 즐기는 커피에, 애들의 오후간식 초코바에, 목마를 때 찾게 되는 탄산음료에, 그리고 아이스크림에 상당량의 당분이 들어 있어 우리는 그 달… 더보기

어느 대도시의 신선농산물 마일리지

댓글 0 | 조회 1,229 | 2014.09.10
뉴욕의 과일가게에 진열된 딸기는 미국의 서쪽 캘리포니아에서 실어온다. 거리로는 2,940마일, 4일을 걸려 트럭으로 운반된다. 농가에서 딸기를 길러내는데 드는 비용 보다 운반에 들… 더보기

유기농산물(Organic food)과 지역농산물

댓글 0 | 조회 1,656 | 2014.08.13
유기농산물에 대한 관심이 충분치 못할 경우, 슈퍼마켓 농산물 코너에 넘쳐나는 그들의 라벨로 여러분은 많은 혼란을 겪게 될 것이다. 간단히 설명하면, 유기농산물의 표시는 생산자 중심… 더보기

다음 세대를 위한 식량대책

댓글 0 | 조회 1,483 | 2014.07.09
세계는 지금 넘치는 먹거리 속에서 풍요롭게 살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아직도 일부 배고픔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있지만, 그건 인도적으로 정치적으로 왜곡된 현상으로 치부하면서 말이다.… 더보기

현재 정원수와 과일나무

댓글 0 | 조회 2,936 | 2014.06.11
세계 어디서나 시민들은 주변에 과일나무를 심는 것을 좋아하나 보다. 한국의 여러 도시에서 가로수로 온통 감나무나 은행나무를 심어 계절의 정취를 느끼게 했던 기억이 생생한데, 오클랜… 더보기

썸머 프루트(Summer fruit)

댓글 0 | 조회 1,691 | 2014.05.27
여름은 작열하는 태양으로 싱그럽기 그지없다. 낮 시간이 길어 과일나무는 그 동안에 열매를 살찌울 절호의 찬스를 맞는다. 태양을 듬뿍 받아 탐스럽게 익어내는 게 여름과일이다. 이들 … 더보기

푸드 퍼레스트 / Food forest

댓글 0 | 조회 3,005 | 2014.04.09
고향의 뒷동산은 밤, 감 같은 과일나무로 풍요로웠다. 뒷산은 높지는 않았지만 토심이 깊어 아주 오랫동안 소나무가 무성하게 자랐으며, 밤나무 상수리나무도 잘 자랐다. 봄철에는 산나물… 더보기

처절하게 선명한 붉은색 그대, 비트(Beet)

댓글 0 | 조회 2,426 | 2014.03.12
텃밭 한 귀퉁이에서 뽑아 온 비트, 머리 베고 꼬리를 자리니 선명한 붉은색이 칼에 번진다. 처절한 핏빛 같아 섬뜻 놀란다. 비트의 한 가운데 뿌리를 자르면 나무의 나이테 같은 둥근… 더보기

힐러리 트레일(Hillary trail)

댓글 0 | 조회 2,439 | 2014.02.12
오클랜드 서쪽에 살면서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게 몇 가지 있다. 그 중 하나는 여기가 카우리(Kauri) 나무의 원산지로 인류가 도착하기 전부터 자라던 터전이라는 점이다. 다음은 우… 더보기

옛사람 상추 먹는 법 엿보기

댓글 0 | 조회 2,790 | 2014.01.15
늦은 봄 보릿고개를 경험하던 시절 농촌의 밥상은 보잘 것 없었다. 그래도 푸짐한 상추를 함께 할 수 있어 먹을 만 했던 기억이다. 텃밭에 지천으로 자라는 상추는 여름으로 접어드는 … 더보기

선비의 밥상에 오르던 미나리

댓글 0 | 조회 2,028 | 2013.12.11
한민족의 정신문화를 대표하는 미덕으로 선비정신을 들기도 한다. 그런 선비들이 민속채소인 미나리를 즐겨 먹었으며, 거기서 식채로써의 삼덕(三德)을 발견했다니 흥미롭다. 선비들은 자신… 더보기

주림을 고치는 데는 밥이 으뜸

댓글 0 | 조회 1,199 | 2013.11.13
「세상에서 몸에 좋다는 복령 인삼 구기자(拘杞) 같은 세 가지 약을 먹고 나서 다시 음식을 먹지 못한지 백 일만에 숨결이 가빠 곧 죽게 되었을 때. 이웃집 할멈이 와서 보곤, &l… 더보기

