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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대 인화가 가지고 있는 비율의 이야기

Lightcraft 0 1,380 2013.12.11 14:03
514.jpg

아주 오래 전에는 일반인은 사진에 대한 세세한 관심이 크지 않아 필름을 들고 사진관을 찾아 아무것도 묻지 않고 현상과 인화를 맡겼다. 디지털 사진 시대가 도래하고 널리 보급되면서 자신이 직접 디지털 파일로부터 인화물을 주문하는 Kiosk 형태의 기계들이 사진관과 대형 전자제품 판매점 등에 나타났다. 이로 인해 일반인들도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인화 크기에 대해 대략이나마 알게 되었다. 필자도 사진에 대한 관심이 꽃필 무렵 마음에 드는 사진은 일반적인 6”x4”크기의 사진을 인화하면서 인화 크기와 비율에 관심을 두게 되었다. (인화 크기를 지칭하는 숫자에 붙는 따옴표는 inch의 표식이다)

우리가 지금까지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해온 필름, 즉 35mm 필름과 그 전통을 이어받은 디지털 카메라는 흔히 3:2의 비율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사진 인화 업체들이 제공하는 인화 크기들 중 가장 흔한 6”x4”보다 큰 크기로는 7”x5”, 10”x8”, 12”x8”등이 있는다. 이렇게 나열하고 보게 되면 이상한 점이 눈에 띈다. 6”x4”는 분명 3:2의 비율을 유지하고 있고 12”x8”도 3:2의 비율을 유지하고 있는데 그 중간에 끼어있는 7”x5”나 10”x8”은 3:2의 비율을 가지고 있지 않다. 그러면 3:2의 비율을 가지는 사진을 7”x5”나 10”x8”크기의 인화지에 인화하면 어떻게 될까? 결과는 두 가지 경우 중 하나가 되는데 그 중 한 경우에는 사진의 좌우가 잘려나가며 다른 한 경우에는 인화물의 상하에 여백이 생긴다. 도대체 왜 저 크기들은 아직도 버젓이 일반 인화 크기 중 하나로 자리잡고 있는 것일까?

백과사전 등에 등재될 정도로 중요하거나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것이 아니라 증빙된 자료를 찾을 수는 없지만 사진을 다방면으로 접한 사람은 금방 논리적으로 풀 수 있는 문제이다. 가족 사진관에도 디지털 카메라가 안방을 독차지 하기 전 세대라면 종래의 사진관에서 볼 수 있던 어마어마한 크기의 카메라와 그 카메라 뒷부분의 유리에 상하좌우로 맺히던 상을 아마도 기억 할 것이다. 이 카메라는 대형 카메라 혹은 원판 카메라라고 불린다. 보통 사진을 오래 접한 사람은 원판 카메라가 상당히 익숙한 이름일 것이다. 그리고 이 카메라에 사용되는 필름은 당연히 원판이라고 불리고 있다. 원판은 사실 현대적 사진의 발명 초기에 있는 감광도료를 바른 금속판을 이르는 것인데 그로부터 유래되어 대형 필름은 원판이라 불리어 왔다.

이 이른바 원판 필름은 흔히 10”x8”과 5”x4”의 크기를 가지고 있고 이 두 가지에 비해 사용량이 적지만 7”x5”의 크기도 있다. 그렇다. 앞서 언급한 인화 크기 혹은 비율과 동일한 크기와 비율이다. 이렇게 아직 사라지지 않은 필름 시대의 흔적이 지워지지 않고 아직도 살아 있는 것이다. 디지털 사진의 일반 보급화가 10년 남짓 한 것을 고려한다면 아직 필름 시대의 흔적이 남아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최근에 필자가 일반적인 인화를 하려고 간 곳에서 뜻밖의 발견을 하나 했다. 전혀 다른 인화 비율이 추가 되었는데 바로 1:1의 정사각형 비율 이었다. 일반인들에게는 친숙하지 않지만 중형 카메라 중 1:1 정사각형의 비율을 가지는 카메라가 있기는 하지만 그 카메라의 존재 여부가 새로 추가된 인화 비율을 대변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이는 아마도 스마트폰의 보급화 추세에 발맞춤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스마트폰 사용자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인스타그램이나 미니 블로그 형식을 띄고 있는 카카오스토리 등의 앱을 보면 기본적으로 모든 사진이 1:1 비율로 촬영하고 저장하게 되어있다. 이런저런 이유로 우연찮게 중형 카메라에서나 접하던 1:1 비율의 사진과 인화물을 또 다시 접하게 된다니 정말 세상만사 돌고 도는 것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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