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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 색, 그리고 눈(Ⅱ)

Lightcraft 0 1,200 2014.05.28 10:34
빛의 속도는 얼마일까? 고등학교 과학 과목을 이수한 사람은 웬만하면 어렴풋이 그 값을 기억할 것이다. 빛은 초당 300,000km를 간다. 우리가 흔히 속도를 계산하는 시속으로 계산하면 어마어마한 값이다. 초당 300,000km가 감이 잘 안 잡히는 사람들은 초당 지구 일곱 바퀴 반을 돈다고 상상해보면 될 듯하다. 빛의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빛이 항상 우리 주위에 존재하고 있는 듯이 여기고 살지만 속도가 있다는 것은 움직인다는 뜻이고 그렇다면 한 지점에서 시작하여 다른 한 지점을 향하여 이동을 하고 있다는 말이다.

뉴스에서 과학 분야 기사를 보면 흔히 접할 수 있는 단어 중 하나는 ‘광년’이다. 광년은 빛이 1년동안 갈 수 있는 거리를 뜻한다. 지구로부터 1광년 떨어져 있는 행성은 지구에서 빛의 속도로 날아가는 우주선을 타고 1년을 여행해야 도착 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것이다. 여기서 한 번 아주 먼 거리인 10억 광년 정도 지구로부터 떨어져 있는 항성을 우주 망원경으로 촬영한 사진이 있다고 가정하여보자.

이 사진을 만들어낸 빛은 그 항성으로부터 10억년을 여행하여 우주 망원경에 포착된 것이다. 그러므로 이 사진은 그 항성의 10억년 전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그 항성의 지금 현재의 모습은 우리는 그저 추측하고 상상할 수 밖에 없는 일이다. 이 사진을 보고 있는 행위는 마치 10여년 전 나의 가족사진을 들여다보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이 가족사진에 있는 나의 모습은 10여년전에 광원에서 시작하여 나에게 반사되고 필름에 닿아 화학반응을 일으키고 화학처리를 통하여 시각화 된 10여년 전에 존재하던 빛이다. 

그리고 10여년 전에 존재하던 빛의 산물을 또 다른 빛을 통해 - 광원으로부터 시작하여 사진 표면에 반사되어 눈으로 들어오는 그 빛 - 보고 있게 되는 것이다.

사진은 항상 과거의 모습을 - 얼마나 지나간 과거인지와 상관 없이 - 보여주고 있다는 것을 우리는 항상 인지하고 있다. 왜 사진은 항상 과거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냐고 질문을 받으면 딱히 정확한 말로 표현하기가 애매함을 느낄 것이다. 

아마도 ‘이미 흘러간 시간 속에 있었던 사건과 사고를 보여주기 때문에’라고 말 할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말들 속에 항상 숨겨져 있는 사실은 앞서 말했던 빛 혹은 빛의 작용이다. 빛은 거의 모든 상황에서 우리 주위에 존재하고 여타 사물과 같이 피부로 느껴지는 것이 아니라 의식적으로 그 존재를 항상 계산에 넣기는 힘들다. 이것은 우리 눈에 직접적으로 보이지 않는 공기의 존재와 마찬가지이다.

빛의 이동은 곧 시간의 흐름이고 그러하기 때문에 빛 이동의 흔적을 보여주는 사진은 이미 지나간 시간의 기록이라고 생각해 볼 수도 있다. 또한 우리는 이른바 ‘실시간으로’ 모든 것을 보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이미 우리 눈으로 들어와 상을 맺은 빛은 찰나보다 더 짧은 찰나의 순간을 날아온 빛이다. 이렇듯 개념상으로는 우리가 보는 행위 자체가 이미 과거의 유물을 쫓는 것처럼 생각될 수도 있지만 사실상 수학적으로 무시해도 되는 아주 짧은 찰나의 차이일 뿐이기도 하다.

다음에 칼럼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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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 색, 그리고 눈 (V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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