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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약 5년 이상 뉴질랜드에서
유학생이거나 재외국민 수험생에게 한국대학 진학을 위한 주 관문이었던 어학 특기자 전형이었는데, 현재 고2 학생(Y12)들이 대학에 가는 2015학년도 입시에서 주요 대학들이 '어학 특기자/글로벌 전형'을 아예 폐지하거나 줄이기로 결정했다. 2014학년도 대학입시에서 경희대 90여명 · 건국대 200여명 · 동국대 230여명을 어학 특기자 전형으로 뽑았는데, 내년에는 아예 이 전형을 폐지한다고 했고, 고려대는 올해 300명에서 내년에 280명으로, 한양대는 올해 155명에서 내년에 100 여명으로 선발 규모를 줄였다. 성균관대 · 중앙대 · 이화여대 등도 선발 규모를 줄이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대학 관계자들은 전했다. 반면 연세대만 유일하게 국제 계열 특기자 전형을 올해 313명에서 2015년도에 393명으로 늘렸다. 전체 대학의 내년도 입학 전형 안은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오는 12월 중순 확정 발표할 예정이다.
잘 아시다시피 어학 특기자 전형은 영어 등 외국어를 잘하는 학생을 뽑는 전형으로서 뉴질랜드에서 영어를 모국어로 공부하는 학생들에겐 한국 수험생과 비교하여 수능시험을 치를 수도 없고 학생부가 들어가는 입학사정관
전형 등에는 지원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거의 대부분 학생들이 어학특기자 전형을 통해서만이 한국대학 입학이 가능하였다. 그런데 이처럼 교육부의 일방적인 정책 결정이 이루어 지고 대학에 지원금을 규제하는 것으로 압박을 하기 때문에
각 대학들이 줄줄이 어학 특기자 전형을 폐지 또는 축소하기에 이른 것이다. 2014학년도 입시에서는 서울과 수도권 대학에서만 2800여명가량을 어학 특기자 전형으로 선발했다.
2013년 12월7일자 일간지의 기사에 따르면 지난 9월 교육부는 '2015학년도 대입 제도 확정 안'을 발표하면서 특기자 전형 축소를 유도했다고 보도하면서 아래와 같이 요약했다.
교육부는 특기자 전형을 줄이려는 이유로 두 가지를 꼽는다. ①본래 취지와 달리 성적 좋은 특목고생을 뽑는 전형으로 변질됐고 ②외국 연수 또는 유학을 갔다 오거나 사교육을 받는 등 가정 형편이 좋은 학생들에게 유리한 전형이라는 점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영어과에서 영어 특기자 뽑고, 중문과에서 중국어 특기생 뽑는 건 문제가 없지만, 지금처럼 영어와 상관없는 국문과나 심리학과 등 대다수 학과가 영어 특기생을 뽑는 것은 전형 취지에 안 맞는다"면서 "시민 단체 등에서 이런 지적이 많아 해당 전형을 줄여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교육부 방침에, 대학들이 수년간 운영해온 어학 특기자 전형을 갑자기 폐지하거나 축소하는 것이다. 한양대의 경우, 공과대 등 어학과 관련이 적은 학과에서는 내년부터 어학 특기자를 뽑지 않고, 선발 기준도 바꿨다. 토플, 토익 같은 공인 어학 성적은 폐지하고, '외고 · 국제고 학생을 뽑기 위한 것'으로 지적 받았던 '외국어 교과 15단위 이수' 기준도 없앴다. 한양대 배영찬 입학처장은 "실제 말하는 실력을 보고 뽑기 위해 토플 등 공인 어학 성적은 보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어학 특기자 전형을 없앤 서울의 A사립대 입학처장은 "정부가 특기자 전형 줄이는 것을 재정 지원과 연계하겠다고 하니 전형을 폐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어학 특기자 전형을 준비해온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일부 학부모는 "오랫동안 이 전형을 준비해왔는데, 2015학년도 대입 수시 모집을 불과 9개월 앞두고 전형을 없애면 어떡하느냐"며 정부와 대학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자 이쯤
되면 뉴질랜드에서 공부하면서 한국대학 진학을 준비하는 우리 학생들은 긴장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결국은
과거 수년 동안 뉴질랜드 교과과정 이수 여부와 상관없이 공인 영어 성적만 운 좋게(?) 고득점을 받으면
수도권 대학에 합격하는 사례가 나왔으나 이제는 아예 지원조차 불가능하게 생겼다.
물론 뉴질랜드 시민권을 갖거나 12년 전 과정을 해외에서 이수한 학생들은 외국인 또는 재외국민 정원 외 전형으로 어학특기자 전형과는 상관없이 지원하기 때문에 해당 사항이 없다. 그러나 일반적인 재외국민 전형에 해당되는 학생들도 정원 2% 선발기준으로 워낙 치열한 경쟁을 피해서 재외국민 전형 2곳과 어학 특기자로 일반수시 4곳 지원 등의 지원전략은 이제 무용지물이 된 것이다.
그러나 한국대학 지원 자체가 막힌 것은 아니다. 물론 예전에 영어 하나로 대학가기란 단어는 사라지겠으나 다른 전형으로 대학은 선발할 것이며 또 수험생들은 그 선발 기준에 따라 지원 자격을 갖추면 된다.
당장의 어려움은 현재 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일 것이다. 우선 이제 얼마 남지 않은 2015 수시전형을 눈앞에 두고 각 대학들의 어학특기자 전형폐지 정책은 현실적으로 뉴질랜드에서는 수능을 보는 등 다른 대학입시 준비를 할 수가 없기 때문에 거의 사형선고(?) 나 다름없다.
그래서 필자는 늘 우리 학생들을 지도하면서 한국대학 진학을 플랜 A 라고 하면 멀티플 어플라이라고 명명하여 플랜 B를 반드시 준비하여야 한다고 이야기 하였다. 왜냐하면 한국의 교육부 정책은 늘 변화무쌍하고 조변석개 하여왔기 때문이다.
한국대학 진학문의: woorinz@hotmail.com