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깨달음
분주하게 살아가는 세상에 이런 저런 일들이 매일, 일분 일초마다 일어나고 반복되고 시간은 동시에 흘러가고. 자주 들음으로써 자주 눈으로 봄으로써, 무뎌지는 우리의 느낌과 생각. 혹은 말도 안되는듯한, ‘이야기’인듯한 사실을 그 명백함을 훼손하며 마음 한 구석 잘 보이지 않는 곳으로 잠재해 버리는 우리의 능력. 설마 설마 하는 마음을 꾸역꾸역 접고 다음 일을 해나가야 만 하는 우리의 바쁜 일정. 자발적임과 우발적임을 떠나 계속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이러한 늦은 깨달음이 저에게도 얼마전에 왔습니다.
믿기 어려운 사실이였습니다
놀라움과 충격이 따라왔고, 그러함으로 인해 또 그 사실을 확인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미국.
비글은 강아지들 중에서도 순하고 사람을 잘 따르는 성격으로 유명합니다. 그러함으로 인해 실험용강아지로 선택이 되고, 태어나서 하늘의 별이 될때까지 조그마한 우리에 갇혀 실험실에서 생을 마감합니다. 2012년 한해동안에 약 70,000마리의 비글이 미국의 실험실에 쓰였다고 합니다. 사람의 각종 병이나 질병은 겨우 1.16% 밖에 동물에 나타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동물과 사람의 일치함이 거의 없고, 질병, 질환 발생 경향등이 다름에도 불구하고 불 필요한 실험은 계속 되가고 있습니다.
5 월 6 일, 캘리포니아의 한 동물 보호단체로부터 미국의 네바다(Nevada) 주의 한 실험실에서 9 마리의 비글을 구하는데 성공했습니다. 그들은 라스베가스의 잔디밭에 생애 처음 발을 내딛게 됐습니다,
각종 물품용 시험과 실험의 삶을 살게 된 이들은, 숫자가 아닌 새로운 이름이 적힌 목걸이가 주어졌고, 차에 이송된 그들의 어리둥절한 표정과 몸의 행동이 나에게 설명할 수 없는 먹먹함을 주었습니다. 그들이 있던 우리의 자물쇠가 열림에도 선뜻 나올 생각을 안하던 이들. 동물보호단체의 손길로 인해 나와야만 했던 이들이 잔디밭에 풀어졌고, 그들의 꼬리는 선뜻 올라갈 생각을 안했습니다, 몇분이 지나자 그들은 나무, 잔디, 다른 친구들의 냄새를 맡으며 꼬리를 하늘로 향해 올리며 걷고, 또 몇분이 지나자 뛰어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서로의 냄새를 맡으며 몸을 비비며 뛰어다니고, 그들의 우정의 끈끈함을 보여주기라도 하듯, 그들은 서로 어울리며 이곳저곳을 뛰어다녔습니다. 몇몇은 아직 두려웠는지, 풀숲으로 들어가 어두운 곳에 앉아 있는 아이들도 있었고, 자물쇠가 열린 우리에 다시 들어가 안정을 취하는 이들도 있었으며, 사람들이 주는 음식을 아주 조심스럽게 와 먹는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구석을 향해 가고, 우리속을 굳이 다시들어가며, 그 곳에서 안정을 취하고 안심하는 표정을 나타내는 이들을 보는게, 나의 마음을 가장 아프게 했고, 이렇게 그들을 만든 사람들에게 미움이 커져만 갔습니다. 5 분이 안되는 비디오 영상이였지만, 그 어떤 책이나 교과서에 없었던 것을 나에게 가르쳐주었고, 나에게 큰 책임을 주는 듯 했습니다. 그들의 이러한 삶이 나에게 큰 관심을 가지게 했고, 그들의 이야기를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나는 이 사실을 알려야만 했고, 한 사람이라도 더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일깨워줘야만 했습니다.
네바다 주에선 동물실험을 제한하기 위한 활동이 지속되 가고 있으며, 비글을 한마리라도 더 구출하기 위한 운동이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비글이 동물실험용의 적합한 선택이며, 실험이나 각종 물품의 시험에 누출되고 있다는 것도 들은적은 있으나, 이러한 사실이 나의 사실로 완벽히 기록 되기엔 너무 오랜시간이 지나간듯 했습니다. 내 아이들관 다를게 전혀 없는, 공원이나 바다에 가도 볼 수 있는 수 많은 그들과 그저 다른 색깔과 다른 생김새를 가진 그들이, 내 눈엔 그저 철 없고 아이같은 그들이, 한 평생 실험관의 대상이 되었다는게 믿기가 어려웠고, 그 사실이 무섭기도 했습니다. 그들의 특유의 순수함과 사람을 잘 따른다는 순종적인 성향을 악용해, 거꾸로 그들에게 불행을 안겨준 우리가 그저 밉기만 합니다. 용서가 쉽게 되지 않을것 같습니다.
▶ http://www.beaglefreedomproject.org
▶ http://www.youtube.com/watch?v=6qt42JMxBMw
그들의 영상을 보면 내 마음을 헤아릴수 있을겁니다. 모든것은 입장을 바꿔 생각해보면 진정으로 느낄수 있게 됩니다. 내 아이들이 그들중의 한명이였다면, 내 아이들이 이런 삶을 겪었다면. - Ellie 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