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금연 홍보를 할 때 11살된 소년이 다가와 말을 걸었다.
‘11살 밖에 안되었는데 설마 담배를 피울까?’
이런 사람들의 보편적이고 일반적인 생각이 무색하게 아쉽게도 이 소년은 이미 몇 년 전에 첫 담배를 피우기 시작하여 지금까지 일주일에 3-4개비에 담배를 피우고 있다 한다.
무엇이 옳고, 무엇이 옳지 않은 것인지도 제대로 분별할 수도 없는 어린 나이에 집안에서 자연스럽게 담배피우는 모습을 보게 되고 그저 막연한 호기심에 시작한 담배 한모금이 이 어린 소년을 흡연자로 만든 것이다.
아빠도 물론 담배를 피우지만 많은 시간을 함께 하는 엄마가 담배를 피웠기에 담배는 항상 그 어린 소년 가까이 있고 소년에게 담배를 구하는 것은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이제 중학생인 소년은 운동을 하고 싶어 담배를 끊으려하나 생각만큼은 쉽지 않다 한다.
이렇게 10살도 안된 어린 나이에 첫 담배를 피우는 경험을 하는 경우가 이 소년에게만 일어나는 일이 아니고 심심치 않게 발생한다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계속적으로 성장 발달 과정을 거쳐야하는 나이에 암을 일으키거나 몸에 해롭고 여러 양상으로 질병을 일으키는 7,000가지가 넘는 화학물질을 눈 앞에서 하얗게 피어오르는 연기를 향한 호기심에 빠져 몸 안으로 흡입하고 있는 것은 과연 누구의 잘못이고 책임일까?
모든 것이 새롭고 신기한 가운데 호기심이 넘쳐나는 청소년기의 장점을 이용해 담배 회사들은 지난 수십년간 유명한 배우들을 상업적 광고 모델로 사용했다.
그 좋은 예가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필립모리스에서 생산하는 말보로 담배이다. 필립모리스에서는 1955년부터 1999년까지 45년간 12명의 유명 배우들을 말보로의 아이콘 카우보이로 만들어 흡연 광고를 상업적으로 했었다.
이 12명의 아이콘 카우보이들 중 5명의 사망 원인이 흡연으로 인해 발생한 질병들이었으며 그들은 죽음으로 이끄는 자신의 질병과 싸우는 가운데 흡연의 해악성을 알리며 금연 홍보를 한 적도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은 2014년 1월 10일에 카우보이의 한 사람이 사망함으로 인해 그간 사망한 4명의 카우보이 이름들이 다시 세상에 떠올랐다.
1950년대에 말보로 아이콘으로 활동한 David Millar는 폐기종으로 1987년 10월 81세에 사망했다.
그후 5년이 지난 1992년에는 51세의 나이로 Wayme McLaren이 폐암으로 고생하다 세상을 떠났다. 특별히 Wayme은 흡연의 유해를 역설하면서 “흡연은 당신을 죽이는데, 나는 바로 이 말에 대한 살아있는 증거”라 말하며 상업적인 금연 광고에 동참하기도 했다.
또한 1970년도 활동한 David McLean은 73세인 1995년에 그리고 Richard Hammer는 1999년에 69세의 나이로 사망했는데 그들의 사망 원인은 폐암이었다.
이렇게 유명했던 4명의 배우 모두 사망의 주된 원인이 흡연이었는데 또다시 갑오년을 맞이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1978년부터 1981년까지 말보로의 카우보이 아이콘으로 활동한 Eric Lawson이 캘리포니아 자택에서 만성폐쇄성폐질환으로 인한 호흡 곤란으로 사망했다.
72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Eric의 미망인 Susan의 말을 빌면 남편은 14세부터 흡연을 하기 시작했으며 그는 말보로의 카우보이 아이콘을 그만 둔 후에는 상업적으로 금연 홍보를 한 적도 있으며 Eric은 본인 스스로가 아직도 자신은 중독 상태라 했다 한다. 그만큼 니코틴 중독이 한 사람의 인생을 좌지우지할만큼 강하다는 것을 의미할 것이다. 사랑하는 6명의 자녀와 18명의 손자 손녀 그리고 11명의 증손자 손녀를 뒤로 하며 72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야하는 Eric의 마음이 어떠했을까?
이렇게 담배 회사의 상업적인 광고를 통해 흡연 인구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고 그들은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내가 다시 태어난다면, 삶을 다시 살 수 있다면, 담배를 절대 피우지 않겠다” 한다.
어린 시절 아무 생각없이 피운 단 한모금의 담배로 30%가 넘는 사람들이 흡연자가 된다는 충격적인 말을 되새길 때 지금 서 있는 자리에서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이 무엇일까?
아무도 지난 세월을 돌려 삶을 다시 살 순 없다. 그러나 지나간 것에 연연하지 않고 과거는 과거로 흘려보내고 지금 새롭게 다시 태어나 새 삶을 살아가는 것이 가장 현명한 최선의 길이 아닐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