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혹은 커피 한잔? Tea에 관한 짧은 역사 이야기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이현숙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멜리사 리
수필기행
조기조
김지향
송하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박종배
새움터
동진
이동온
피터 황
이현숙
변상호경관
마리리
마이클 킴
조병철
정윤성
김영나
여실지
Jessica Phuang
정상화
휴람
송영림
월드비전
독자기고
이신

차 혹은 커피 한잔? Tea에 관한 짧은 역사 이야기

0 개 3,152 정경란
커피나 차 한잔 하실래요? Would you like to have a cup of coffee or tea? 너무 길다. a cup of coffee? 이것도 길어서 coppa? 라고 말하는 키위들. 애나 어른이나 할 것 없이 차에 중독된 것처럼 보이는 영국인들과 상당수의 서양인들. 더 이상 신기할 것도 없는 일상의 한 부분이 된 지 오래다. 어느덧 그 차 맛에 익숙해 진 나 역시 아침 점심으로 티 타임을 꼭꼭 챙기기도 한다. 그리고 앙증맞고 사랑스러운 케익 한 조각. 사실 케익 한 조각이야말로 티 타임의 방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런데 이 tea 라는 단어가 내가 알고 있는 차 한 잔 이외 더 큰 의미영역을 아우르는 듯한 인상을 받은 적이 몇 번 있었고 나름 궁금해 했었다. 저녁 먹었어? 라고 묻는 맥락같은데 dinner라는 단어 대신에 tea를 사용하는 경우를 두어번 목격(!)했기 때문이다. 직업상, 이런 책을 뒤져보았다. 보통 애프터누운 티라면 3시에서 4시 사이에 케익 한 조각 혹은 샌드위치와 차를 즐기는 것 가리킨다. 대개. ‘티’와 더불어 염두에 두어야 하는 단어는 ‘디너’다. 영국의 경우 ‘디너’는 대개 하루 중 가장 중요한 식사 즉 저녁식사를 가리킨다. 영어를 제 2외국어로 배우는 외국인들에게 ‘디너’는 역시 저녁 6시 즈음 먹는 식사다. 이처럼 디너가 오늘날처럼 저녁식사를 가리키게 되기까지는 몇 백년의 시간이 걸렸다. 그런데 키위들 중에는 저녁 6시에 먹는 식사를 티라고 부르는 사람도 더러 있다. 그 배경을 살펴보자.
 
영국사를 보면 티타임과 디너 타임 역시 시대를 통해 변해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헨리 7세는 디너를 오전 11시에 가졌고, 올리버 크롬웰은 오후 1시에...그러던 것이 ‘디너’를 먹는 시간이 점점 더 늦은 시간으로 변해갔다. 그러던 것이 제인 오스틴이 살던 시대 (19세기 이후)에는 2시쯤에 점심과 같은 식사를 했는데 이를 ‘티’라고 불렀다. 이렇게 2시에 우리로 치면 점심에 해당하는 티타임을 가진 후 바로 4시에 디너 타임을 가질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그리하여 디너 타임이 점점 더 늦은 시간으로 밀려났고, 급기야는 ‘티’가 잘 차려먹는 저녁식사시간을 가리키는 지경에 이르기도 했다. 그러므로 여기서 ‘티’는 말 그대로 ‘차한잔’이 아닌 것이다. 저녁 6시 즈음에 ‘티’ 타임을 갖고 8시 즈음에 먹는 식사는 디너나, 서퍼라고 부른다. 
 
필자가 처음 영어를 공부할 때 저녁 식사를 가리키는 단어로 디너와 함께 서퍼를 배웠다. 기억을 더듬자면, 당시 영어선생님은 사전적으로, 디너는 잘 차려서 먹는 저녁이고 서퍼는 간단하게 차려먹는 식사라고 하셨다. 그런데 서퍼라는 것은 디너 후, 그러니까 잠자리에 들기 전에 간단히, 대개 그야말로 ‘차 한잔’ 하는 것을 가리키는 말이다.  

