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부터 5월은 가정의 달로 어린이날, 어버이날 그리고 스승의 날이 있어 잠시라도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서로간의 사랑을 나누는 시간을 가져왔다.
이곳도 5월에 어머니의 날이 있어 어머니와 평소보다는 좀 더 많은 시간을 보내며 짧지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얼마전 너무 일찍 엄마를 떠나보내고 늘 마더즈 데이가 되면 엄마를 향한 그리움과 원망 속에 가슴아파하는 여성과 대화를 나눈 적이 있다.
“엄마가 언제부터 담배를 피웠는지 모르지만 엄마는 하루에도 몇 번씩 날 혼자 남겨 두고 마당에 나가 담배를 피웠다. 담배를 피우고 온 엄마는 손을 씻고 내게로 왔지만 엄마한테서 나는 냄새는 꼭 뭔가 썩는 것 같은 기분 나쁜 냄새였다. 어려서부터 그 냄새에 익숙한 나는 모든 엄마한테서 그런 냄새가 나는 줄 알았다. 유치원을 가기 시작하면서 친구들도 생기고 친구 엄마들한테선 다른 냄새가 났다. 때론 향기로운 꽃 향기가, 때론 달콤한 캔디향이, 느껴지는 참 좋은 냄새였다.”
점점 나이가 들어가면서 흡연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되고 그것에 대한 해악성을 알게 되면서 엄마에게 금연을 여러번 권했으나 엄마의 말은 늘 같았다.
“엄마가 오늘까지만 피우고 내일부턴 끊을게....”
엄마는 단한번도 나와의 약속을 지키지 않고, 단한번도 금연을 해보지 않고, 내가 고등학교를 가는 해에 폐암으로 내 곁을 떠나갔다.
그때 엄마는 막 40을 넘어섰고 엄마가 절실하게 필요한 십대를 나 혼자 넘겨야 했다.
엄마가 떠나간 지 15년이 지났는데도 폐암으로 고생하던 엄마의 모습이 아직도 눈 앞에 선하다며 엄마가 오래 오래 옆에 계셨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며 눈물을 글썽인 이 여성을 생각하며 흡연이 여성에게 미치는 영향을 잠시 나눈다.
여성들의 흡연률이 급상승하고 여성들도 남성들처럼 흡연과 관련된 질환으로 사망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즉 흡연 여성들은 비흡연 여성보다 평균 수명이 적어도 10년 정도는 단축되며 사망률도 비흡연 여성보다 3배 정도 높다 한다.
또한 심혈관질환은 여성에게도 남성처럼 사망의 주된 원인이 되고 있는데 흡연 여성은 심장마비에 걸릴 확률이 비흡연 여성보다 2배 정도 높다. 특히나 경구용 피임약을 사용하는 흡연 여성은 흡연을 하지 않은 여성이나 경구용 피임제를 사용하지 않은 여성보다 심장마비에 걸릴 가능성이 40배 가량 높다 한다.
이뿐아니라 흡연 여성이 폐암에 걸릴 확률은 비흡연 여성보다 25배가 높다 하니 엄마를 그리워하는 20대 후반 여성의 엄마가 금연만 했더라도 좀 더 많은 시간을 딸과 할 수 있지 않았을까?
이외에도 만성폐쇄성폐질환으로 사망하는 여성들의 80%는 흡연이 원인이 되고 있으며 흡연 여성이 만성폐쇄성폐질환에 걸릴 가능성은 비흡연 여성보다 40배가 넘는다고 한다. 그리고 기관지염이나 폐기종으로 사망할 가능성도 흡연 여성일 경우에는 비흡연 여성보다 10배 정도 높다 한다.
또한 흡연은 잘 알다시피 폐암, 후두암, 구강암, 간암, 췌장암, 자궁경부암, 신장암, 결장암, 직장암, 혈액암 그리고 식도암의 원인이 되고 있으며 모든 암의 적어도 30%는 흡연이 원인이라 한다.
이뿐아니라 임산부가 흡연을 했을 때 태아에게 미치는 영향이나 태어난 아이들이 자라나면서 간접 흡연의 영향으로 받는 고통들은 굳이 언급하지 않았도 이미 잘 알고 있다.
특히나 흡연은 여성만의 특권인 생리에도 영향을 미쳐 생리통, 생리전 증후군, 불규칙한 생리 혹은 부정 출혈이 생길 가능성도 높으며 조기 폐경이나 폐경 후 골밀도 저하가 빠르게 나타날 확률도 높다 한다.
이렇게 흡연은 여성들에게 여러 모습으로 해를 입히고 있지만 40세 전에 금연을 시작한다면 10년 이상 평균 수명도 연장할 수 있다. 하지만 금연은 나이에 상관없이 하루라도 빨리 시작하면 하나라도 더 많은 이점을 얻을 수 있다.
‘엄마가 옆에 계셨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며 눈물흘리는 이 여성이 바로 사랑하는 우리의 딸일 수 있다. 더 이상 사랑하는 딸들이 눈물을 흘리지않게 금연을 지금 시작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