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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로 넘어가기(Ⅰ)

김나라 0 1,376 2013.12.24 12:52
아침에 다시 마주한 크래펀은 더 일본인 같은 모습이였다. 이미 세계 일주를 마치고 티벳과 네팔, 인도 일정으로 나왔다는 그는 내가 꿈꾸던 여행자의 아우라를 뿜어내고 있었다. 그의 여행 이야기는 차차 듣기로 하고 바삐 몸을 움직였다.  크래펀이 칭창열차에서 만났다는 한국인 아저씨(이하 용배아저씨)는 중국에서 사업을 하시는데 한국으로 돌아가시기전에 여행을 해보고 싶으셔서 티벳에 오셨다고 했다.  네팔까지 넘어가는 여정이 같아서 나, 크래펀, 용배아저씨 이렇게 1팀이 되어 계획을 짜기 시작했다.

티벳에서 네팔로 넘어가기 위해서는 대부분의 여행자는 지프차를 대절하는데 1대당 4000위안, 1인당 1000위안을 지불해야 하는 럭셔리 대중교통이였다. 중국인들이 타는 버스를 타자니 싸지만 외국인 허가증이 없는 우리로써는 가는 도중 라싸로 다시 돌아와야 하는 큰 위험을 감수해야만 했다. 하지만 하루종일 다리품을 팔아 알아보니 네팔에서 넘어오는 손님을 태우러 가는 지프차를 500위안에 싸게 예약 할 수 있었다. 

히말라야, 네팔로 드디어 넘어간다는 기대감과 함께 티벳을 떠난다는 마음에 뒤숭숭한 기분으로 복잡했다. 크래펀 재치와 유머가 넘쳐나는 혈기왕성 젊은 청년 그 자체 였다. 시골에 계시는 부모님께 소를 팔아 여행 자금을 빌려 달라 부탁하여 세계여행을 마치고, 이미 대학졸업전 대기업 취직을 확실시 하고 나온 여행이란다. 유창한 영어는 물론 예술적인 사진 찍는 기술까지, 순간 순간 입이 쩍 벌어지게 만드는 그런 사람이였다. 

용배 아저씨는 약간의 중국어가 가능했고 터프가이 느낌이였다. 말씀이 많으신건 아니셨지만 자신이 확고한 부분에 대해서는 절대 굽힘이 없는 그런 약간은 옛날 생각에 묶여 계신 아저씨 셨다. 

이른 새벽 우리는 호텔 로비에 모여 예약한 지프차를 기다렸다. 중국인 1명이 이미 차안에 자리를 잡고 있었다. 용배아저씨가 머무는 호텔에 도착했을 때, 아저씨가 보이지 않았다. 기다리다 못해 크래펀은 급히 안으로 들어가 용배아저씨를 깨워 데리고 나왔다. 미안하다는 말씀 없이 차에 오르신 아저씨가 참으로 밉상이였다. 

Check point(검문소)를 지날때 마다 허가증이 없는 우리는 가슴이 벌렁 거렸지만 문제없이 통과 됐고, 같은 회사 차라는 다른 지프차와 중간에 만나 2개의 지프차가 일자로 국경을 향해 달려갔다. 

다른 지프차에는 유럽피안 4명이 탑승 하고 있었는데, 2명은 커플이고 다른 2명은 우리처럼 여정이 같아 길동무가 된 친구란다. 프랑스에서 왔다는 커플은 여자가 임신 5개월이였다. 볼록한 배가 누가봐도 임신중이라는 것을 말해주고 있었다. 임신 5개월에 여행을 하고 있다는 것도 놀라웠지만 티벳에서 네팔을 넘거가는 여정이라니 그들의 무모한 용감함에 감탄이 절로 나왔다. 우리들은 임산부를 배려해 상태가 더 나은 우리 지프 차를 양보하고 다른 지프 차로 바꾸어 탔다. 

도심을 벗어나 사람이 사는 흔적이 보이지도 않는 비포장 길을 얼마나 갔을까? 해가 어둑해지려는 때에 앞서가던 지프차가 멈추고 임산부가 내려 우리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나 좀 도와줘. 저 기사 미쳤어, 나 이 지프차 타고 가면 안돼?’

사연을 들어보니, 임신한 몸으로 오래 차를 타다 보니 굉장히 몸이 불편했고 운전자에게 천천히 좀 가달라고 계속 부탁했지만 운전자는 갈길이 바쁜데 그런 부탁을 하고 있는 임산부를 배려할 생각이 없었고 자꾸만 말을 걸어 귀찮게 하니 짜증이나 화를 내고 서로 약간은 다툼이 있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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