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재칼럼 | 지난칼럼 |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이현숙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멜리사 리
수필기행
조기조
김지향
송하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박종배
새움터
동진
이동온
피터 황
이현숙
변상호경관
마리리
마이클 킴
조병철
정윤성
김영나
여실지
Jessica Phuang
정상화
휴람
송영림
월드비전
독자기고
이신
세상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본 사진
0 개
3,620
24/04/2014. 11:16
Lightcraft
현대사진 이야기
▲ 사진 출처: http://www.hdwallpapers.in
바로 얼마전이었던 2014년 4월 9일, 한 시대를 풍미했던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윈도우 XP가 공식 지원 종료 되었다. 2001년에 발표되어 10년이 넘게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아온 윈도우 XP는 그 역사의 시간과 함께 한 장의 배경화면 사진이 대표적인 이미지로 사람들의 머릿속에 자리잡고 있는데 이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거주하고 있는 O’rear 씨의 작품 ‘Bliss’이다 (사진).
사실 많은 사람들이 이 사진을 컴퓨터 그래픽으로 만들었다고 생각하지만 이는 실제로 있는 장소를 촬영한 사진이다. 인터뷰에 의하면 그는 어느 비오는 날 연인을 만나기 위해 샌프란시스코까지 차로 운전을 하고 있었다. 캘리포니아의 와인 농장을 지나고 있을 때 비가 그쳤고 태양이 하늘에 모습을 나타냈다. 그는 약간의 구름이 있는 하늘과 함께 초원의 싱그럽고 푸르른 모습을 보았다 (이 이미지는 뉴질랜드에 살고 있는 독자들이라면 쉽게 그려볼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는 이 장면을 사진에 담고 싶어 차에서 내려 자신이 아끼는 Mamiya 중형 카메라로 촬영하였다. 이 사진이 아름다운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중형 카메라로 촬영했다는 점이 한 몫하였다고 그는 생각하였다. 그 후 이 사진을 본 마이크로소프트사가 구매의사를 밝혀왔고 그에게 직접 가격을 정하라고 요청하며 협상을 위해 본사가 있는 곳까지 항공 티켓을 보내오기까지 하였다.
그는 이 사진이 어디에, 어떻게 쓰이는지도 모른채 가격 협상을 하였고 이 후 한 뉴스 프로그램에서 자신의 사진이 백악관 책상 위의 컴퓨터 화면에 있는 것을 발견하였고 윈도우 XP의 바탕화면으로 사용되었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그는 그때 자신의 사진이 전세계 사람들의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리라 생각되어 흥분을 감추지 못하였다고 한다.
이렇듯 전혀 의도치 못하게 자신의 사진이 세계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본 사진이 된 O’rear 씨는 자신의 사진이 역사에 남겨지길 원하는 많은 사진작가들의 꿈을 의도치않게 이루게 된 행복한 사람이라 생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