일본해냐 동해냐

댓글 0 | 조회 2,465 | 2014.02.12
최근 버지니아주 의회에서 주내 공립학교에서 사용하는 교과서에 일본해와 동해를 병기하도록 하는 결의안을 발의했고, 이제 주지사의 서명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한다. 한… 더보기

지진피해 현장을 찾아서

댓글 0 | 조회 2,550 | 2014.01.30
2014년 1월 20일 월요일 4시 50분경, 긴 지진을 경험했다. 날카롭지도, 짧은 순간 강력하지도 않았지만 상대적으로 꽤 오랫동안 흔들림이 있었다. 이후 도미… 더보기

중국여행소감-광저우

댓글 0 | 조회 2,573 | 2014.01.14
중국 서쪽 사천성에서 동쪽으로 충칭, 항저우, 상하이를 아우르는 학술 답사를 다녀온 게 15년 전이었다. 대학원 박사과정 학생들로 구성된 학술답사팀은 2주 일정으… 더보기

현재 차 혹은 커피 한잔? Tea에 관한 짧은 역사 이야기

댓글 0 | 조회 3,153 | 2013.12.24
커피나 차 한잔 하실래요? Would you like to have a cup of coffee or tea? 너무 길다. a cup of coffee? 이것도 … 더보기

뉴질랜드스러운 야외용 취사도구들

댓글 0 | 조회 4,041 | 2013.12.10
앞서 배취에 대해서 말했듯이 자연속에서 살자면 전기의존도도 줄이고, 빗물을 모아 사용할 줄 알아야 한다. 그럼, 아침으로 토스트를 즐기는 키위들이 사용하는 토스터… 더보기

배취(Bach)를 아시나요?

댓글 0 | 조회 2,694 | 2013.11.26
▲ 뉴질랜드 해안가에서 볼 수 있는 전형적인 배취의 모습 구글에서 뉴질랜드 배취를 검색하면 초록 언덕과 파란 바다를 다 품은 듯 자리잡은 소규모 별장급들의 건물들… 더보기

웰링턴은 공사중

댓글 0 | 조회 1,884 | 2013.11.12
▲ Te Papa Musium, Wellington, google image 새든지진이 있기 훨씬 전부터 웰링턴은 (오클랜드를 포함 대도시에서도) 지진 취약건물에… 더보기

살인적인 서비스 물가

댓글 0 | 조회 2,577 | 2013.10.22
그런 소리는 익히 들어서 알고 있었지만, 실제 겪어보니 ‘악’ 소리가 나올 지경이다. 지하실에 전구 두개 더 달기 위해 전기기사를 불렀다가 … 더보기

노벨생화학상 수상자 모리스 윌킨스

댓글 0 | 조회 6,736 | 2013.10.09
모리스 윌킨즈가 누구인가 하실 분들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크릭(Francis Crick: 1916-2004)과 왓슨(James Watson: 1928-) 이라고… 더보기

최초의 마오리 지질학자, 마틴 테 풍아(Ⅱ)

댓글 0 | 조회 2,324 | 2013.09.25
마틴 테 풍아에 대한 제 2편이라기 보다는 그의 아들과 아내 그리고 아이에 대한 이야기가 2편을 이룬다. 올해 3월 가을(아직도 계절을 거꾸로 돌리는 것이 익숙치… 더보기

최초의 마오리 지질학자, 마틴 테 풍아(Ⅰ)

댓글 0 | 조회 2,405 | 2013.09.11
웰링턴에서 차로 20분 정도 북쪽으로 가면 헛 밸리(Hutt Valley)가 나온다. 한때는 원시림이었다던 그곳에는 로어 헛(Lower Hutt)이라는 도시가 들… 더보기

재난대비

댓글 0 | 조회 2,005 | 2013.08.28
작년 12월, 웰링턴에서 칼리지를 다니던 조카가 2년여의 유학생활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갔다. 서울 도심지에서 물 좋은 가평으로 전 가족이 이사를 가게 되어 그 … 더보기

추억의 영화관

댓글 0 | 조회 3,399 | 2013.08.13
뉴질랜드만큼 노인들이 극장을 찾는 일이 자연스러운 곳도 없는 듯하다. 게다가 그 극장이라는 곳들이 리딩 시네마처럼 최신식의 설비를 갖춘 곳을 제외하면, 처음 건축… 더보기