어느 도심의 Eco-village

댓글 0 | 조회 1,298 | 2013.10.08
대부분의 사람들이 도시에서 살기를 좋아 한다. 그러다보니 주위 환경에 어울려 살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아주 작은 손바닥 정원에 과일나무를 심고, 상추를 가꾸며, 장미꽃을 심어 본… 더보기

고향의 질경이와 초원의 플랜테인

댓글 1 | 조회 3,751 | 2013.09.10
봄철 들판은 온통 풀들의 세상이다. 민들레 토끼풀 반지꽃 냉이 질경이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은 풀들이 꽃망울을 터트림으로써 그들의 존재를 알린다. 고향의 봄 들판 얘기다. 그중에… 더보기

선주후식(先酒後食)

댓글 0 | 조회 1,412 | 2013.08.14
인류가 발견한 가장 오래된 기호식품, 마시면 기분이 좋아지는 독특한 음식 바로 술이다. 서민들의 밥상에도, 나라간의 정상외교의 만찬에도, 시중잡배의 의기투합의 자리에도 빠지지 않고… 더보기

일백 개의 촛불을 바라보는 사람들

댓글 0 | 조회 1,068 | 2013.07.10
지금까지 밝혀진 바에 의하면 보통 사람의 기대수명은 80세 정도이다. 이와 달리 장수족으로 분류되는 백세족(百歲族, Centenarian)은 이 보다 이십년 정도 더 오래 산다. … 더보기

까치 밥

댓글 0 | 조회 1,464 | 2013.06.12
가을철 감이 익어가면서 대부분 추위가 닥치기 전에 딴다. 감이 서리를 맞으면 더 달다고 해서 아주 늦게까지 두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자연 그대로 자란 감나무에서 감을 따기란 그리… 더보기

천하태평 농법

댓글 0 | 조회 1,097 | 2013.05.14
오클랜드는 이제 가을이 깊어 가고 김장철이 다가온다. 이번 김장을 담그는 데 갓이 한단 정도 있다면 어떨까. 김치맛이 한결 상큼해 지리라 생각된다. 손바닥 텃밭에서 막 뽑아낸 갓을… 더보기

강낭콩에 대한 추억

댓글 0 | 조회 1,762 | 2013.04.10
거룩한 분노는/ 종교보다도 깊고/ 불붙은 정열은/ 사랑보다도 강하다./ 아! 강낭콩꽃보다도 더 푸른/ 그 물결 위에/ 양귀비꽃보다도 더 밝은/ 그 마음 흘러라./ 아리땁던 그 이마… 더보기

수퍼프루트(Superfruit)

댓글 0 | 조회 1,816 | 2013.03.13
어떤 과일을 즐겨 드시는지요? 세계에서 인기 있는 과일은 좀 엉뚱하게도 바나나와 감귤이다. 왜 그러냐 하면 누구나 쉽고 편리하게 즐길수 있기 때문이다. 칼 같은 특별한 도구 없이도… 더보기

안경을 벗어던진 존스 할머니

댓글 0 | 조회 1,212 | 2013.02.13
안경은 한번 쓰기 시작하면 계속해서 써야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안경을 쓰던 도중에 홀연히 벗어던지고, 현재 90세에 달했지만 안경을 다시 찾지 않는 존스(Margaret … 더보기

달콤한 유혹 설탕

댓글 0 | 조회 1,157 | 2013.01.16
여름철 땀나는 운동 후에는 갈증과 함께 달콤한 게 그립다. 그리고 겨울철 추위를 이겨내는 데도 단음식이 인기를 모은다. 현대인은 이러한 달콤한 에너지원의 욕구를 채우기 위해 무의식… 더보기

기후는 변하고 있는 데

댓글 0 | 조회 1,232 | 2012.12.11
지난 10월 오클랜드에서는 거센 바람으로 큰 나무가(오톤 정도) 쓰러지면서 집 두채를 덮쳤다. 이 사고로 두집은 지붕이 크게 무너졌다. 그 중 한 집에서는 식구들이 텔레비죤을 보고… 더보기

‘모닝 커피’와 ‘애프터눈 티’

댓글 0 | 조회 1,651 | 2012.11.14
아침 일과전에 커피 한컵 마시고 산뜻하게 시작해야지; 나른한 오후 차 한잔으로 차분하게 여유를 가져야지. 이건 너무 평범한 얘기 같고, 아니 좀 발랄하게, 밤세워 레포트를 마쳐야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