시드니 소감

댓글 0 | 조회 2,994 | 2013.07.24
가족 상봉을 위해 애 셋을 데리고 시드니에 왔다. 여행 경비를 절약하기 위해 호주에 이민 온 친구 집을 늘 내 집(!)처럼 이용한다. 친구 부부는 4년 전, 그러… 더보기

남섬에서 찾은 역사적 지진의 흔적들

댓글 0 | 조회 2,064 | 2013.07.10
▲ 1921년 머치슨 지진 ‘전력대란’ 편으로 잠시 중단되었던 남섬 기행을 계속해보자. 뉴질랜드는 지진이 잦은 나라다. 대충 알고 왔다가 1… 더보기

전력대란

댓글 0 | 조회 1,949 | 2013.06.26
폭풍과 전력대란 얘기를 해야겠다. 간혹 오클랜드 일부 지역 혹은 남섬의 넬슨 지역이 폭우와 강한 돌풍으로 인해 전력 공급이 끊겼다는 소식을 저 먼동네 얘기로만 들… 더보기

프란츠 조셉 빙하와 헬리콥터투어

댓글 0 | 조회 5,072 | 2013.06.12
<빙하입구에 선 큰 애> 남섬 여행의 백미중의 하나가 죠셉 글레이셔가 아닐까 싶다. 사실, 빙하를 직접 가까이 가서 보기 전에는, 그러니까 사진으로 처… 더보기

헤브락(Havelock)과 물리학자 러더포드

댓글 0 | 조회 2,279 | 2013.05.29
북섬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남섬을 여행하기 위해선 국내선 비행기 혹은 페리를 이용하는 방법 두 가지가 있다. (요트나 보트를 가지고 있다면 항해하는 방법도 있다.… 더보기

앤작데이(ANZAC DAY) 유감

댓글 0 | 조회 2,478 | 2013.05.15
<뉴질랜드 병사 6.25 참전비, 가평> 얼마전 일간지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이곳 키위들은 와이탕이데이(Waitangi Day)보다 앤작데이(… 더보기

페더스톤과 일본군 포로 수용소 (Ⅱ)

댓글 0 | 조회 2,259 | 2013.04.24
▶ 좌측으로부터 진혼석, 벗꽃동산, 녹나무(camphor tree), 당시 사망한 뉴질랜드병사의 묘지석 지난회에 페더스톤의 일본군 포로수용소에 얽힌 비극적 이야기… 더보기

페더스톤과 일본군 포로 수용소 (Ⅰ)

댓글 0 | 조회 2,433 | 2013.04.09
<출처: Masterton District Library and Wairarapa Archive, Te Ara Encyclopedia of New Zeala… 더보기

한국의 카메라 박물관과 알렉산더 맥카이

댓글 0 | 조회 2,337 | 2013.03.27
▶ 알렉산더 맥카이 (Alexander McKay: 1841-1910) 한국 과천에 가면 (4호선 어린이대공원역 4번 출구 바로 앞 건물) 사진작가이자 수십년간 … 더보기

외규장각 도서와 박병선 박사-제 2편

댓글 0 | 조회 2,338 | 2013.03.13
지난 번에 소개한 ‘직지’와 박병선 박사의 이야기를 이어 소개하고자 한다. 앞서 세계 최초 금속활자본인 <직지심체요절>을 당시 프… 더보기

세계 최고 금속활자본과 박병선 박사-제 1편

댓글 0 | 조회 2,138 | 2013.02.27
1990년대 초반으로 기억한다. 영어 공부를 위해 한국에서 볼 수 있는 유일한 주한미군방송인 AFKN을 시청하던 중이었다. 프로그램 이름은 ‘Jeopa… 더보기

세계 유일 폰 박물관과 석주명

댓글 0 | 조회 2,291 | 2013.01.31
한국을 여행 중이다. 이번 여행의 주제는 박물관기행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전국의 박물관을 훑고 있다. 제주도에 박물관이 무려 100여개 있다는 사실을 아시는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